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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의 전문가 칼럼 화성춘추 (華城春秋)267]
가치 중심의 기업문화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5/02/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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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석 협성대학교 명예교/경영학박사     ©화성신문

개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듯기업마다 추구하는 가치도 서로 다르다. 심지어 정부마저도 누가 정권을 잡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느냐에 따라 정책이 달라진다. 

 

얼마 전 마틴 루터 킹 데이에 취임식을 거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직 바이든 대통령이 사인했던 행정명령을 상당수 폐기했다.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그의 구호처럼 많은 미국의 시민들은 경제가 되살아나리라고 기대하는 것 같다. 미국 뉴욕에 앉아서 세상을 보면, 듣고 보는 세상이 한국의 서울과는 많이 다르다. 우리는 대한민국에만 매몰돼 국내 일만 관심을 두는데, 뉴욕은 전 세계 뉴스가 실시간으로 생중계되고 있다.

 

어렸을 때 대학에서 기업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이익 추구라고 배웠다. 그동안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부분의 한국기업들은 매출액을 증대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애플은 스티브 잡스라는 천재적인 기술자 기업가부터 독자적인 기술로 승부해 고가격으로 이익을 추구했다. 그래서 삼성전자보다 매출액이 적지만 더 많은 이익을 거두었다. 

 

그런데 기업의 이익보다는 고객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적절한 이익 이상을 추구하지 않은 기업이 있다. 그 회사가 바로 월마트와 코스트코이다. 물론 창업자도 서로 다르고, 본사의 위치도 다르고, 추구하는 가치도 조금 다르지만 기본 이념은 비슷하다. 

 

두 회사는 대량 구매를 통해 싸게 구입한 후 다른 기업과 비슷한 정도로 가격을 책정하지 않고 내부 기준에 의거해 몇 퍼센트 정도의 마진만 포함시켜서 가격을 정해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것이 똑같다. 그래서 여전히 아마존이 무섭게 추격해 오지만 소매업 분야에서 월마트는 여전히 일등을 유지하고 있다. 참고로 한국의 이마트는 무섭게 하락하고 있고 쿠팡은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물론 택배가 잘 발달되어 있고, 빨리빨리 문화가 자리 잡고 있어서 익일 아침 배송이 거의 일상화된 한국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미국도 아마존이 최근 자동차를 온라인에서 판매하기로 했는데, 그중에 현대자동차가 가장 먼저 시작했다. 뉴욕, 뉴저지의 경우만 보더라도 아마존은 호울푸드라는 오프라인 유기농 식품매장을 인수해 아마존 회원에게는 무료배송을 하고 있다. 그것도 익일 배송이 가능하다. 이유인즉 뉴저지에 있는 물류창고에서 찾아서 배달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한국에서 쿠팡 배달차를 쉽게 볼 수 있듯이, 뉴저지에서는 아마존 배달 차량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코스트코의 창업자는 처음부터 좋은 품질의 상품을 비교적 싼 가격에 판매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제품을 구입하면 일정한 비율의 마진만 붙여서 가격을 정한다. 처음에는 매장이 몇 개 안 되어서 대량구매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덩어리를 크게 해 벌크로 묶어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었다. 대주주 중에 프라이스클럽의 창업자가 있었는데, 그는 시애틀에서 사업을 시작했고 당연히 스타벅스에 투자했다. 그러나 스타벅스도 코스트코에서는 가격을 내리지 않으면 입점시키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스타벅스 커피도 코스트코에 가면 엄청 싸다. 프라이스클럽은 나중에 코스트코와 합병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양평동에 프라이스클럽이 처음 생겼는데 지금은 코스트코 양평동점이 됐다. 

 

오래전 대학원 수업때 마케팅을 가르쳤던 교수님께서 앞으로는 종교기관보다도 더 윤리적이고 깨끗한 경영을 하지 않으면 그런 기업은 망한다고 들은 기억이 있다. 코스트코가 가장 먼저 소비자를 생각하고, 그리고 직원을 생각하여 동일 업종의 기업 중에서 가장 임금이 높다. 그럼에도 현재 가장 잘나는 기업이 코스트코이다. 창업자가 한국만 생각하면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난다고 했다. 서울의 양재점은 코스트코의 매장 중에서 가장 매출액이 높고 가장 수익이 좋은 1등 매장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소비자들도 어떤 기업이 어떤 가치를 중요시하는지 눈여겨보고 있다는 뜻이다.

 

tetkore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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