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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이 행복해 했으면 좋겠어요"
병점, 동강민물매운탕
 
김종철 기자 기사입력 :  2011/03/3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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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허기를 이길 수 없게, 침이 샘솟게 하는 기막힌 냄새가 진동을 한다.
늘씬한 아줌마의 큰소리로 반기는 주방을 보면 이민숙 사장이 직접 매운탕을 준비하고 있다.
짧은 머리에 씩씩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얘기를 참 재미있게 하는 부드러운 사람이다.

동강 개발 당시 남편의 사업과 연관되어 지어졌다는 병점(주소는 진안동)'동강'민물매운탕집.
무척 추었던 지난 2월초 동탄 자율방범대장들과 점심 때 필자가 처음 가본 집이다.
언니는 수원 권선동(농수산물 시장앞 동강민물매운탕)에서, 동생은 영통(영통2동사무소앞 엄지민물매운탕)에서 같은 매운탕집을 하고 있는 세자매는 '매운탕 가족'이다.
인제, 원통, 양구에서 어부들이 직송하는 민물고기를 사용하는 만큼 싱싱한 신선도를 유지해 매운탕 냄비를 싹싹 비우게 한다.

처음에 수원 동생이 먼저 시작했는데, 이민숙 사장이 "먹어보고, 맛을 보다 직접 끓여보게 됐다"고 한다. 손님들에게 매운탕을 내놓고 기호대로 양념을 추가해서 먹게 했단다. 그러면서 지금의 기술자가 된 병점 '동강'이 생긴 과정이다.
병점에 온지 6년이 넘어간다. 
"수돗물을 받아 24시간 지나면 민물과 거의 같아진다"는 이 사장의 말에 솔낏했다. "아, 그렇습니까?" 반신반의 하면서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 졌다. 그 물에 민물고기를 넣으면 그만큼 신선도가 유지된다는 것이다.
"저는 사람요리는 잘 못해요." 그렇게 말하지만, 괜찮은 사람은 괜찮은 사람이 알아 보는 법. 지금은 '동강 아지매'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참 괜찮다고...
그것은 맛도 맛이지만, 사람의 값어치도 얹혀져 있다는 것을 알게 한다.

"손님이 오셔서 드시고 행복해 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마음도 보이는 이민숙 사장은 꿈이 없단다.
"현재에 만족하다 보면 행복하다"는 그 소박함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걸까.
"원하는 맛을 내고, 그 맛을 유지하기 위해 이 한 냄비가 나가서 손님들이 먹고, 돈 지불에 불만이 없게 하는 것"이 소원이라니... "먹고 만족하면 후회가 없잖아예~" "맞아예, 그 말이 맞아예~."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점포 확장도 있을 수 있지만, "하나를 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고싶다"는 말에는 손님 한사람 한사람에게 손수 끓인 탕을 내놓고 싶다는 깊은 뜻이 있다.

매출을 보면, 고정고객 즉, 단골손님이 전체의 20%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고 했다. 시원한 통계다.
이 사장이 말하는 인생 의미는 "아침에 나와서 인간으로서의 도를 닦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굉장한 욕심 뒤에 오는 숨어있는 소박한 인생을 사는 이민숙 사장. "저는 행복한 사람이거든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꿈을 꾸지만 다 이루지 못하는데, 그것을 비우면 이룬 것이 된다(?)"는 오묘한 철학을 내논 이 사장.
한 술 더 뜬다. "글을 잘 쓰면 '남자'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는 이민숙 사장.
그 한마디에는 애환도 있고, 고난도, 추억도 있어 보였다.
필자도 적극 도와 줄 것을 덥썩 약속을 했다. 필자도 남자라 궁금해졌다.
이 사장님의 손맛을 보고간 많은 사람들. 비어진 자리에 고즈넉이 앉아 하루를 뒤로 하고, 하루에 몇자씩이라도 끄적여 몇 년 후 '매운탕집을 다녀간 나쁜 남자들', '저자 이민숙' 이란 이름이 눈에 띄길 기대해 본다. [김종철 기자]

*동강민물매운탕 031-231-1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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