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작홍사용문학관(관장 손택수)은 9월 21일~28일까지 총 8일간 노작문학축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어린이백일장, 문학기행, 전시회, 작가와의 만남, 생태인문학 특강, 연극 및 노래 공연, 영화 상영회, 각종 체험 등이 어우러지는 가을 축제의 한마당이 될 전망이다.
노작문학축전은 노작 홍사용 시인의 자유로운 예술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한 차례 열리는 행사이다. 나라 잃은 시대에 문학, 연극, 작사 활동으로 보여준 노작의 자유로운 예술정신이 노작문학축전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되살아난다.
2024 노작문학축전 주제 콘셉트는 “나는 하고 싶은 소리를 다- 불러봅니다”이다. 창간호 서시로 실린 노작의 ‘백조(白潮)는 흐르는 데 별 하나 나 하나’의 한 구절이다. 이번 문학축전이 자신을 표현하는 일의 커다란 기쁨을 드넓게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는 취지이다. 가령, 어린이가 참여하는 백일장, 그림책전시발표회 등에서 미래 세대의 순수한 매력과 진솔한 자기표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번 문학축전 형식 콘셉트는 ‘찾아가는 문학관’이다. 전시실, 산유화극장, 야외무대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기존 프로그램이 반석산 맨발 산책길, 반석산 에코스쿨, 독립서점, 송린이음터, 동탄1동 노작주민축제 개최장 등으로 장소를 넓혀 진행된다.
문학관을 매개로 작가와 시민이 소통하고, 시민과 시민이 연대하고, 자연과 인간이 서로를 아낌없이 포옹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시인, 소설가, 동화작가, 카투니스트, 영화감독과의 만남 형식의 강연 및 해설 프로그램도 다수 기획되었다.
문학축전의 첫 행사는 문학관 소속 시민창작동아리 ‘돌모루낭독회’의 공연이다. 노작의 대표적인 희곡 작품 ‘제석’이 100여 년 전의 말투와 현장감 있는 낭독으로 새롭게 되살아난다.
문학기행은 ‘남한강의 문학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남한강과 충북 충주 일원으로 향한다. 문학관 동아리 회원과 함께하는 이번 문학기행은 문학관을 출발하여 △여주 신륵사 △신경림 시인 생가 △충주 노은초등학교 △ 신경림 시인 묘소 △ 중앙탑 및 탄금대 유람선 체험 △ 목계나루 강배체험관을 차례로 탐방한다. 남한강 유역의 문학과 평전(評傳) 장르에서 정평이 나 있는 안재성 작가의 동행 해설은 여행의 재미와 의미를 더할 전망이다.
2024 노작홍사용문학관 상주작가 프로그램도 다수 진행된다. 노작홍사용문학관의 산유화극장에서 이금이 작가의 ‘독자와 함께 한 밤티마을 이야기’가, 화성시 영천동의 독립서점 에센츠에서 ‘엄마사용법 김성진 작가와의 가을 소풍’이 정란희 상주작가의 진행으로 개최된다. 새솔동의 송린이음터에서는 정란희 작가가 그림책 강좌를 마무리하며 ‘나는 어린이 그림책작가 전시발표회’를 연다.
총 3강으로 진행되는 생태인문학 특강 ‘반석산 맨발의 인문학’도 주목된다. 문학관을 감싸 안은 반석산과 오산천은 시민들의 쉼터이자, 도심 속 야생이 살아 숨을 쉬는 생태계의 현장이다. 기후 위기 극복이라는 시대정신이 문학관 주변의 자연환경과 공명하여 ‘반석산 맨발의 인문학’이 탄생했다. ‘신발’로 상징되는 제도, 규범을 벗어나, 맨발의 감각이 포옹하는 세계 속으로 시민을 초대한다. 생태학자 유기쁨, 현장과학자 우동걸의 강연, 다큐멘터리 생태독립영화 ‘수라’ 상영회와 황윤 감독의 관객과의 대화 행사도 큰 관심을 모은다.
노작홍사용창작단막극제 최종 3팀의 본선 공연은 9월 27일~28일 이틀간 이어진다. 본선 경연을 통해서 대상 수상 극단과 희곡상 수상작가가 결정된다. 관람은 무료이며, 선착순 40명에 한해 관람할 수 있다.
노작문학축전 마지막 날인 9월 28일은 축전의 하이라이트다. 13시~17시 다채로운 행사 부스가 운영된다. 노작홍사용문학관 시민동아리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문학관을 방문하는 시민들을 위해 다양한 체험 부스를 마련했다. 책갈피 만들기, 문장상담소, 테이블 인형극 등이다. 돌모루낭독회의 테이블 인형극은 같은 시간대에 동탄1동 노작주민축제에서 진행된다. 그뿐만 아니라, 독립서점 부스, 이벤트 및 체험 부스, 과월호 및 간식 나눔 부스도 아울러 운영되어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한편, 한국카툰협회 김형현 회장이 시카툰전 ‘짧은 시, 긴 그림자’의 도슨트 프로그램을 한 차례 진행한다.
9시부터 시작되는 ‘선생님을 위한 시인과 함께 걷는 노작 시숲길’은 전국 국어교사 80명이 참여하는 문학프로그램이다. 특별강연, 작가와의 만남, 시숲길 체험 등이 진행된다. 도종환 시인의 특별강연을 시작으로, 역대 노작문학상 수상 시인이 선생님을 위한 문학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역대 수상자인 안도현(1회), 손택수(13회), 박소란(20회), 금년도 수상자인 황유원 시인이 교육 현장에서 애쓰시는 선생님들에게 맞춤한 문학 강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17시부터는 박은주 아나운서의 사회로 시상식이 열린다. ‘이등병의 편지’ 원곡자 김현성의 오프닝 노래 공연, 제24회 노작문학상(황유원 시인 수상), 제2회 음유시인문학상(강허달림 수상), 제7회 노작홍사용창작단막극제 대상 및 희곡상(현장 발표) 시상식, 가수 강허달림의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손택수 노작홍사용문학관장은 “많은 분이 부담 없이 노작문학축전을 찾아주시고 즐겨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특례시 출범을 앞둔 화성시의 위상에 걸맞은 거점 문화시설로서 기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노작문학축전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노작홍사용문학관 누리집(www.nojak.or.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신호연 기자(news@ih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