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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꾼 칼럼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08/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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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문득 소리치고 싶어졌다.
가슴속에서 끓어오르는 뭉클함을 참을 수가 없다. 그렇게 외쳤건만, 나 몰라라 하는 화성시가 미워졌다. 그들은 다른 곳으로 전근, 전직 등 떠나면 그만이지만, 우리들은 그렇지 못하다.

조상대대로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사람도 있고 이제 막 농사를 천직이라 생각하며 뛰어든 사람도 있다. 그런데 우리들의 터전을 짓밟고, 둥지를 틀어 살아가지 못하게 만들려 한다.

우리에게 남은 것이 무엇이 있는가?
화려했던 소금생산기지를 잃었고, 자연이 내려준 대를 이어 먹거리와 돈벌이를 제공했던 후손에게도 대대손손 물려주고도 남음이 있는 자연이 제공하는 갯것도 잃었다.

이제 남은 것은 포도 하나다. 포도마저 잃어버린다면 송산의 경제는 땅에 떨어져 실업자는 늘어날  것이다.
생각이 있다면 저녁 무렵 송산면 시내(사강)를 한번 돌아보라.
10년 전과 지금 어떻게 변했는지...
그때는  밤늦게까지 가게문들이 열린 채 영업을 하고 있었다. 지금과는 대조적이었다. 그 만큼 송산면의 경기는 죽었다는 반증이다.
그런데도 여기서 더 잃을 것이 있는가?
우리 한 번 깊이 생각해 보고 또 생각해야 한다.
단순히 토취만 해가면 그뿐이라 생각해서는 안된다. 토취기간이 수 년이 걸릴 것이고, 거기서 생기는 먼지는 수킬로미터를 날아가 당신들 포도봉지에 쌓일 것이고, 심지어는 봉지틈으로 들어가 포도 품질을 저하시킬 것은 자명하다.

올해의 포도가격을 한 번 생각해 보자. 어떠한가?
마냥 우리포도가 최고라며 떠드는 사이 타 지방에서는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 우리보다 우수한 품질의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우리 농업의 주권을 포기해서는 안되며 끊임없이 우리의요구를 화성시에 건의하고 우리의 경쟁력을 키워가야 한다. 그렇게 했을 때 타 지역 포도에게 밀리지 않을 것이다.
난 수년 전부터 화성시 농정과 및 기술센터에 요청한 것이 있다.

시장에서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품질향상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고, 이는 기술센터와 화성시가 공동으로 투자를 해 주어야 한다고. 그러나 나의 생각은 그때마다 무참하게 짓밝히고  거들떠 보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다.
 
우리 열심히 일하는 농민들이 얼마나 화성시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지 단편적 예를 들어 볼까 한다.
불과 4년 전에는 안산시에서 우리 화성시 포도농가로 시설 견학을 왔었다. 그러나 얼마 전 우리가 안산시로 시설견학을 가야하는 꼴이 돼 버렸다.
 짧은 기간동안  얼마나 많은 것들이 변했는지 .
노력하고 연구해도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얼마나 안일하게 관행적인 일만했던가를 자각해야 할 것이다.
우리 농민들은 얼마나 우리의 주권을 포기했는가...각 조직의 리더들에게 요청 했었다.
그러나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것은 ‘시에서 하자는 대로 하자’라는 말이었다.

그런 사람들이 조직의 장으로서의 자질을 가지고 있는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였다.

물론 싸우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최소한의 우리의 요구를 전달하고, 타 지방과 경쟁해서 지지 않을만큼의 품질을 유지해 시장에서 도태되지 말자는 이야기 였다.
포도업계의 신진세력을 너무도 모르고 있다. 너무도 무서운 조직이 많다.

어제 가락동시장에서 생긴 일이다.
포도가격이 계속해 폭락하자 상주지역의 회장단에서는 생산을 최대한 억제하자고 하며, 생산했다 하더라도 저장고로 들이고, 가락동 출하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리고 정말 거짓말처럼 가락동 내에서는 상주지역의 포도가 단 한 박스도 오늘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무엇이겠는가? 상주포도의 가격은 하락시키지 않겠다는 상주포도 농가들의 노력일것이다.

그정도의 단결력이라면 무엇이든 못하겠는가...

화성시는 이제 농민들이 FTA를 대비해 스스로 노력하도록 도와주고 농민 교육에 힘쓰고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만들어 나가도록 도와주는 지원과 감사의 역할을 하는 것이 진정 화성시의 입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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