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전국 유소년 드론축구의 최강자로 등극한 Y.G 드림팀. © 화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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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는 총 10개의 전국 유소년 드론축구대회가 열렸다.
이 가운데 양감에 살고 있는 초등학생, 중학생으로 이루어진 Y.G 드론축구팀이 9개의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해 유소년 드론축구의 최강자로 등극했다. 양감의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2020년부터 준비한 끝에 2023년 6월에 창단한 신생팀이 올린 대단한 성적이다.
인구가 채 4000명이 안 되고, 2024년 2월 23일 기준 관내 3개교 학생수가 양감초 41명, 양감중 32명, 사창초 40명으로 총 113명밖에 안 되는 양감면에서 일어난 기적같은 일이다.
양감면은 농촌 지역의 특성상 지속적인 학생 수의 감소로 2020년 양감초 학년 간 합반 논의가 진행된 적이 있었다. 이에 학부모와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타 지역에 비해 부족한 문화, 예술 등의 체험 기회를 제공해 외부 학생들을 유입하자는 논의가 활발히 있었다.
예완해 양감면 주민자치회 회장은 “양감초등학교의 학생 수 감소로 4년 전 학년 간 합반이 논의된 적이 있었지요. 이때 양감면 주민자치회에서 양감초등학교의 학생 수를 늘려 나갈 수 있는 방법의 일환으로 청소년 특성화 프로그램을 기획해 ‘드론축구팀을 만들자’고 의견이 모아졌어요. 드론축구를 하고 싶은 어린이들이 전학을 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젊은 학부모 위원들이 지도교사 자격증을 취득해 아이들을 가르쳤고, 2023년에는 유소년 2팀을 만들었습니다”라고 드론축구팀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양감면에서는 실내 체육관에서 연습을 할 수 있게 배려해 주고, 주민자치회 사무실에서는 각종 공모사업, 참여예산 등의 사업을 통해 지원 했다. 학부모들은 자비로 장비를 구입하는 등 경비를 부담하고, 학생들은 방과 후, 주말, 방학 등 시간이 나는 대로 맹연습에 돌입했다.
그 결과 2022년 9월 경기남부지회장배 유소년 스타트드론축구대회에서 우승 및 개인전 1위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2023년 6월에는 유소년 두 팀으로 ‘Y.G드림’이라는 드론축구팀을 정식 창단했다.
그냥 좋아서, 취미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의 위기를 막고자 하는 절대절명의 사명감을 가지고 창단한 열정들이 모든 학생들에게도 전달돼 창단 첫해에 유소년 절대 강자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드론축구는 전주 캠틱종합기술원이 전주시와 손잡고 2017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드론과 축구를 결합해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펼치면서도 창의력·코딩 개발 등 교육적 가치가 높아 남녀노소 모두에 인기다. 현재 국내에 드론축구 동호인 클럽 2000여개가 활동 중이며, 세계 120여개국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 ‘CES 2024’에서는 메인 행사장 중 하나인 베네치안 엑스포홀에서 선보인 드론축구 코너가 최고 핫스폿으로 떠오르면서 유명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세계적 미디어들도 앞다퉈 찾아 취재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드론축구는 완벽하게 보호된 드론볼을 이용해 공중에 원형으로 매달린 골대에 더 많은 득점을 한 팀이 이기게 되는 신개념 정보통신기술 레저스포츠이다. 한 팀은 5대의 드론으로 구성되며 이 중 수비 3대, 공격 2대로 상대의 골대를 통과하여 득점할 수 있는 드론은 스트라이커로 지정된 한 대뿐이다. 다른 볼들은 수비 또는 득점을 돕기 위해 상대 수비를 쳐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경기는 3세트 세트 득실로 진행되며 한 세트는 3분 동안 진행된다.
양감면 주민자치회는 지난 22일 양감면행정복지센터에서 양감면드론연습장 개관식 및 안전기원제를 열었다. 양감면주민자치회의 요청에 양감면(면장 강영묵)이 화답해 Y.G드론축구팀의 연습장을 양감면행정복지센터 체육관 옆의 공터에 신설했다.
드론축구팀 학생들은 드론축구를 함으로써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집중력 있는 모습과 서로 간의 협동심이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재원 학생은 “매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친구들과 함께해 즐겁고 시상대에 오를 때 성취감이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김경숙 Y.G 드론축구팀 대표는 “현재까지 유소년 2팀을 운영해오고 있지만 관련 드론 부속 부품, 유지보수 등에 많은 경비가 든다”며 “올해 일반 1팀을 추가했으니 경비는 거의 배가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모든 경비를 학부모들에게만 의존하다 보니 앞으로 이를 어떻게 지속해 나갈 것인지가 난감하다”고 걱정했다.
이에 발맞춰 당초 목적대로 양감초를 드론특성화학교로 지정해 타 지역에서 드론 축구를 하고 싶은 학생들이 전학을 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적극적인 추진이 필요하다.
민병서 양감초·중학교 교장은 “정식적인 학교의 팀은 아니지만 할 수 있는 것은 적극 협조하고 있다”라며 “특성화학교 지정을 신청하는 것은 예산 확보와 전담 교사가 있어야 가능한 것으로 지역 사회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되면 학교 내에서도 선생님들과 의견을 모아 보겠다”라고 말했다.
Y.G 드론 지원단을 구성한 박준남 양감면기업인협의회 회장은 “양감기업인협의회와 양감면주민자치회, 양감초·중학교와 4월 중에 MOU 체결하고 양감초·중힉교를 드론 관련 특성화 학교로 지정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학년 간 합반이 논의될 정도로 학생수가 감소되고 있는 양감초등학교가 Y.G 드론축구팀으로 타 지역 학생들이 몰려올 수 있는 선망의 대상이 되는 학교로 변모할 수 있을지 지역 사회의 공론이 모아져야 할 때이다.
신호연 기자 news@ih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