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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성폭력·가정폭력통합상담소 전문가 좌담회 : 화성시 여성과 아동은 폭력으로부터 안전한가?]
“아동 학대, 성폭력 막으려면 민감성 높여야”
“가정 폭력 만성화되고, 공권력 적극 개입에 한계 있어”
“성교육 시스템, 소극적 교육에서 적극적 교육으로 전환해야”
 
김중근 기자 기사입력 :  2020/12/0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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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시성폭력·가정폭력통합상담소는 1일 ‘화성시 여성과 아동은 폭력으로부터 안전한가?’라는 주제로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화성시성폭력·가정폭력통합상담소가 ‘2020년 성폭력가정폭력 추방주간을 맞아 화성시 여성과 아동은 폭력으로부터 안전한가?’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패널로는 상담센터, 가정상담소, 아동보호전문기관, 경찰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좌담회는 4개 소주제로 나뉘어 순차적으로 진행됐다.<편집자주>

 

일시 : 2020121일 오전 10~12

장소 : 화성시성폭력·가정폭력통합상담소

사회 : 김설희 화성시성폭력·가정폭력통합상담소 소장

패널(가나다순)

박순남 맘톡톡상담센터 센터장

이영화 화성가정상담소 소장

이용우 경기화성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최환성 화성동탄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

 

 

▲ 김설희 화성시성폭력·가정폭력통합상담소 소장.



 

# 소주제 1 : 최근 일련의 아동학대 사건이 남긴 과제

 

김설희 소장: 최근의 언론을 통해 접하게 된 아동 학대 사건들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 자리는 현장에서 폭력 예방 및 지원에 힘쓰고 있는 전문가들이 모인 자리입니다. 먼저 최근 일련의 아동학대 사건이 남긴 관제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용우 관장: 최근 이슈화되었던 아동 학대 사건 네 가지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천안 아동 학대 사건은 40대 계모에 의해 아동이 7시간 동안 여행용 가방에 가두어져 있었고, 계모가 가방 위에서 뛰기도 했습니다. 아동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어요. 창녕 아동 학대 사건은 주민에 의해 신고됐습니다. 아동은 다발성 골절, 화상, 빈혈, 잦은 구타, 물고문을 당했습니다. 지문도 없었어요. 인천 사건의 경우 810살 형제 학대 사건입니다. 부모는 법원으로부터의 위탁상담 명령도 거부했습니다. 동생은 집에서 라면을 끊여먹는 중 40도의 화상을 입어 사망했습니다. 양천구 아동 학대 사건은 입양 아동 사망 사건입니다. 입양 부모는 친딸과 외식하면서 생후 16개월된 영아는 지하주차장에 방치했습니다. 3개월간 6일만 어린이집에 출석했으며, 외력에 의한 복부 충격으로 사망했습니다. 이런 사건들은 여론이 뜨거워졌다가 시간이 가면 변화가 없는 것이 현 상황입니다.

 

김설희 소장: 아동 학대 사건의 공통점은 인지 가능했고 예방 가능했다는 말씀으로 이해됩니다. 혹시 놓쳐진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이용우 관장: 민감성 부족 때문이지 아닐까 싶어요. 경찰, 병원, 지역주민, 어린이집 등 관련 기관들의 아동 학대를 바라보는 인지가 떨어지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정책적으로 제도적으로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부분이 소홀한 것 같습니다.

 

김설희 소장: 화성시에는 먼저 사례로 말씀하신 정도의 사건은 없었는지요.

 

 

▲ 이용우 경기화성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이용우 관장: 많았습니다. 제도적으로 좀 더 아동 학대에 대해 조치를 명확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동복지법 아동학대법이 10월부로 개정됐습니다. 아동 학대에 대한 공공화가 시행되었습니다. 신고, 조사, 학대 판단 등 공무원을 통해 공공성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으며, 이런 부분을 공공화시켜 제도적으로 안정화시켜야 합니다.

 

김설희 소장: 현장에 있는 저로서는 모든 부분을 공공에서 하는 것이 맞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동 학대는 전문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이용우 관장: 10월에 법이 개정된 것도 아동 학대에 대해 전문화를 하겠다는 맥락에서입니다. 민간에서 감당할 수 없는 한계를 국가에서 나라에서 책임지겠다라는 게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공공화로 인한 우려되는 부분도 있지만, 충분히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공과 민의 영역을 분리하다 보면 조사와 사례 관리가 달라 폭력 가정에 혼란이 올 수 있습니다. 조사 판단은 공공에서 하고, 상담 및 사례 관리는 민간에서 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설희 소장: 화성에서 아동 학대는 몇 케이스 정도 될까요.

 

이용우 관장: 작년에 신고 된 사례는 840 케이스입니다. 이 가운데 재발 관리 중이고 아동 학대로 판명된 것은 700 케이스입니다. 저희 기관 관리권역으로 보면 오산 200 케이스, 화성 500케이스입니다. 매년 누적되고 사례가 쌓이는데 기관에서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요.

 

 

▲ 최환성 화성동탄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

 


  

최환성 계장: 아동 학대의 경우 화성시가 경기도 2위입니다. 동탄, 태안 지역 중심으로 많이 발생합니다. 평택 다음으로 심각해요. 한 명이 아동 학대를 전담하고 있어요. 의료, 시설보호, 상담, 이런 부분들의 시설들이 미비한 것이 문제입니다. 여성 관련 보호시설이 한 군데가 있지만 남성 보호시설은 없는 상황입니다. 장부는 두 번 신고 되면 분리하도록 하고 있는데 말이 안 됩니다. 시설 확충이 시급합니다.

 

이용우 관장: 어제도 분리된 아동이 4명이 있었어요. 분리를 하는 게 걱정이 아니라 어디에 안전하게 분리하느냐가 걱정입니다. 경기도나 화성이 보호할 수 있는 그룹 홈 자체가 없고 부족합니다. 형제를 같이 보호하는 게 정서상 좋지만 두 명이 함께 지낼 곳이나 받을 곳이 없어 분리했습니다. 형이 동생을 찾겠다고 보호소를 나와서 문제가 되었어요. 다행이 아동을 찾았지만 여전히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인프라 부족이 문제입니다.

 

김설희 소장: 화성 관내에 머물고 싶지만 가정 폭력도 시설이 없다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아동 학대가 있는 곳에 가정 폭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 계장님이 말씀하신 바에 따르면 아동 학대 비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인구 대비 청소년 비율이 높기 때문인지, 신고 건수가 많아서인지 궁금합니다.

 

최환성 계장: 가정 폭력이 순위권에 있습니다. 특히 아동 학대가 많아요. 문제 사안이 발생되면, 경찰, 아동보호전문기관, 의료기관이 개입합니다. 가정 폭력에 대해 경찰이 개입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됩니다. 아동보호전문기관도 마찬가지겠지만 경찰도 인력이 부족합니다. 민간 인력은 더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해야 할 것입니다.

 

이용우 관장: 현황을 말씀드리면 아동들이 전국적으로는 감소 추세지만 화성시는 1년에 만 명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구수 대비 아동의 비율은 화성시는 23%입니다. 아동 학대가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될 수 있는 조건입니다.

 

김설희 소장: 화성시가 2019년 지방자치경제력 1위임에도 불구하고 허울 좋은 1위인 것 같습니다. 들여다보면 아동 학대, 가정 폭력, 성범죄도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화성시는 이런 부분에 근본적으로 다르게 접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도시가 젊어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일어날 수 있을 가능성도 크지 않을까요.

 

박순남 센터장: 분리 아동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은 얼마나 있나요.

 

이용우 관장: 화성시에는 여자아이 보호 그룹 홈, 안양에는 남부일시보호소 등 각 지자체에 피해 학대 보호시설이 있습니다. 아동 학대가 확대되면서 지역 이기주의가 발생하는 추세여서 타 지역 보호조치가 쉽지 않습니다. 민간은 유기적으로 보호가 가능했다면 점차 공공화가 되어가면서 제한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김설희 소장: 좌담회를 계기로 화성시에 아동 학대 피해 아동이 머무를 수 있는 보호소를 건의를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용우 관장: 인프라 구축이 필요합니다. 경기화성아동보호전문기관 관할이 화성과 오산입니다. 오산에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생겨 각 지역을 커버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피해 학대 아동보호소가 화성시 내 생기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최환성 계장: 가정 폭력은 피해자든, 가해자든 말이 통합니다. 하지만 아동 학대는 말이 통하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상담, 케어, 의료기관이 유기적으로 되어야 합니다. 아동 학대에 기인한 사건인지 사고사인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관과의 협업이 필요합니다. 한림대병원 내에 아동학대 전담 의사를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김설희 소장: 우리나라에 소아청소년정신과 의사가 상당히 적습니다. 사례 맞춤형 인력 확대, 전문성 강화의 접근이 맞다고 봅니다.

 

 

▲ 이영화 화성가정상담소 소장.

 


  

이영화 소장: 아동 학대의 수위에 따라 구분지어 관리를 체계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각각 사건에 대한 대처 방안들의 시스템적인 변화가 필요해요. 화성시가 의지를 가지고 예산을 투입할 것인지, 데이터를 통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김설희 소장: 아동보호전문기관 주최로 화성시 내에서 포럼이나 토론회가 추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충분하게 그 위험성을 알리고 이슈화 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최환성 계장: 화성시 규모에 비해 아동보호시설이 하나도 없다는 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동탄, 태안, 병점에는 외국 아동도 많습니다. 경찰은 사법처리를 하고 그 밖은 케어하는 곳에서 해야 하는데 너무 열악합니다. 공공과 민간의 장점을 고려해 반드시 민간전문가 개입이 필요합니다.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 법으로만 제제를 하는 부분은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김설희 소장: 오늘 논의된 주제들과 다루어진 내용을 문서화해서 화성시를 구동하는 전문가들과 함께 시나 의회에 끊임없이 요청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김설희 소장: 지금까지 아동 학대에 대해 논의해보았습니다. 아동보호시설 확충과 특히 의료기관 및 전문가들이 포진되어 있는 기관들의 유기적인 협조가 이루어져야한다는 의견으로 소주제 1을 마무리하겠습니다.

 

# 소주제 2 : 가정 폭력의 만성화와 적극적인 개입의 한계

 

이영화 소장: 폭력에 노출된 대상자에 대해 지원한 사례와 비지원 사례 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슈 대상자들은 만성화된 상태이며, 초기 개입의 한계로 본질을 다루기는 힘든 상태입니다. 한 가정을 다루는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요. 사례 개입에 대한 예산을 세워 지원해야 합니다. 가벼운 사례들은 개입 시 눈에 띠게 달라지지만, 만성적 가정은 통합적인 개입을 통해 가해자나 피해자 가족 모두에 대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피해자들은 쉼터를 지양하며 가정 유지를 위한 적극적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있어요. 가정 폭력의 양상이 아내 폭력의 양상에서 부부 폭행 양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만성화된 사례의 경우에는 회기 상담 참여만으로는 폭력을 제거할 수 없습니다. 전문가의 개입이 필요하며, 전문 상담사 양성이 필요합니다.

 

김설희 소장: 화성시의 경우 폭력 재발 가정은 동탄 250여 가정, 서부 116 가정으로 총 360여 가정입니다. 특히 동탄의 경우는 재발 관리 대상권에 들어갈 사례보다 갈등 상황이 만성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바로 신고 되고, 현장 출동에서 철회되는 만성화된 사례가 많습니다. 이러한 가정의 경우 피해자가 가해자 처벌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해자와 가정에 사적 간섭을 유발하는 상황으로 항의를 받는 경우도 생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영화 소장: 공권력의 도움을 요청하면서도 본인들이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움 요청을 받아 지원했는데도 원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불안한 심리로 인해 가정 폭력을 만성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학대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들이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몫을 할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야 하지만, 문제에 대해 해결하고 결정할 수 있는 것은 본인이기에 그 힘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의 역할과 당사자들의 역할이 있음을 일깨워 줘야합니다. 중요한 것은 당사자들의 동기입니다. 제도적, 상담자의 측면과 사회적 지지 체계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장을 열어나가야 한다.

 

김설희 소장: 가정 폭력은 만성화 될 수 있는 요인이 많습니다.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피해자들은 적어 보이는 것이 현실입니다. 결과적으로 지역 주민들의 민감성, 초기 개입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면 좀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용우 관장: 폭력의 대상 중 본인의 에너지가 없어 자구책의 설계, 보호 의지 등을 찾을 수 없는 가정이 많습니다. 피해자인 모와 아동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를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폭력에 대해 민감성을 가지고 대처할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며 캠페인을 연대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박순남 맘톡톡상담센터 센터장.


  

 

박순남 센터장: 일이 나기 전에 감수성을 키워주고, 주변 누구나 신고에 대한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아야하는 상황에서 부모를 신고해야 할지 말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아동이 많아 주변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김설희 소장: 어떤 활동을 해야 폭력이 없어지거나 예방될 수 있을지를 현장에서 많이 고민해야 합니다. 피해자의 의사로 인해 경찰이나 지역 기관의 적극적인 개입의 한계점은 분명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환성 계장: 초기 개입은 경찰이 하지만 사법 처리로 해결할 수밖에 없어 초동 조치에 대해 회의적인 상황이 많습니다. 경찰 입장은 가족의 지속성이기에 모든 것이 법의 잣대로 될 수만은 없습니다. 그게 만성이 되어 살인까지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피해자가 우발적으로 신고를 하지만 적극적이지 않아 무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년 122일부터 임시조치 위반 시 1년 이하 징역과 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처벌이 그만큼 강력해진다는 의미예요. 노년층과 젊은 층의 가정 폭력 양상이 다릅니다. 노년층에서는 소유와 구속 이유로 발생한다면, 젊은층에서는 경제력과 간통죄 폐지를 통한 성의 개방이 원인입니다. 외도의 경우 사법적인 잣대를 강화해도 효과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가정 폭력은 민간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상담기관을 통한 의무적 상담 진행 여부를 통해 처분 결정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 소주제 3 : 젠더 기반 폭력의 위험성

 

김설희 소장: 성별 차이와 성 역할에 대한 고정 관념 등이 여성혐오, 남성혐오 등으로 변해 개인적 가치관 자체가 권력화 되고 폭력화 되어 결국은 젠더를 기반으로 하는 폭력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의식을 개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으면 합니다. 폭력 예방 교육과 젠더 교육 등을 널리 퍼트려야 하며 현재 의무화 되어 있는 공공기관이나 300명 이상의 기관만 열심히 교육받지 말고, 조그만 기관, 즉 중소기업, 가내수공업 기업, 소수 인원이 근무하는 기관 등에서도 이러한 교육들이 충분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박순남 센터장: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비의무 대상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이 큽니다. 300인을 200인으로 낮추는 등 국가에서 기준을 촘촘하게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이영화 소장: 아내를 자신의 소유라 생각한 골수인 분이 있습니다. 폭력을 피해 가출한 피해자를 계속 괴롭혔는데, 가해자 본인의 모습을 객관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의식이 바뀌었습니다. 객관적인 자신의 모습을 보며 아내를 다르게 보게 되었고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바뀌는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된 것입니다. 상담을 통해 기회를 주고 사건 처리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며, 취약 계층에 대한 교육 강화와 예방 차원의 홍보나 개입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김설희 소장: 현재는 예방 교육이 학교나 공공기관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어 취약 계층에 대한 폭력 예방 교육이 실시돼야 합니다. 정책이 젠더 문제를 이해하고, 젠더를 기반으로 하는 폭력을 예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 편성된 예방 교육 예산을 소규모 기업 종사자를 위한 교육 쪽으로 돌리는 것이 필요하며,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는 의견으로 소주제 3을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 소주제 4 : n번방 사건이 주는 시사점

 

박순남 센터장: n번방 사건으로 또 다른 p번방, s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몸을 돈이나 상품으로 보기에 온라인 성범죄, 사이버 성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n번방, 박사방 같은 악의 생태계가 뉴스를 통해 알려졌지만 20여 년 전부터 일어났었던 일입니다. 그런 것들이 디지털 속으로 들어가니 범죄자를 모르는 상황이 발생되고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디지털성범죄에 대해서 모니터링, n번방 방지법, 법 강화를 강조하지만 쉽게 접하는 야동이나 포르노가 사실은 성 착취물이며 돈이 된다는 겁니다. 보고자 하는 사람이 많으나 착취물을 만들 수 없으니 일명 그루밍을 통해 아이의 성을 착취하고 있고, 아이들이 인지할 때쯤엔 이미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n번방 방지법은 본인이 동의를 했더라도 너만 보라고 했다고 하는 것이지 유포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성인지 감수성 교육이 선행되어야 하며 피해자들에게 교육과 인식개선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설희 소장: n번방 사건을 보면서 조두순이 생각났습니다. 이유는 실제로 봤을 때는 겉으로 너무 멀쩡해보였지만 형을 살면서 좀 더 관종이 된 것 같기 때문입니다. 출소 후 커피숍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팔아서 돈을 벌겠다는 것이지요. n번방 사건도 관종인 심리가 깔려 있으며, 모든 폭력은 사이클처럼 연결되어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과 관련한 모든 범죄는 처벌이 등식처럼 되어 있어야 합니다. 범죄가 곧 처벌로 이어지는 등식으로 성립돼 절대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을 범죄자들에게 인식시켜야 합니다.

 

박순남 센터장: 디지털 성범죄는 10대가 피해자이고 가해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지도 감독해야 하는 사람들이 시스템을 잘 모르고 있어서 텔레그램이 뭔지 n번방이 뭔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겐 놀이터예요. 성과 관련된 동영상, 합성 사진 등이 청소년 본인도 모르게 본인의 사진이 디지털에 올라가 피해자가 발생합니다. 돈을 준다는 미끼에 아이들이 현혹된 겁니다. 또 돈이 된다는 생각에 자기들도 할 것 같다고 얘기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13세 미만 아동 음란물을 제작 배포한 사건도 마땅한 처벌이 되지 않았습니다. 돈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기에 계속 발생합니다. 아이들에게 야동이 아니고 성 착취물이다라는 것을 얘기도 해주고 잘못된 것임을 인지시켜야 합니다.

 

이영화 소장: 자기도 모르게 연루된 사건에 대해 도울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박순남 센터장: 피해자들이 대부분 대처 방법을 모르고 있어 도와주려고 해도 한계가 있어요. 신고 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며 피해자의 인권에 예방 교육, 상담, 캠페인 활동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상담에 대해 인내를 가지고 지원 체계에 대한 홍보가 필요합니다. 신고율이 10% 정도예요. 피해자는 죽었어도 영상물은 계속 돌아다닙니다. 가해자는 잘못인지도 모르는 상황이고요.

 

이영화 소장: 아이들이 병들어 가고 있은 것에 대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법 강화와 처벌을 통해 조심해야겠다는 의식을 가질 수는 있지만, 화성시 인구 대비 현재의 인력으로 체계적인 교육과 홍보가 가능할지 고민입니다.

 

최환성 계장: 최근에 변경된 법에는 가정 폭력 임시 조치에 관한 내용이 있습니다. 또 기존 성매매 청소년 양벌 규정에 대해 성을 파는 미성년자는 보호 대상이며, 성을 매수하는 대상만 처벌하는 것으로 되었습니다. 청소년 성매매의 경우 충동적으로 성을 파는 경우가 많아 보호 대상으로 본 겁니다. 그렇다면 논제인 아동 학대, 가정 폭력, 젠더 폭력, n번방 사건 모든 것이 돈과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의 소극적 교육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찾아가는 교육만이 살길입니다. 전문가들이 민방위 교육장, 일용직 등을 찾아가는 적극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박순남 센터장: 노르딕 모델은 성을 산 사람만 처벌합니다. 성을 판 사람을 사회적 약자로 보는 겁니다. 돈으로 권력을 휘두른 사람을 처벌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성폭력이 성매매로 둔갑하는 상황도 발생합니다. 오랫동안 기다리던 미성년자 의제 강간죄가 실행되었습니다.

 

김설희 소장: 미성년자 의제 강간죄는 2020519일 자로 피해자를 13세 미만에서 16세 미만으로 규정하고, 19세 이상의 성인 가해자를 무조건 처벌하는 법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수행이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 좌담회는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전문가들이 모여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좋은 이야기들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중근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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