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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문한 황계동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회장]
“황계동 도시재생사업, 정조마을 성장의 핵심”
사회적 협동조합 창립… 지속가능발전 단초 마련
문화·예술·역사 살아숨쉬는 자연마을 만들 것
 
서민규 기자 기사입력 :  2021/05/1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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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문한 황계동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회장이 그동안의 도시재생 사업을 소개하고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화성신문

“황계동에서 정조대왕이 살아숨쉬는 1780년대의 르네상스를 재현할 것입니다.” 

 

문문한 황계동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회장의 꿈은 단순히 도시재생사업을 성공시키는 것이 아니다. 이를 기반으로 황계동을 지속가능한 정조마을로 성장시키는 원대한 꿈을 갖고 있다. 

 

수원군공항과 연접한 황계동은 군사보호지역으로 고도와 건축행위에 대한 규제를 받아오면서 마을의 발전이 크게 저해됐다. 발전이 더뎌지면서 직장, 교육 등을 이유로 젊은이들은 도심으로 빠져나갔고 이제는 노인만 남은 대표적인 노령마을이 됐다. 이 뿐 아니다. 돼지우리, 고물상 등 혐오시설이 마구잡이로 들어서고, 주민들은 편법으로 농토를 가꾸고 건물을 개축하면서 삶을 영위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9년 황계동이 화성시 최초의 도시재생사업지구로 지정된 것은 마을의 발전을 바라는 간절한 주민들의 소망이 원천이었다. 

 

문문한 회장은 “황계동은 생산성 없이 주민 각자가 도생하는 마을이었다”면서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소득사업을 만들고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황계동이 새롭게 탄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문한 회장을 비롯한 주민들은 성남을 오가며 전문심화교육을 받고 화성시 황계동만의 도시재생사업을 구상해 화성시 최초의 도시재생사업지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 사업은 50가구 1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황계동 159-17번지 일원 10만8,000㎡을 새롭게 개발하는 것이다. 정부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총 173여 억 원을 투자해 마을 홍보 콘텐츠를 개발하고 공모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코로나19와 주민 간의 갈등 등으로 지난 2년간 황계동 도시재생사업이 부진했던 것도 사실이다. 

 

문문한 회장은 “도시재생지구로 마을의 절반 정도만 지정됐고 사업 추진에 있어서 주민간 이견이 있었다”면서 “청년을 중심으로 2기 주민협의체가 구성되면서 경관농업 조성사업 등 이제는 활기찬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황계동 도시재생 사업의 핵심은 도시재생어울림센터와 황계복지센터를 건설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지속가능한 발전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문문한 회장의 생각이다. 

 

문문한 회장은 “4년의 도시재생사업이 끝나면 공무원은 철수하고, 향후 운영에 대한 방침은 없다”면서 “노인만 있는 우리 마을을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마을주민들은 최근 ‘정조마을 황계마을관리 사회적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하드웨어적인 인프라 구축에 이어 마을 주민들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속가능한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적이다. 문문한 회장은 도시재생 주민협의회 회장이자 사회적 협동조합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주민이 주도하는 황계동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주춧돌을 쌓게 됐다. 

 

사회적 협동조합이 어울림센터, 마을회관, 복지센터 등 마을공동시설의 운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사회·주거·복지서비스 운영을 통해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나가게 된다. 

 

협동조합은 또 다양한 전문가들이 황계동으로 들어오는 문이 될 전망이다. 

 

문문한 회장은 “이제는 제조업이 미래를 책임지는 사회가 아니라 문화, 예술, 역사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담보한다”면서 “황계동을 정조의 정신이 살아숨쉬는 민박·호텔 마을로 만들어 나가는 등 생산성 있는 마을로 재탄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황계동은 크게 변모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자연을 품고 감자나 고구마 심기를 체험할 수 있는 자연마을로 재탄생하며 하루에 300여 명의 어린이들이 찾기도 한다. 여기에 정조의 정신을 더해 황계동을 시작으로 융건릉으로 넘어가는 정조투어를 시작하도록 한다는 것이 문문한 회장의 목표다. 

 

문문한 회장은 “앞으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성공시키고 공동체를 더욱 활성화 해 공동의 이익을 창출케하고 사회적 협동조합의 이상을 실현함으로 서 모두가 찾아오는 마을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역자산을 이용한 특산물 생산 가공판매, 공동체 요식 숙박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적 협동조합 출범과 함께 마을 공동의 농업법인회사도 계획하고 있다. 마을의 특산물을 공동으로 가꾸고 가공 판매해 수익을 늘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황계동은 이웃한 수원군공항으로 인해 개발이 더뎠다. 그러나 이제 이같은 제한들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할 수 있는 길이 됐다. 고도제한과 각종 개발제한으로 인해 높은 건물 없이 도심속에서 자연마을이 그대로 보존됐다. 정조마을로 만들어갈 최적의 인프라가 자연스럽게 구축된 것이다. 문문한 회장은 “황계동 도시뉴딜재생 사업을 시작으로 이곳을 정조콘 텐츠가 살아 숨 쉬는 곳으로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면서 주민들과 함께 앞장설 것임을 다짐했다. 

 

음과 양이 화합해 상서로움을 이룬다는 ‘화기치상(和氣致祥)’의 정신을 마음속에 품고 있는 문문한 회장, 정보통신부 공무원을 시작으로 KT에서는 노조를 이끌었고 이제는 노구에도 지역발전을 위해 몸바치는 모습에서 황계동의 미래가 밝아온다.

 

서민규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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