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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의 전문가 칼럼 화성춘추 (華城春秋)264]
술잔에 담긴 위로, 그 너머의 진실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5/01/0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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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준희화성시정신건강복지센터장     ©화성신문

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4년 연말부터 연초까지 한 해의 성찰과 새로운 해에 대한 설레임 속에서 술자리가 늘어나기도 하는 시기입니다. 한 해의 스트레스를 털어내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기에, 많은 이들이 술잔을 기울이며 위로를 찾습니다. 

 

하지만 과연 알코올이 우리의 진정한 위로가 될 수 있을까요? 스트레스와 알코올은 위험한 동반자입니다. 일시적인 해방감을 주는 술은 마치 달콤한 독과 같습니다. 잠시 기분은 좋아질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스트레스와 불안을 증폭시키고, 심지어 우울증과 자살 위험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술 대신 건강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규칙적인 운동, 명상, 취미 활동, 가까운 이들과의 대화, 전문가 상담 등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들은 단순히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을 넘어 우리의 정신 건강을 튼튼히 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물론 모든 음주가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음주량과 빈도가 점점 늘어나고, 술 없이는 불안해지며,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등의 징후가 보인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는 알코올 사용 장애의 신호일 수 있으며, 이때는 주저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완전한 금주가 어렵다면 절주를 실천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음주량을 기록하고, 저알코올 음료로 대체하거나, '술 없는 날'을 정해보세요. 

 

술자리에서도 음료수를 마시는 용기를 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런 작은 실천들이 모여 건강한 음주 습관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은 혼자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주변인의 이해와 지지가 큰 힘이 됩니다.   “당신이 술에서 해방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지만, 당신의 성공이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할 것입니다.” 이런 격려의 말 한마디가 큰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새해를 시작하는 지금, 우리 모두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관리하고 알코올에 의존하지 않는 삶을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는 마치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것과 같은 도전일 수 있습니다. 혼자서는 불가능해 보이지만, 주변의 도움과 자신의 의지가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새해에는 술잔 대신 따뜻한 차 한 잔을 들며, 더 건강하고 행복한 나를 만나길 기대해 봅니다. 여러분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알코올 사용에 대한 자가진단 도구인 'CAGE 설문'을 통해 우리의 음주 습관을 돌아보고자 합니다. CAGE는 Cut down(절주), Annoyed(비난), Guilty(죄책감), Eye-opener(해장술)의 약자로, 다음 네 가지 질문으로 구성됩니다. 

 

문항의 내용은 1) 술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까? 2) 다른 사람이 당신의 음주를 비난하여 귀찮았던 적이 있습니까? 3) 음주 때문에 죄책감을 느낀 적이 있습니까? 4) 아침에 숙취를 없애거나 해소하기 위해 해장술을 한 적이 있습니까? 이 중 두 개 이상에 '예'라고 답했다면, 알코올 사용 장애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CAGE 설문은 간단하지만 알코올 남용을 선별하는 데 85%의 민감도와 89%의 특이도를 보이는 효과적인 도구입니다. 우리나라의 성인 남성 음주자의 10명 중 3명(26.9%), 여성 음주자의 10명 중 1명(11.9%)이 CAGE 척도에서 알코올 중독 고위험군으로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의 음주 문화가 얼마나 위험한 수준인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연말연시에는 술자리로 신년을 맞이하기보다는 볼링장을 찾거나 새로운 스트레스 관리 방법인 명상 수업을 함께 듣거나 활기찬 배구나 농구와 같은 계절 스포츠를 단체 관람을 하는 등 알코올을 대신하는 방법을 찾아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badworke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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