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옥주 국회의원이 화성 화옹지구의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선정을 철회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 화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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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일어나면서 국제공항의 안전 문제가 화두가 된 가운데, 화성시 민관정이 다시 한번 화옹지구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선정과 수원군공항의 화옹지구 이전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선 것은 무엇보다 안전성을 검증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화성시 송옥주(민주당, 화성갑)·전용기(민주당, 화성정), 이준석(개혁신당, 화성을) 국회의원, 이홍근 경기도의원. 수원군공항화성이전반대범시민대책위원회, 경기국제공항백지화공동행동, 화성습지세계자연유산등재를위한시민서포터즈, 경기환경운동연합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도 이러한 우려가 계속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화성시 선정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신공항 건설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중요하다.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화성시 선정을 철회하라”라고 요구했다.
무엇보다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이 조류 충돌에 따른 엔진 고장과 랜딩기어 이상이라 추정되고 있지만, 사고의 근본적 배경에는 정치 공항 건설과 안전 투자 부족이 자리잡고 있다고 봤다.
사고 공항의 건설 과정을 살펴보니 경제성 부족과 환경문제에 대한 지적이 있었음에도 정치적 논리가 우선시됐다는 결과라는 것이다.
철새도래지 근처에 공항을 세우는 위험성을 알면서도 조류 충돌 예방 대책은 미흡했고, 예측이용객의 3%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에서 만성 적자를 기록하며 안전 투자가 후순위로 밀렸다고 지적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경기도와 일부 국회의원들이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현재 국회에는 특별법이 발의돼 있다”라면서 “특별법에는 예비타당성조사와 환경영향평가를 면제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는데, 이는 국민의 안전과 환경을 외면한 무책임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또 “공항 건설은 국가사무로서, 정치적 논리가 아닌 국가적 차원의 논의와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라면서 “국토균형 발전, 국가계획, 국내 공항 간 위계와 기능, 지역의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고,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 반영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화성시 간척지 일대는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약 15만 마리의 철새가 서식하고, 화성습지는 EAAP로부터 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서식지로 지정된 생태적으로 중요한 지역이어서 조류 충돌의 위험이 매우 크다”라면서 △신공항 건설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할 것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논의와 검토를 이룰 것 △경제성·환경성·안전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은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화성시 선정 철회를 요구했다.
이날 화성 민관정은 “철새이동경로인 경기도 화성시 화성간척지 공항 건설은 국민의 생명과 자연환경을 위협할 뿐 아니라 경제적 정당성마저 부족하다”라면서 “지역주민과 사전협의를 거치지 않아 지역사회로부터 강한 반대에 부딪치고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화옹지구 일원은 주요한 철새 도래지로 막대한 생태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보전이 필요한 습지로, 지난 55년간 미군 사격장으로 쓰이며, 오폭으로 인명피해 등 여러 아픔을 겪었던 만큼 신공항 입지선정에 매우 부적합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신공항 건설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이 이뤄지기를 촉구했다.
송옥주 의원은 “경기국제공항 후보지로 지정된 화성시 화옹지구는 무안공항보다 철새 개체수가 2배에 이른다”라면서 “국제공항 건설과 군공항 이전은 무엇보다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방부와 수원시는 경기국제공항 건설 및 수원군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로 화성시를 지정한 것을 철회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이준석 의원은 “최근 철새도래지 인근에 공항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화성시와 화성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하지 않고 경기국제공항을 추진한다면, 화성시민들은 안전 문제 등 여러 이유로 강력하게 투쟁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전용기 의원은 “정치적인 이유로 공항 건설을 무리하게 추진할 필요가 없고, 국토균형 발전을 위해 공항의 필요성이 제기돼야 한다”라면서 “지역주민들과 공통된 합의가 선행된 이후에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진행되는 정치적인 맥락 속에서 무리하게 진행되는 부분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상환 범대위 상임위원장은 최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언급하며 “공항 입지와 활주로 방향 등에 대한 중요성이 입증되었는데도 여전히 화옹지구를 고집하는 것은 결국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빌미로 수원군공항을 화성시로 이전하려는 정치적·경제적 지역이기주의”라면서 “국방부와 경기도는 예비 이전 후보지 선정을 철회하라”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황성현, 정한철 환경 관련 시민단체 대표들은 “화성호 간척지는 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서식지로 지정될 만큼 생태학적으로 중요성이 높다”라면서 “신공항 건설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우선이라는 점과, 공항 건설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논의와 검토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경제성, 환경성, 안전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지 않은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화성시 선정을 철회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서민규 기자 news@ih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