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있는 주부들의 현명한 선택
아이에게 으쓱! 볼 때마다 ‘뿌듯’

▲ 나무소리공방에 다니는 주부들은 가구제작이 중독이라고 표현한다. 만든 시간과 돈에 비해 만족도는 200%이기 때문이다.

가구를 새로 장만하려고 이곳저곳 기울여보고, 인터넷을 뒤져봐도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은 그리 쉽게 찾아지지 않는다. 우리 집에 딱 맞는 가구 톤과 모양 등을 모두 갖춘 디자인을 주문 제작하려고 하면 비싼 가격이 발목을 잡는다. 한 푼이라도 아끼면서 센스있는 집안을 꾸미기 위한 요즘 주부들의 성향을 맞추기 DIY(Do It Yourself) 열풍이 불고 있다.
인테리어에 벽지 시공은 물론 패널벽 만들기, 현관 리폼, 가구 리폼에 이르기까지, '내 집 인테리어는 내가 직접 한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재료만 구입해 직접 시공할 경우 인건비가 전혀 들지 않으므로 비용 면에서 두 배 이상 절감 효과가 있는데다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마음껏 꾸밀 수 있다는 것이 DIY의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또 가구제작의 경우 조금만 공을 들이면 새로 구입한 것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어 DIY족들에겐 매력적인 작업이다. DIY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면서 최근에는 이 분야에 전문 디자이너 못지않은 솜씨를 발휘하는 사람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병점에 위치한 ‘나무소리공방’은 온. 오프라인상에서 DIY족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나무소리공방의 채수용 대표는 "센스있는 주부들이 직접 디자인해 제작하기 위해 저희 공방을 찾으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필요한 가구를 처음부터 만들 수 있고 제작 방법도 어렵지 않아 초보자라도 누구나 원하는 스타일로 집을 꾸밀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회원제로 운영하는 이 공방은 오픈한지 6개월 만에 회원이 100명이 넘는다. 서로 부딪히며 가구를 만드는 덕에 친구가 되었고 서로 도시락을 싸와 밥을 먹기도 한다.
채인숙(33. 병점)씨는 “내가 만든 가구라 아이들이 자랑스러워한다”며 “이곳에 오는 시간이 요즘은 제일 행복하다”고 말한다.
 

탐방 - 동탄 정정헌씨 댁

“우리 가족은 매일 숲속에서 산답니다”

가족건강도 챙기고 비용도 절감
내가 만드니 디자인 가격 대만족

▲ 정정헌 주부가 직접 만든 가구로 꾸며진 아이들의 방. 가족 모두의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더욱 애착이 간다고 말한다.

장롱, 침대, 장난감수납용 의자, 책장 등 얼핏 보면 유명브랜드가구로 도배한 듯 한 정정헌(37. 동탄)씨 댁. 그러나 안방과 두 아이의 방 모두를 정정헌씨 혼자의 힘으로 직접 가구를 제작해 만들었다.
"동탄 입주를 앞두고 내 맘에 드는 가구를 찾기 위해 많이 노력했어요. 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엄두가 나지 않아 고민 중에 가구를 직접 제작했어요”라며 행복한 미소를 보인다.
입주 전부터 두 아이의 침대와 책장을 만들고, 입주 후에는 안방 붙박이장과 침대, 아이들 방의 책상과 수납장을 만들었다.
“장롱의 경우는 하루 3시간 정도의 작업으로 10일정도 걸렸다. 아이가 함께 있어 어렵기는 했지만 혼자 힘으로라면 지금은 못 만들게 없을 것 같다”는 그녀는 지금 또 다른 작품을 구상중이다.
“원목에서 나오는 *‘피톤치드’ 덕분에 우리 가족은 매일 숲속에서 산답니다.”
정씨는 가족의 건강을 위해 100%의 원목과 천연페인트로 만든 가구가 올해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말한다.

* 피톤치드
수목이 만들어 발산하는 휘발성물지로서 그 주성분은 테르펜(terpene)이라고 하는 유기화합물이다. 피톤치드는 우리들의 몸을 쾌적하게 해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고 항균, 방충, 소취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