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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동탄 S어린이집 원장의 죽음이 남긴 교훈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1/05/0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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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동탄의 한 어린이집 원장이 아동학대 신고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이 어린이날인 지난 5일 발생했다. 원장은 화성시의 한 저수지 인근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경찰에 아동학대 신고를 하고 맘카페에 자극적으로 원장 비난 글을 올렸던 아이의 어머니는 자신의 글을 모두 삭제했고, 카페를 탈퇴까지 한 상태다. 맘카페에는 현재 아동학대 신고자의 섣부른 행동을 비난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마디로 한 사람이 목숨을 끊을 정도로 사태를 키웠으니 책임지라는 내용이다.

 

최근 우리사회에 화두로 떠오른 것 중 하나가 어린이집 아동학대다. 실제로 아동학대 범죄가 잊을만하면 발생해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악의적으로 아동을 학대한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들은 당연히 엄벌에 처해야 한다. 어린이집의 존재 이유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일을 저질렀으니 처벌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마녀 같은 원장의 숫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대다수 어린이집 원장은 아이들을 자신의 자식처럼 보살핀다. 오히려 자신의 자식보다 더 관심을 기울이고 촉각을 곤두세운다. 아동학대 사례가 사회적으로 이슈화된 상황인 만큼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려니 하고 넘겨도 될 작은 일SNS라는 누리소통망을 거치면 순식간에 폭발력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번 동탄 어린이집 원장 사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초지종을 제대로 파악하고 경찰조사가 다 끝난 이후에 을 썼어도 될 일이었다. 그런 연후에 원장이나 교사의 잘못이 발각되면 처벌하면 될 일이었다. 그런데 몇 줄의 글로 인해 인민재판은 시작됐고 댓글이 순식간에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결국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 당사자는 사지로 내몰렸다. 망자의 남편은 아내는 정말 아이들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철저하게 조사해서 아내의 억울함을 풀어야 한다고도 했다.

 

어린이집 원장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언제 날벼락을 맞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루하루를 살얼음 위를 걷는 심정이라고 하는 말이 결코 과장된 표현은 아닐 것이다. 어린이집 원장들은 범죄자가 아니다. 어린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하는 숨은 조력자들이다. 그런데도 마치 범죄자 취급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건 아량과 포용, 너그러운 마음과 따뜻한 시선이다. 동탄 어린이집 원장의 죽음이 주는 교훈이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어린이집 원장이 정말 잘못을 저질렀는지, 아니면 학부모가 섣부른 감정놀이를 했는지 여부가 소상히 밝혀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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