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북미와 중동 물류비가 100% 이상 올랐지만, 바이어와의 신뢰 구축을 통한 장기적인 거래를 위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적자 수출을 감내하고 있습니다.”(화성시 J사 영업부 담당자)
“지난해 상반기 대비 물류비가 200% 이상 올랐고, 원부자재는 50% 이상 상승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14% 하락했습니다.”(화성시 K사 관리팀 담당자)
“해상운임 및 항공 물류비 상승으로 2020년 상반기 대비 물류비가 100% 이상 올랐습니다. 그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20%이상 하락했습니다.”(화성시 H사 해외영업부 담당자)
화성시 관내 수출입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9곳이 해외 물류비 상승과 선복난 등으로 수출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복(Freight Space, 船腹)은 여객을 탑승시키거나 화물을 싣도록 구획된 장소, 즉 선주가 여객 및 화주에게 해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탑승 및 적화장소를 말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운임 지원 확대와 선복 및 컨테이너 확보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화성시수출업무지원센터(심성훈 센터장)가 2회에 걸쳐 관내 3741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한 200개 기업의 92%가 수출물류비 상승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 기업의 71%는 영업이익률이 6% 이상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해외 물류비의 급격한 상승으로 관내 수출입 중소기업들이 애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 애로사항 및 실태를 파악함으로써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실시됐다. 1차 조사는 4월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2차 조사는 7월 14일부터 20일까지 7일간 실시됐다. 조사 방법은 e-mail을 통한 온라인 설문이었다.
수출입 중소기업이 겪는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적자수출’이 61.8%로 가장 많았으며, ‘포워딩 또는 선사들의 과도한 비용 요구’가 47.3%, ‘선박 및 컨테이너 부킹 애로’가 37.3% 순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들은 계속되는 물류 애로사항으로 인해 영업이익 감소, 제품 가격경쟁력 저하, 운임상승으로 인한 계약지연 및 취소, 재고·화물 보관비용 증가와 같은 문제도 겪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화성시 수출입 기업들은 수출물류비 상승에 대해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해를 보더라도 신뢰를 위해 그대로 진행한다’는 의견이 66.4%로 가장 많았다. ‘계약조건(EXW, FOB 등)을 변경해 바이어 측에서 운임을 부담하도록 한다’가 13.7%, ‘운임을 낮추기 위해 우회항로 또는 환적을 이용한다’가 9.2%로 뒤를 이었다.
물류 상황이 심각한 항로에 대해서는 유럽(38.9%), 북미 (35.9%), 동북아(30.5%), 동남아(26.7%) 순으로 응답했다. 또 전년 대비 물류비가 가장 많이 오른 항로에 대해서는 유럽(36.6%), 북미(32.8%), 동북아(24.4%), 동남아(21.4%) 순으로 응답해 전 항로에 걸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물류비 상승에 대처하기 위한 화성시에 대한 지원 요청 방안으로는 ‘물류비 상승에 따른 운임 지원 확대’가 72.5%로 가장 많았고, ‘컨테이너 확보 지원’이 9.9%, ‘선복 확보 지원’이 8.4% 순이었다.
또한, 수출물류비 지원 방식으로는 기업의 55.5%가 ‘수출액에 따른 차등 지원’을 효과적인 방법으로 선택했으며, 물류비 운임 지원 관련 추가적인 대응책 마련을 시급히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시 김석태 기업지원과장은 “계속되는 해외 물류비 상승으로 관내 수출입 중소기업들이 겪고 있는 물류 애로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물류비 지원 확대 등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 부담을 줄이고 물류 애로를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