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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몰래 가고 싶은 맛집! ‘평양 초계탕’
평양식 초계탕 맛에 흠뻑 빠진 단골 유난히 많아
 
김종철 기자 기사입력 :  2011/04/20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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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에 말아먹는 메밀국수 맛도 두고두고 못 잊어

 오산 세마산 독산성 방향으로 국도를 타고 가다보면 인근에 소문이 자자한 초계탕 집이 있다. 10년 단골이 유난히 많고 이름값 하기로 소문난 이 집이 바로 ‘평양 초계탕 막국수’ 집이다.

 

▶초계탕, 꿩만두, 꿩탕 - 두말 필요 없는 ‘맛의 종결자’

주방에 들어서니 음식점만큼이나 깔끔하고 정갈한 외모의 이집 사장님(한선희 사장)이 직접 손님들에게 내줄 상을 보고 있다. 곧 이어 주방장이 창가 자리로 안내해 초계탕에 대한 설명을 들려준다.
본래의 초계탕은 식초와 겨자를 사용한 꿩요리로 알려져 왔다. 

새콤한 맛을 내는 식초는 위를 보호하고, 매콤한 겨자는 장을 보호한다.
'초계탕'은 평양식 음식이다. 이 탕은 본래 꿩으로 요리했는데, 지금에는 ‘꿩 대신 닭’의 흐름이 됐다.
닭을 삶아 하루 이틀 차게 숙성시킨 후 정성스레 찢어, 닭육수에 얇게 썰은 오이와 석이(石耳), 표고 등에 식초, 겨자를 혼합해 만든다. 푹 삶은 닭육수는 깊은 맛을 우려낸다.

특별한 것은, 삶아진 닭을 부위별로 나눠 가슴살은 무침, 날개는 서비스로, 다리살(앞다리와 넓적다리)은 초계탕에 들어가는 것이다. 닭고기는 야채 정도의 비율로 사용된다.
특히 이 집은 사시사철 손님들이 몰려오는데, 초가을인 9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는 꿩탕과 꿩만두를 한다. 쉽게 맛 볼 수 없는 꿩 요리는 소문난 맛 때문에 그야말로 손님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메밀을 만두피로, 꿩으로는 육수를, 꿩고기는 갈아서 만두 속으로 사용한다.
메밀과 꿩고기로 만든 만두는 일반 만두에 비해 그 맛이 확연히 다르다. 꿩과 메밀의 환상적인 궁합은 그야말로 요즘 말로 ‘맛의 종결자’라는 탄사가 부족함이 없다. 

▶두고두고 생각나는 초계탕 - 사시사철 10년 단골 수두룩

드디어 주방장이 초계탕 한 상을 내왔다. 투명한 그릇에 얇게 썰어진 오이 등등이 모습을 드러내고, 양상추와 신선한 야채 사이사이 닭고기와 식초, 겨자가 어우러져 식욕을 자극한다.
초계탕 국물을 한 수저 입에 떠 넣는다. 참으로 오묘한 맛을 내는 시원한 탕. 한 마디로 맛을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생전 처음 먹어 본 초계탕이지만 “아이고, 괜찮은데?” 감탄사가 절로 새어 나온다. 그야말로 맛이 끝내준다. 얘기는 뒷전이고 한참을 먹기만 했다. 가슴살 무침, 메밀전, 게다가 서비스로 나온 닭날개까지.
날개는 한 마리 당 두 개 뿐인데 내 오는 날개의 양은 푸짐하다. “이렇게 나오나요?”, “닭이 몇 마리야?”
잠자코 웃기만 하던 사장님은 “맛은 어때요?” 궁금한 눈치로 물어본다.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상큼하고 정말 시원한 맛의 예술이다.
이 집의 또 다른 장점은 양이 푸짐하다는 것. 기본 2인분씩 주문하는데 둘이 먹기에 넉넉하다. 탕의 건대기를 어느 정도 먹은 후, 국물에 메밀 막국수를 말아 먹을 수 있는데 그 맛 또한 일품이다. 초계탕을 먹으면 막국수까지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손님을 두 번 만족시킨다.

손님의 발길을 유혹하는 막강 메뉴는 또 있다. 아! 물김치. 막국수에다 물김치 팍팍 찢어서 얹어 먹으면 그야말로 환상이다. 순식간에 차려온 한 상을 싹 해치웠다. 시원하고, 개운하고, 담백하고, 상큼하고...
10년 단골이 많다는 한선희 사장의 말에 이제는 완전히 공감한다. 그야말로 ‘맛따라 사람따라’의 전설이다. 음식이란, 맛도 맛이지만 그 음식을 만드는 사람을 찾아가기도 하는 것이 미식가들의 고집이기도 하다. 아마도 나 또한 얼마 못 가서 다시 이 집 초계탕을 찾을 것 같은 예감이다. 
※평양 초계탕 막국수(www.평양초계탕막국수.kr) (031)372-9909. 오산시 세교동 534-1
김종철 기자 news2@ihsnews.com

▲(초계탕. 대표사진) 평양 초계탕은 예전부터 유명했다. 처음 지곳동에서 시작해 13년을 하다가 지금의 자리에 온 지 4년째라고. 사람들이 많을 때는 세교동을 지나갈 때 이 집 때문에 차가 막힐 정도였다고 한다.
▲까다로운 미식가들에게도 인정받고 있는 평양 초계탕 한선희 사장.

※ TIP
닭무침=맛이 기가 막힘(하루 이틀 숙성시킴. 명품맛). 닭날개=시원한 상태로 먹음(기름기 없음). 메밀전=바삭바삭한 토속 맛. 물김치=시원한 맛이 일품(이것만 먹어도 제 맛).

 

   
   

평얀 초계탕 막국수 집은 3층. 전망이 탁 트인 곳. 손님들을 편하게 해주는 넓은 주차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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