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시성 혜인쇼트산업 대표/밥상주치의 원장 / 한의학박사 ©화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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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께서 백약이 무효인 지병으로 돌아가시게 되었다. 입맛마저 떨어져 음식도 못 드시는데 아버님께서 “효선아 풋대추라면 좀 넘길 수가 있을 것 같구나” 라고 말씀하셨다. 효선이가” 바로 구해다 드리겠습니다” 라고 답을 드렸다. 아버님께서 “아서라. 엄동설한에 풋대추가 어디 있겠느냐?” 말리셨지만 효선은 마을 앞 큰 대추나무 아래로 가서 밤새 애끓는 심정으로 간절히 빌고 또 빌었다.
날이 새자 놀랍게도 풋대추 수십개가 주렁주렁 달려 있어 효선이는 풋대추를 따서 집으로 돌아와 아버님께 드렸고 대추를 드신 아버님은 병환이 씻은 듯이 나았다. 효선이의 효성이 아버님은 천수를 누리셨고 세월이 흘러 효선이도 세상을 떠났다. 훗날 마을 사람들은 마을 앞 시내에 나무다리를 만들기로 계획하고 이 대추나무를 베어서 다리 기둥으로 사용하게 된다. 그리고 이듬해 큰 홍수가 나서 다리를 만들었던 나무들이 모두 하류로 쓸려갔지만 참으로 이상하게도 이 대추나무만은 물결을 거슬러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와 모두 놀라게 된다. 사람들은 효선의 지극한 효성이 어려있는 대추나무를 하늘이 알고 떠내려가는 것을 막아 주었다고 생각하고 대추나무가 섰던 본 자리에 단을 쌓고 비록 이미 말라 죽은 나무이지만 다시 똑바로 세워 심어 놓았다. 이 나무는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썩지 않고 우뚝 서서 효성의 거룩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고 한다. 함양군 유림면 손곡리 마을에 전해오는 전설이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왕진이라는 나무꾼이 시장에 팔기 위해 좋은 나무를 구하러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다. 그날따라 더 깊숙한 산속으로 들어간 왕진은 풍경 좋은 널찍한 바위에서 진지하게 바둑을 두는 동자들을 발견하고 가까이 다가갔지만 바둑에 너무나 집중해 왕진이 옆에서 지켜보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바둑이 한창 이어지던 중, 한 동자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오독오독 씹어 먹었는데 그제야 왕진과 눈이 딱 마주쳐 옆에 온 걸 알게 되었다. 동자는 주머니에서 한 알을 더 꺼내 왕진에게도 먹어보라고 건네 주었고 그것은 바로 대추 열매였다. 대추를 먹으니 허기가 채워지고 갈증도 해소되었다.
동자가 준 대추를 먹어 배가 고프지도 목이 마르지도 않았던 왕진은 시간이 많이 지났어도 거뜬했다. “신선 놀음에 도끼자루 썪는지도 모른다” 는 속담이 바로 이 이야기에서 나왔다고 한다.
대추의 효능
1.면역력 강화로 비타민C,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와 같은 황산화 물질이 풍부하여 체내에서 유해한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면역세포의 기능을 향상시켜 면역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2.항암효과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의 항산화 성분은 세포를 보호하고 체내 염증을 줄이며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된다.
3.칼슘, 마그네슘, 인 등의 뼈 건강에 중요한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되며 꾸준히 섭취하면 뼈를 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4.피로회복, 빈혈예방, 심혈관 건강, 피부 건강, 소화 개선, 스트레스 완화, 진정과 수면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 대추씨에는 진정 효과 성분이 포함되어 불안과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어 불면증을 겪는 분들은 유용할 수 있는 만큼 한방에서는 대추씨를 수면 개선을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참고로 대추는 양인들의 기호 식품이며 대추차로 애용하길 바란다.
heainshot@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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