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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문화 칼럼 16 죽음과 애도 열 번째 이야기]
호스피스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2/01/1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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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혁 하늘가장례식장 대표

죽음은 피할 수 없는 불가역적 사실이다. 죽음에 대한 진실 세 가지는 누구나 죽는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 어디서 죽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피할 수 없고, 그 이후를 알 수 없고,  관계가 단절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더더욱 힘들 것이다.

 

죽음에 대한 진실 세 가지 중 누구나와 언제는 모두에게 적용되지만 어디서는 조금 다르게 볼 수 있다. 갑작스런 사고사가 아니라면 내가 죽음을 맞이할 장소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장소 중 하나가 호스피스 병동이다. 물론 여건이 된다면 사랑하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익숙한 공간인 내 집에서 마지막을 맞이한다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호스피스의 시작은 1965년 강원도 강릉에서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수녀들에 의해 14개 병상의 갈바리 의원이 임종 환자들을 간호하기 시작한 것이 체계적으로 실시된 임종 환자 관리의 첫 사례이고, 그 이후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1981년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과 간호학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호스피스 활동이 시작되어 1988년에 호스피스 병동이 생겨났다. 또한 2019년 3월28일 ‘호스피스·완화 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 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이 제정 시행(약칭 ‘연명의료결정법’)되어 체계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다.

 

우선 호스피스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호스피스는 현대 의학으로는 치유 불가 선고를 받고 임종(6개월 이내)이 임박한 환자(주로 암환자)들이 편안하고도 인간답게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위안과 안락을 베푸는 봉사 활동 또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즉, 죽음을 앞둔 말기 환자와 그의 가족을 사랑으로 돌보는 행위로 여생 동안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체적·정서적·사회적·영적인 돌봄을 통해 삶의 마지막 순간을 평안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봉사이다. 

 

이는 생명 연장이 아닌 육체적 고통을 줄여 주고 희망 속에서 가능한 한 편안한 삶을 살도록 하며 정신적으로 평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돌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또한 사별 후 가족이 갖는 고통과 슬픔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총체적인 돌봄   (holistic care)으로써, 호스피스는 의사, 간호사, 성직자, 사회복지사, 봉사자 등이 팀을 이루어 활동한다.

 

호스피스의 대상은 말기 암, 후천성 면역 결핍증(AIDS), 만성 폐쇄성 호흡기 질환(COPD), 만성 간경화 환자를 대상으로 하기에 다른 병증에 비해 통증이 심하므로 통증을 제어해 줌으로써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제공해 줄 수 있고, 종교별 성직자가 함께하기에 영적인 부분인 내세에 대한 두려움도 해결해 줄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호스피스의 제공 형태는 세 가지가 있다. 입원형, 가정 방문형, 자문형이다. 입원형은 말 그대로 호스피스병원에 입원하여 관리를 받는 것이고, 가정 방문형은 의료진이 호스피스 대상 환자가 있는 집을 방문하여 케어하며, 자문형은 의료진의 자문을 통하여 기타의 시설이나 가정에서 가족들이 관리하는 방식이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선택하면 될 것이다.

 

호스피스가 필요한 이유는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좋은 죽음’의 조건으로 통증으로부터의 해방, 영적인 안녕 상태 등을 우선적으로 꼽는다는 것이다. 이는 호스피스를 통하면 통증 관리와 영적 평안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기에 해결 가능한 일이다.

 

환자를 위한 행위는 가족들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겠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할 마지막 기회를 제공하는 호스피스 병동을 선택할지, 아니면 혼자 외롭게 각종 의료 장비를 착용한 채로 면회가 제한되는 중환자실에서 보내게 할 것인지는 고민해 보시기 바란다.

 

 


 

최 혁 하늘가장례식장 대표는

 

봉안당·장례식장을 운영하며 경기도 ‘장사재단법인 관리지침’ 수립, 공정위 ‘소비자분쟁해결기준’ 수립을 위한 자문활동 등 올바른 장례문화를 선도하는데 앞장서 왔다. 또 화성시 사회복지협의회·자원봉사센터 이사, 화성시 사회공협협의회 고문을 역임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장례 후 남겨진 유가족 돌봄 프로그램을 복지단체와 연계해 시행하는 등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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