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경기도연합회 화성지회(화성예총) 내분이 법정 공방으로 확대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화성예총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출범식을 갖고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경기도연합회 화성지회(화성예총) 현 회장의 퇴진과 정상화를 재차 촉구했다.
화성예총 비상대책위원회에는 화성예총 산하 국악협회, 무용협회, 문인협회, 미술협회, 사진작가협회, 연극협회, 연예예술인협회, 영화인협회, 음악협회 총 9개 협회 중 음악, 무용, 연극, 사진, 영화협회 총 5개 협회가 참여했다.
이들은 현 예총 회장이 이사회 동의 없이 불법으로 사무국장을 고용했고, 상급 기관인 한국예총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화성시영화인협회 회장을 직무정지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현 회장이 농협 경기본부에서 입금된 금액을 부당하게 사용했다고도 했다.
비상대책위원회 한 공동회장은 “이미 현 회장의 공금유용 등에 대해 경찰이 인지 조사에 들어갔고, 결국 비대위가 고소까지 하게 됐다”라면서 “비대위 출범을 계기로 상급 기관인 한국예총에서 화성지회를 적절히 관리해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 예총 회장은 “비상대책위원회는 이사회를 열고 통과해야만 가능한데 절차를 거치지 못했다”라며 “경기도 예총 등 상급기관에서도 인정받지 않은 비상대책위원회는 구속력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사무국장 선임과 관련해서도 “이미 각 협회장들이 구두로 이를 찬성한 바 있다”라면서 “3개월의 수습기간 내 공식적으로 이사회를 통해 승인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가 현 회장을 고소한데 이어, 이번에는 비대위에 참여하지 않은 한 예총 이사가 전 화성예총 회장(현 연극협회 회장)을 고발하면서 법정 공방이 확대됐다.
해당 이사는 “전임 화성예총 회장이 1억원의 후원금을 전달하면서 불법을 저질렀다”라면서 “법정에서 문제를 가려야 한다”라고 말했다.(본보 881호 1면 참조)
일부에서는 예총 각 회장에 대한 추가 고소도 논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 공방과 함께 내부 징계도 계속되는 등 화성예총의 혼란이 더해지고 있다. 이미 현 화성예총 회장이 영화인협회 화성지부장을 직무정지시킨데 이어 이번에는 한국음악협회 화성지부장에 대해서도 직무를 정지시켰다.
예총 회장은 “음악협회 화성지부장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내부 분열을 계속했고, 명예를 훼손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화성예총 내분이 격화되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면서 우려가 크다.
화성시 예술계 관계자는 “그동안 누적된 지역 예술인들의 감정싸움이 결국 법정 공방까지 이어지게 됐다”라면서 “이로 인한 피해는 결국 지역 예술인과 시민이 받을 수밖에 없다”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예술계 인사는 “같은 인물들이 계속해서 화성예총 임원직을 계속하다 보니 밥그릇 싸움만 계속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서민규 기자 news@ih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