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종합특송은 2024년 1월 Digital Transformation을 추구하는 물류 IT 회사에 걸맞게 사명을 ㈜OK로지웰로 변경했다. OK로지웰의 김덕천 대표는 물류를 잘하는 회사, 소비자 친화적인 회사. Digital Transformation으로 변모된 것을 잘 나타내 줄 수 있는 사명으로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명을 바꾸면서 기존 슬로건인 ‘고객의 마음을 옮기다’에 ‘함께 달리는 오늘, 함께 이루는 내일’의 슬로건을 추가했다. 오늘 열심히 함께 달려서 멋진 내일을 만들어보자는 희망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의미를 담았다.
기존에는 물류 업무의 60~70%를 전화로 진행했는데, 5월 초에 오픈하는 시스템에서는 예상 요금 조회, 배송 접수, 결재, 배차 확인 등 대부분의 업무들을 스마트폰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해 고객 편의성과 업무효율을 대폭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렇게 하는 가장 큰 목적은 효율성 향상이다. 물류비는 물류 플랫폼이 나오면서 대한민국 모든 물류 회사들의 원가 구성 요소가 대동소이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고객에게 원가를 절감시켜 주기 위해서는 물류비 감소가 아니라 고객의 사용 편의성을 개선해 주고 관리 포인트를 최소화시켜주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지금은 배차 신청 후 진행 과정을 구두로 확인해야 되지만 새로운 시스템에서는 차량 위치 확인, 한 달간 누적 사용액 등 필요한 정보들을 자동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해 놓은 것이다.
㈜OK로지웰의 변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덕천 대표는 2023년 9월부터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을 시작해 올해 2월에 졸업했다. 김 대표는 빡빡한 일정이지만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에 진행되는 수업에 열심히 참여해서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 96기 사무총장의 역할까지 했다. “정·관계, 금융계, 기업의 대표 등 각계 각층의 리더들이 그 위치로 올라가면서 겪었던 히스토리들을 고스란히 듣고, 같이 토의하면서 배울 점이 많았고, 앞으로 어떤 이슈나 현안 문제들에 대해 같이 상의할 수 있는 파트너들을 많이 알게 됐다는 게 큰 보람이고 재산으로 남는 것 같다”라며 힘들었지만 보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들이 새로운 비전을 갖고 사명을 변경하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
㈜OK로지웰은 수도권 최대 규모인 400여대의 자사차량을 보유하고, 화성 관내 6곳과 이천 지점을 운영함으로써 의뢰지와 근거리 대기실에 있는 차량으로 배차, 빠른 픽업을 자랑한다. 국내 최다 의약품 정온 운송 회사이기도 하다. 또한 전국 8000여 운송 회원사, 4만여 운송종사자 회원 간 네트워크 연계를 통해 화물의 전국 지역 배차, 배송이 가능한 전국적인 물류 IT 회사이다.
김 대표가 신사업으로 힘차게 추진하고 있는 호미소프트의 셀프스토리지 캐리박스와의 시너지에 거는 기대가 크다. 셀프스토리지 캐리박스는 도시 내 유휴 공간, 또는 유휴 건물을 창고로 개조해서 개인이나 기업에게 사용할 창고 공간을 대여해주는 사업이다. 최근 경기 불황으로 인한 공실 문제를 해결하고 유휴지를 활용해 부동산 가치를 향상시키는 Prop Tech를 지향하는 유망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고객들이 웹을 통해 보관하고 싶은 위치와 사이즈를 선택해 결제하면, 24시간 언제든지 본인이 계약한 공간에 자유롭게 입출고가 가능하다. 실내 창고형의 경우 별도의 출입 통제 시스템을 구축해 캐리박스 고객만 선택된 위치의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QR Code가 발급된다.
홈페이지에서 결제하면 창고 배정, 입출입 통제, 항온·항습까지 첨단 패키지로 묶여 있다. 바닥 청소도 로봇청소기가 한다. 창고 주인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가서 창고 공간에 쌓여 있는 먼지 닦아주는 정도만 하도록 한다. 이런 패키지를 창업자한테 제공해 주고 캐리박스는 전국 셀프스토리지의 플랫폼으로 자리잡는 것이다.
작년 양감 요당리에 1천 평짜리 상업용 부지를 구입해서 실외 보관 창고를 만든 이래 최근 서동탄점이 10호로 오픈했고, 5월에만 제주 공항점, 여주대점, 화성 조암점, 파주점 등 네 곳이 오픈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에 20호 점까지 오픈하고, 올해 안에 50호까지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낚시, 캠핑, 하이킹 등 레저용품들이 늘어나면서 집안의 부족한 공간 대신 셀프스토리지에 보관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고, 다시 보관하는 등 개인용품 보관 창고로 이용하려는 개인들도 많아졌고, 인터넷 거래를 하면서 창고가 필요한 경우, 회사의 부족한 공간 대신 보관 창고를 이용하려는 B2B 고객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에는 스마트 스토어 개념도 선보인다. 스마트 스토어는 네이버나 쿠팡 등에 가상의 물건을 전시해 놓고 파는 것인데, 이 가상의 물건을 실제 보관하는 장소로 계약해 한 분이 이 주소로 사업자를 낼 수 있게 해 주고, 창고를 마음대로 쓸 수 있게 해 주는 조건으로 B2B용으로 준비해 둔 다섯 동을 한꺼번에 완판한 경우도 있었다.
김 대표는 ㈜OK로지웰의 물류 IT와 신사업 캐리박스와의 시너지가 회사의 궁극적인 미래 성장 잠재력이라고 생각한다. 3년 내 캐리박스 300호점까지 오픈해 전국에 소규모 보관 창고를 촘촘히 구축해 인기가 많고 빠른 배송이 필요한 품목들을 300군데 지점에 적당량씩 보관해 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른 배송을 해줄 수 있는 마이크로 풀필먼트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최고의 물류 IT를 갖춘 ㈜OK로지웰과 셀프스토리지 캐리박스의 시너지라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김 대표는 2001년 ㈜OK로지웰을 설립해 연 매출 400억원 규모로 성장시켰다. 2013년에는 화물차량 매칭시스템인 화물정보망 플랫폼 ㈜원콜을 설립해 전국적인 플랫폼으로 만들어 대기업에 매각하기도 했다. 새롭게 셀프 스토리지 사업을 도입하고 마이크로 풀필먼트 사업에 도전하는 김 대표가 다음에 응시하는 곳은 어디일까 궁금하다.
신호연 기자(news@ih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