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남열 바르게살기운동 화성시협의회 회장은 지난 3월 26일 10대 회장으로 취임해 그동안 코로나 19 여파로 주춤했던 활동들을 열심히 재개하고 있다.
유 회장은 첫 마디에 “우리는 지금 서로를 믿지 못하고, 질서가 무너져 가고 있으며, 모여서 화합하고 토론하는 문화가 사라져가고 있다”라며 “바르게살기운동의 기본 이념인 진실·질서·화합을 이루기가 매우 힘든 시대”라고 토로했다.
바르게살기운동은 정직한 개인, 더불어 사는 사회, 건강한 국가를 만들어가는 ‘국민정신운동’이다.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는 독립된 개별법에 의해 설립된 국민운동 단체로서, 진실·질서·화합을 3대 이념으로 삼고 있다. 선진 한국의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모든 국민이 함께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바르게살기운동을 전개함으로써 민주적이고 문화적인 국민의식을 함양하고 공동운명체로서의 국민화합을 이루며 선진국형 사회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국민의 정신혁명을 선도하는 국민운동단체이다.
유 회장은 취임 후 부모교실, 의식개혁 강연, 기초 법질서 캠페인, 녹색 실천 캠페인, 궁평항 일대 해양 지킴이 활동(흙공 던지기, 쓰레기 줍기), 학교폭력 예방, 나라사랑 태극기 배부(연 2000개 이상) 등 많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충남 청양이 고향으로 37년간 근무했던 대일화학에 입사하면서 당시 대일화학이 있었던 병점으로 이사와 병점에서 50년째 살고 있다. 평소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모임을 좋아하고, 술 마시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회사에 근무하면서도 축구동아리 회장, 산악회장 등 각종 모임을 주도해 왔다. 화성시충청향우회 회장을 역임하던 2017년 전임 바르게살기운동 화성시협의회 회장인 강윤구 씨의 권유로 바르게살기운동에 동참했다.
유 회장은 바르게살기운동에 대해 한마디로 “똑바로 살아라”라고 정의한다. 바르게살기운동 병점1동 위원장이 되면서 후배들이 “형님 이제 큰일 났습니다. 바르게살기운동 리더가 돼서 언제 어디서나 항상 똑바로 살아야 되니 얼마나 큰일이겠습니까?”라는 농담을 던졌다. 유 회장은 이 말이 맞다고 생각돼 늘 몸가짐, 마음가짐을 조심한다.
요즘은 중·고등학생 또래들이 길가에서 담배를 피워도 대부분 못 본 체 지나가기 일쑤다. 그러나 유 회장은 그런 걸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지금 바로잡아 주지 않으면 평생 그 길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어느 날 길을 가는데 85세의 어르신이 일을 하고 있는 바로 옆에서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두 청년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유 회장은 바로 두 청년들에게 다가가 “야, 임마. 담배 꺼!”라고 호통을 치고는 두 청년을 인근의 커피숍으로 데리고 가 커피를 사주며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공부해라. 사람은 일을 해야 한다”라며 차분하게 타일렀다.
얼마 후 그중 한 청년이 인근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로 일을 하다가 유 회장을 보고는 쫓아와서 인사를 드렸다. 잘못된 것을 보면 반드시 고치도록 타일러야 직성이 풀리는 유 회장은 그 청년이 기특해 “언제든지 어려움이 있으면 연락해라”라며 격려했다.
유 회장은 ‘일하고 돈 벌며 봉사하면서 살아!’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3개월 전, 병점에 옥내외 전기공사, 동력공사, 수변전 설비공사를 하는 ㈜강남전업을 설립했다. 80 가까운 나이지만 ‘사람은 쓰러질 때까지 일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그는 지금도 작업을 위해 거리낌 없이 사다리에 오른다. 아들 둘이 있지만 아들들에게 기대어 살 생각도 없고, 아들들도 아버지에게 기댈 생각이 없다.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고, 먹을 만큼만 남기고 이웃을 위해 베풀면서 살고 싶은 희망이다.
그런 그의 시각에서 보면 요즘 젊은이들은 일을 안 한다. 파주에 갔을 때 중국인 건설소장이 내국인 젊은이에게 “김 씨, 이곳에 와서 불이나 피워”라며 잡일을 시키는 것을 목격했다. 이 중국인들의 말에 따르면, 1년 동안 현장에 버려진 자재들을 모으면 집 한 채를 짓는다고 한다. 그만큼 젊은이들이 일도 안 하고 아낄 줄도 모른다고 한탄한다.
이런 청소년들을 바른길로 이끌기 위해서는 어른들을 먼저 선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청소년들이 방황하고 있는 바탕에는 어른들의 잘못이 깔려 있다고 보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특기, 소질을 살릴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하는데, 공부 잘하는 것이 제일이라는 편견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공부는 잘하지만 자기 위주로만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바르게 인성을 길러 서로를 존중하고 토론할 줄 아는 사람으로 청소년들을 이끌기 위해 화성특례시를 맞는 2025년에는 청소년들과 어른들 모두의 인성을 기르는 데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각 읍면동을 다니며 지속적인 교육을 펼치겠다고 강조한다.
젊은 시절 맥가이버 머리, 정장 차림의 그는 병점의 멋쟁이로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놀기 좋아하고 많은 술을 마시며 지냈다. 그러다가 60이 넘어서면서 평생을 일하면서도 가족들 뒷바라지로 고생한 아내가 안쓰러워 보이기 시작했다. 철이 든 것이다. 요즘은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설거지로 대신해 본다고 한다.
8년 전 청주에서 공사 중 학교 난간에서 발을 헛디뎌 3층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다리가 부러져 30개가 넘는 핀을 박는 수술 후 목발을 짚고 3년간 고생했다. 어느날 ‘이렇게 목발을 짚고 다니다간 평생 목발을 짚으며 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날로 목발을 집어 던지고 맹렬하게 걷는 연습을 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지금은 다리 아픈 것이 거의 표시가 나지 않는다. 뭐든 부딪혀 돌파하는 열정이 낫게 만든 것 같다고 생각한다.
화성특례시를 맞는 2025년에는 기존 활동에 더해 각 읍면동 단위로 찾아가는 인성 교육으로 토론회를 활성화시키고, 궁평항 일대에서 진행했던 해양지킴이 활동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노익장을 과시하며 열심히 활동하는 유 회장의 활동으로 좀 더 바르게 살아가는 화성특례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신호연 기자 news@ih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