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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아시아다문화소통센터를 찾아서]
외국인들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희망의 등불
고려인 동포 정착 위해 2020년 남양글로벌아시아센터 설립
 
신호연 기자 기사입력 :  2023/08/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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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오임 소장(왼쪽)과 이용근 상임이사.  © 화성신문

 

 

2022년 말 기준 국내 외국인은 1,752,346명으로 국내 전체 인구수 51,692,272명의 3.4%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 거주 외국인은 600,925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4.4%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체 국내 거주 외국인의 34.3%에 해당해 국내 거주 외국인 셋 중 한 명이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화성시 거주 외국인은 56,733명으로 6.1%를 차지해 외국인 거주자가 많은 지역 중 하나이다.

 

2023년 5월 국내 인구 동향을 보면, 출생아 수는 18,988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3% 감소, 사망자 수는 28,958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2% 증가, 혼인 건수는 17,212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 이혼 건수는 8,393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0.3% 증가, 결과적으로 9,970명이 자연감소한 상태다. 내국인은 점점 줄어들고, 외국인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렇게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들 중 대부분이 노동자 신분으로 타국에서의 어려움을 견뎌내며, 미래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들 중 많은 외국인들은 가능하다면 한국에서의 정착을 원한다. 그러나 서툰 한국어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 선택할 수 있는 직종의 제한, 사회적 네트웍의 단절로 인한 외로움, 외국인에 대한 차별 대우 등 인간 존중의 측면에서 취약한 상태에 직면해 있다.

 

이런 외국인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오랫동안 묵묵히 이들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며 봉사활동을 지속해 온 (사)더큰이웃아시아(대표 장창원) 아시아다문화소통센터의 이용근 상임이사와 이오임 소장을 만났다. 아시아다문화소통센터는 병점역에서 도보로 3분 정도의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아시아다문화소통센터는 정직원 10명, 한국어 강사 등 Staff 40여명, 자원봉사자들이 외국인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2022년의 경우 한국어 교육을 비롯한 교육사업, 상담사업, 아동·청소년 사업, 도서관 사업, 지역연대 사업, 공동체 조직 사업 등을 통해 연인원 14,741명이 참석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한 해 예산은 대략 8억원 정도로 지자체 보조금과 후원금으로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2011년 4월 병점에 설립

 

아시아다문화소통센터는 다문화 사회를 맞이해 아시아인들(지역 주민과 이주민)이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함으로써 각 개인의 성장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나아가 아시아 국가 간의 국제교류와 연대의 기반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이용근 상임 이사, 이오임 소장, 정현성 씨 등 3명이 뜻을 모아 2011년 4월 설립한 비영리 민간단체(2012년 9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전환)이다.

 

설립 취지에 공감한 한신대의 배려로 매우 저렴한 가격에 병점역 인근에 위치한 한신대 지역사회센터 1개 층을 임대해 시작할 수 있었다. 처음 1~2년은 현수막, 전단지, 포스터 등 길거리 홍보를 하면서 사람들을 모아야 했으나, 차츰 이용 외국인들의 입소문으로 알아서 찾아오는 외국인들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결국 매년 1개 층씩 확장해 본관 4개 층과 별관 2개 층 등 6개층을 사용할 정도로 늘어났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이용자수가 급감해 매월 월세 내기도 어려운 형편이 되어 하는 수 없이 공간을 대폭 축소해 현재의 위치로 이사하며 어려움을 넘길 수 있었다. 아시아다문화센터 본부 1개 층, 별관 2개 층 등 3개 층으로 축소한 상태다. 현재는 코로나 팬데믹에서 벗어나면서 다시 이곳을 찾는 외국인이 늘어나 교실마다 풀가동하고 있는 상태다.

 

주요 사업으로는 이주민의 소통과 한국사회 정착, 적응을 돕는 교육 사업, 이주배경청소년을 위한 아동·청소년 사업, 이주민의 권익 옹호를 위한 ​상담사업, 위기보호사업, 대외협력사업,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한 도서관 사업, 이주민의 커뮤니티 형성을 돕는 공동체 조직 사업, 이주민의 연대와 자립, 지역사회 정착을 돕는 지역 연대 사업, 인식개선과 문화 다양성 확산을 위한 문화사업, 홍보사업, 인터넷방송사업, 다문화 관련 정책연구 및 출판사업 등이 있다.

 

이용근 상임이사는 “한정된 자원으로 이렇게 활발하게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외국인 자원봉사자 75명, 한국어 교육 봉사단, 작은 도서관, 학생 멘토 등 300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들이 보배”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 화성신문

 

 

인근 시에서도 찾아오는 성인 한국어 과정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한국어 교육으로 28개 국가의 외국인들이 참여해 일요일 성인반의 경우 병점, 남양, 향남, 오산에서 30개 정도의 과정이 열리고 있다. 레벨에 따라 0단계에서 5단계로 나누어 진행되며 법무부 사회통합 프로그램을 주 교재로 사용한다. 화성시 외에도 수원, 용인, 안성, 평택, 천안 등에서도 참여하기도 한다.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모든 외국인 근로자가 감소한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한 외국인이 고려인 동포로 화성시에는 특히 남양, 향남에 밀집돼 있다. 이들을 위해 2020년 교실 2개를 갖춘 남양글로벌아시아센터를 설립했다. 이용자의 90% 정도가 고려인 동포로 방과 후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는 아이들이 50명 정도 된다.

 

고려인 동포의 경우 부모 모두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사용해 아이들이 국내 학교에 적응하기 어렵고, 학교에서도 언어 문제로 매우 부담을 가지고 있는 상태이다. 이런 고려인 동포 아이들에게 한국어 교육을 가르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웃 안산시의 경우 안산시 고려인문화센터를 운영하고있는데 화성시에서도 이런 센터가 빨리 설립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역 특성상 지역아동센터 지정 못 받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방과후 차오름 공부방을 운영하고, 중학생을 위해서는 개별 멘토링을 운영하며, 매주 토요일 주말학교에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함께 참여한다. 그러나 외국인 아이들에게 소중한 도움을 주고 있는 이곳은 50m 이내 청소년 유해 시설이 있으면 안 된다는 조항에 묶여 지역아동센터 지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자가용이 없는 외국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용이한 병점역 인근을 떠날 수가 없는 형편이라 지역아동센터 지정을 포기한 상태다.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전문직종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한국어가 능통해야 한다. 이러한 전문직 지원 프로그램으로 바텍 네트웍스의 후원을 받아 이주 여성 자립을 위한 한국어 토픽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이주 여성들이 전문성을 펼쳐나가도록 지원해 주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네트웍과 연계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이사는 화성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임회장도 맡아 꾸준히 역할을 하고 있다.

 

활동을 하면서 가장 큰 보람이 무엇이냐고 묻자 “2013년에 아시아청소년학교를 시작했는데, 2023년 여름 캠프에는 아시아청소년학교 출신 대학생 4명이 리더로 참가해 멘토 역할을 했습니다. 이렇게 성장해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는 이들을 보면서 참 뿌듯했죠”라고 흐뭇한 미소로 답했다.

 

지자체에 바라고 싶은 사항을 묻자 “이주민 지원 행정 시스템의 전문성 체계 구축을 위해 현재 2개팀으로 되어 있는 외국인 지원 조직을 과 단위로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Global 청소년센터를 설립해 근거리 지원이 가능하도록 병점, 남양, 향남 등 세 곳에 거점을 확보할 필요가 있지요. 그리고 점증하고 있는 고려인 동포를 위한 전문 지원 공간 설립이 필요합니다”라고 희망을 피력했다.

 

이 이사는 “여러 이유로 정체되어 가는 한국 사회에 역동성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창의력, 문화적 다양성이 필요하며, 지금 늘어나고 있는 이주민들의 힘이 이런 도약의 계기를 가져다 줄 수 있다”라며 “이주민들에게 교육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망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주민들의 자립을 위해 만든 이주민 강사협동조합이 전문성과 사업성을 갖춰 독립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센터 활동도 이주민의 비중을 높여 향후 이주민 자체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신호연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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