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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화의 심리 칼럼]돌솥밥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2/09/1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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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화 상담학박사 마음빛심리상담센터장     ©화성신문

 그는 오늘도 아내와 냉전 중이다. 아내에게 화해를 시도했지만 아내는 무엇이 그리 속상한지 입을 꾹 다물고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남편을 쳐다보고는 가만히 천정만 바라본다. 아내는 대화를 시도하기보다는 남편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것에 대한 답답함이 있는 듯하다.

 

그래서 남편은 아내를 향해 이야기를 하자고 제안을 하였다. 아내는 마지못해 남편 앞에 앉았다. 남편은 아내의 표정에 주의를 기울인다. 제발 아내가 이제라도 마음을 풀고 아내가 왜 그리 속상한지 이야기를 해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듣기만 하겠다는 표정이다. 남편은 있는 힘을 다해 먼저 아내에게 이야기를 꺼낸다. 어제 일이 속상했다면 먼저 사과하겠다고 한다. 

 

어제로 돌아가 보자면, 남편은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자영업자이다. 자신이 하는 일은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어제는 유독히 하는 일이 잘 되지 않아 고민을 하면서 집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 낮 12시가 지날 무렵 아내가 남편을 향해 “오늘 일은 어때?”라며 남편에게 물어보았다. 남편은 순간 예민해졌다. 남편은 자신이 하는 일에 예민한 상태였기에 아내의 질문이 마치 하는 일이 잘되는지 못 되는지 남편을 건드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남편은 순간 눈을 치켜뜨고는 목소리에 감정이 들어간 상태로 아내를 향하여 상관하지 말라며 소리를 쳤다. 아내는 무척이나 당황스런 표정을 하고는 입을 다물고 얼굴이 굳어졌다. 그리고 방문을 닫고 지금까지 말이 없다.

 

남편은 아내를 향해 어제는 자신이 예민했기에 미안하고 목소리 높여 크게 소리친 것도 미안하다고 사과하였다. 그리고 남편은 아내를 향해 자신이 일이 잘 안될까 봐 무척이나 예민했는데 당신이 “오늘 일은 어때?”라고 한 것이 일에 대한 자신의 예민성을 건드려서 그랬다며 사과했다. 남편은 자신이 예민한 것이지 아내에게 소리치고 예민하게 반응한 것은 무조건 사과한다며 아내의 손을 잡았다. 

 

그때 아내는 자신의 마음을 꺼내놓았다. 어제 남편에게 “오늘 일은 어때?”라고 물어본 것은 점심 식사시간이여서 남편의 점심식사 가능한 시간에 맞추어 돌솥밥을 맛있게 지으려고 물어봤다는 것이다. 

 

남편은 아내에게 다시 한번 미안하고 고맙다며 아내를 꼭 안아주었다. 그리고 남편은 아내에게 “오늘 당신에게 내가 돌솥밥을 지어줄게.”라며 부엌으로 갔다. 아내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남편은 아내와 화해하고 오해를 푸는 것에 대화가 이토록 중요한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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