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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사이버 섹스·사이버 도박 ‘중독 심각’
100명 중 7명 사이버 섹스 중독, 학교 폭력은 줄어
 
김중근 기자 기사입력 :  2021/02/0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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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청소년들의 사이버 섹스와 사이버 도박 중독은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경기도교육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0.8%의 학생이 학교 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100명 중 1명꼴이다. 이는 2019년 조사 결과에 비해 0.9%p 줄어든 수치다.

 

학교 급별로는 폭력이 초등학교 1.6%, 중학교 0.5%, 고등학교 0.3%로 나타나 2019년에 비해 초등학교 2.0%p, 중학교 0.4%p, 고등학교 0.1%p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이버 섹스 중독, 0.7%는 중증·6.9%는 경증

 

반면 청소년들의 사이버 섹스와 사이버 도박 중독은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청소년 사이버 섹스 실태를 조사한 한 연구에서는 연구 대상 중·고등학생 1,692명 가운데 7.6%가 사이버 섹스에 중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0.7%는 중증 중독 상태였고, 6.9%는 초기 중독 상태였다.

 

또 연구대상 청소년의 과반수가 사이버 상에서 한 번 이상 음란물을 접속해 본 경험이 있으며, 15%는 상습적으로 음란물 접속을 하고, 9%는 음란물 유포와 음란 채팅을 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4%가 넘는 청소년이 성매매 경험이 있으며, 6.6%는 이성 상대에게 성관계를 요구하고, 15%는 인터넷 사용 중에 자위행위를 하고, 9%는 사이버 상에서 만난 이성 상대와 실제 성행위를 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남학생일수록, 사이버 섹스 빈도가 현격히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단대아동발달연구소 이애림 소장은 가족 내 관계가 원활하지 못한 경우, 상대적으로 통제적이고 엄격한 가정환경에 있는 청소년들이 음란물 유포와 음란 채팅 관련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다부모나 친구와의 관계가 원만한 청소년일수록 사이버 섹스 중독이 약화된다는 것을 상담을 통해 경험한다고 말했다.

 

사이버 성()과 관련된 청소년들의 접근 방법이 의외로 쉽고 용이하다는 점도 문제다. 다양한 SNS를 통해 게임 아이템을 주는 조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음란물 및 음란 채팅의 유혹을 받게 된다. 계정을 탈퇴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메시지나 톡으로 연락이 오기도 한다.

 

유명인 디지털 합성 파일 공유 사이트 가입을 유도하거나 의도치 않게 가입을 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성적 욕망과 수치심을 유발하는 사진과 동영상 합성을 통해 의도치 않게 사이버 성 범죄자가 될 수도 있다.

 

사이버 도박, ‘재미로 시작해 결국엔 중독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사이버 도박도 위험 수준인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사이버 도박은 학교 친구나 선배의 소개로 재미로 시작했다가 자연스럽게 중독으로 진행된다.

 

A군의 사이버 도박 시작은 중1 때였다. 선배로부터 토토를 배웠다는 친구의 소개가 발단이었다. 처음에 선배가 빌려준 돈으로 시작했는데 신기하게 계속 돈을 땄다. 1만 원으로 시작해 20만 원을 딴 적도 있었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도박을 멈출 수가 없었고, 결국 중독됐다.

 

B군은 중3 말부터 친구들과 호기심 반 권유 반으로 사이버 도박을 시작했다. 주변 친구들이 돈을 따는 모습을 보게 됐다. 1만 원으로 시작한 친구들이 3만 원, 4만 원 따는 모습을 보면서 호기심은 행동으로 이어졌다. ‘토토에서 시작해 사다리등 다양한 게임들을 접하게 됐다. 게임을 시작한지 1개월 뒤에는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속담처럼 청소년들은 친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A군과 B군도 친구의 소개로 사이버 도박을 접하게 됐고, 빠른 속도로 중독의 길을 걷게 됐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담 건수의 대부분은 고등학생이었는데 지금은 중학생은 물론 드물게 초등 고학년 아이들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청소년 사이버 도박 실태 및 대응 방안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온라인 도박에 쉽게 접근하고, 도박을 놀이로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 그거 반에서 아이들이 하는 건데, 안 해본 아이들은 있어도 한 번 해본 아이들은 계속 해요.”

 

상담사들이 상담 과정에서 빈번하게 듣는 말이라고 한다. 일부 특정 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청소년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아동과 청소년의 게임 중독이 사회 문제가 됐듯이, 심각해지고 있는 청소년들의 사이버 중독과 게임 중독이 학교 밖 문제로 확산되기 전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김중근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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