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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호 교수의 Leadership Inside 171]
창업을 계속하는 연쇄 창업가는 무엇이 다른가?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1/07/2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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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호 아주대학교 명예교수·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장     ©화성신문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Tesla)의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 그는 이 테슬라를 처음 창업한 것이 아니다. 테슬라 이전에도 그는 3개의 사업을 만들어 본 창업 베터랑이다. 그의 나이 24세에 동생 킴벨 머스크와 함께 Zip2라는 회사를 세웠다. 도시 가이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신문사에 납품을 하거나 라이선스를 주는 회사였다. 4년 후 그 회사를 컴팩이라는 컴퓨터 회사에 팔아 돈을 좀 챙겼다. 

 

그리고는 1999년 금융소프트웨어 회사 X.com을 창업하였는데 온라인 결제 사업을 하는 콘피니티를 인수하게 되어 온라인 결제 사업에 눈을 뜨게 되었다. 사명을 페이팔(Paypal)로 바꾸고 온라인 결제 사업을 본격적으로 했다. 이 회사는 대박을 터뜨렸다. 결국 온라인 거래 회사 이베이(eBay)에 넘겼는데 머스크는 1억6천5백만 달러라는 거금을 거머쥐었다. 이때부터 일론 머스크의 꿈은 담대해진다. 민간인이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며 2002년 항공사 스페이스X를 창업했다. 민간인이 우주여행을 할 수 있으려면 우주선을 제작하고 발사하는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어야 하는데 스페이스X는 이 일에 도전하고 있다. 그래서 한번 우주를 다녀온 우주선을 회수하여 재활용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화성을 식민지화하겠다는 포부도 가지고 있다. 테슬라는 스페이스X 이듬해에 만들어졌다. 사실 테슬라를 창업한 것은 머스크가 아니었지만, 처음 설립을 주도했던 사람들이 떠나고 결국 머스크가 꾸려가게 되었다. 

 

창업도 한 번 해본 사람이 또 하는 경향이 있다. 일론 머스크 같이 창업을 연속으로 하는 사람을 연쇄 창업가(serial entrepreneur)라고 한다. 오늘날의 신경제는 이들 연쇄 창업자가 주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에서 신규 창업의 3분의 1은 연쇄 창업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남들은 한번 해보기도 힘든 창업을 어떻게 여러 차례 할 수 있을까? 

 

과거에는 직업도 ‘평생 직장’이 이상이었듯이 창업도 계속 기업(going-concern)이 모델이었다. 한번 기업을 만들어서 100년, 200년 키우자는 생각들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평생 직장도 사라졌고, 계속 기업도 흔들리고 있다. 요즘 스타트업(신생 기업)의 목표는 10년 안에 대기업에 인수되는 것이다. 대기업에 비싼 값으로 인수되어 창업가도 큰돈을 챙기고 직원들도 지분율에 따라 목돈을 챙기면서 그리고 큰 기업의 그늘에서 좀 더 여유 있게 일하는 그림을 그리고들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생태계는 이런 연쇄 창업이 일반화될 수 있게 되어 있다. 우선 창업이 쉬워졌다. 정보화시대가 되면서 거대 자본이나 거대 시설 없이 단순한 아이디어 하나로 창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자본이 필요한 경우도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대기하고 있다. 좋은 아이템만 가져오면 돈을 대주겠다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매력 있는 신생 기업을 사 줄 대기업들이 버티고 있다. 대기업들도 스스로 혁신을 해야 하는데 거기에는 한계가 있다. 아무래도 대기업은 움직임이 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엉뚱한 기업들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구미가 당기면 고액을 주더라도 인수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태계가 잘 갖추어져 있다 하더라도 아무나 창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 연쇄 창업가는 무엇이 다른가? 이미 존재하는 조직을 운영하는 사람하고, 없는 조직을 만드는 창업가는 다른 면이 있다. 창업가는 불확실성과 도전을 즐기는 경향이 있다. 기술이 있다고, 학력이 좋다고, 돈이 많다고 창업을 하는 게 아니다. 이렇게 화려한 자원을 가지고 있고, 배경이 좋은 사람들은 오히려 위험 추구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창업에서 중요한 것은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다.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떤 성공의 실마리를 찾고 뛰어 들어가는 배짱이 있는 사람인 것이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실패에 대한 내성이다. 실패를 할 수 있다는 상황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덜 느끼는 사람이고, 또 막상 실패에 직면해서도 이를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1회성 창업가와 달리 연쇄 창업가에게 요구되는 특별한 것이 있다. 그것은 학습역량이다. 창업은 복잡하고 또 어려운 과정이다. 그래서 그 일을 겪은 사람은 많은 것을 배울 수가 있다. 한번 창업하여 많은 것을 배운 사람은 그 배운 것이 아까 와서 또다시 창업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1차 사업이 성공을 거두었다고 하더라도, 다음 번에는 더 잘 해보겠다고 덤빈다. 1차 사업이 실패했다고 하면, 새로운 경험으로 성공을 보이기 위해 2차, 3차 사업을 창업하게 되는 것이다. 연쇄 창업가의 이러한 학습역량은 현대인 모두에게 필요한 역량이다.

 

choyho@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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