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수 의원이 화성시의장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제9대 화성시의회가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또다시 원구성을 놓고 쟁점을 일삼으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2022년 7월 첫 문을 연 제9대 화성시의회는 원구성을 놓고 파행을 거듭해 개원 14일만에야 정상화됐다.
제9대 화성시의회는 시작부터 정쟁이 끊이지 않았다. 총 25명의 시의원 중 13명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5개 상임위원장 중 3개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12명의 시의원을 가진 국민의힘은 화성시의장을 양보하는 대신 상임위원장 직 3개를 요구하면서 대립했기 때문이다.
양 당은 전반기 더불어민주당이 운영위원장, 기획행정위원장, 교육복지위원장, 국민의힘이 경제환경위원장, 도시건설위원장을 맡는대신 예결위원장 4번 중 더불어민주당이 3번, 국민의힘이 1번을 각각 맡는 합의하면서 겨우 회기에 들어갔다.
후반기 상임위원장은 국민의힘 3석, 더불어민주당 2석으로 하되 상임위원장 선정권을 더불어민주당이 갖기로 양 당 대표가 합의서를 교환했다.
그러나 제9대 화성시의회 원구성을 놓고 또 다시 파행이 시작됐다. 국민의힘 공영애 의원의 탈당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은희 의원이 당선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성균 의원이 개혁신당에 입당한 것이 원인이었다. 당초 13대 12였던 양 당 의원수는 13대 11이 됐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상임위원장 재협의에 나설 것을 요구했고 국민의힘이 합의서대로 처리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원구성이 파행되고 있다.
원구성을 위해 지난달 27일 개최된 ‘화성시의회 제233회 임시회’에서는 13명의 더불어민주당 의원만이 참석한 가운데 배정수 의원이 참석의원 전원의 찬성으로 후반기 화성시의장으로 선출됐다.
배정수 의원은 이날 “부족한 저에게 하반기 의장이라는 무거운 중책을 맡겨주신 동료의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면서 “내년은 100만 특례시 출범이 되는 해로 화성시의회도 100만 특례시에 걸맞은 의회다운 의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의원님들의 대표로서 의정활동을 응원하고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다음 날 국민의힘 의원이 화성시의회 본회의장 입구 문에 쇠사슬을 걸면서 양측의 대립이 극에 달했다.
부의장 등을 선출하기 위해 1일 열린 ‘제233회 제2차 본회의’에서도 파행은 이어졌다. 송선영 국민의힘 의원이 단독출마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 13인만이 투표에 참여해 1차 찬성 5, 반대 8, 2차 찬성 1, 반대 12로 결국 의안이 부결됐다.
화성시 정치권 관계자는 “애초에 하반기 원구성 협의안을 문서로 교환한 것이 문제”라면서 “아리셀 화재로 화성시 전역이 추모분위기인 가운데 화성시의회는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화성시의회는 4일 오전 10시 ‘제233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부의장 등 의장단 구성에 다시 나선다.
서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