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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구지천 ‘애물단지’ 전락
전년대비 수질평가지표 악화
악취·침수·토사유입 피해 반복
 
윤현민 기자 기사입력 :  2013/04/1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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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구지천 유역 일대는 매년 악취민원과 하천범람에 따른 침수피해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원시를 비롯한 용인, 화성, 의왕 등 도시인구가 밀집된 이곳에 인근 일월·서호 저수지의 오염수가 하류 지천을 통해 유입된다면 그 피해는 더욱 심각해진다.

특히, 경기도와 화성시는 최근 3년 간 5천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수질개선 사업 등을 진행해 왔지만, 하천수질평가 지표 상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수질개선사업 5천억여원 ‘헛돈’
황구지천은 의왕시 오봉산에서 발원해 왕송저수지를 지나 남류하다 평택시 서탄면에서 진위천과 합류하는 총 30.4km 구간에 걸쳐 있다.

이 중 상류인 왕송저수지에서 황계동 대황교보까지 14.1km 구간은 지방2급 하천이며, 화산동·정남면·양감면 등을 지나 진위천 합류지점까지 16.3km는 국가하천으로 구분된다.

이 유역 일대 주민들은 매년 하천에서 발생되는 악취와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피해, 토사유입, 농경지 유실 등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경기도는 2010년부터 3년 간 국·도비와 시·군비 5천144억원을 들여 황구지천의 수질개선 등을 위한 사업에 착수했다.

비점오염저감시설 설치 등 22개 사업을 통해 2014년까지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8.0㎎/ℓ 이하를 목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사업시작 전 2009년 황구지천의 BOD는 9.5㎎/ℓ였던 것이 사업 첫해인 2010년 7.5㎎/ℓ, 2011년 6.6㎎/ℓ로 개선 기미를 보이다가 지난해 목표치를 웃도는 8.7㎎/ℓ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2125억원을 투입해 수질개선사업을 함께 진행한 오산천의 BOD가 2009년 5.2㎎/ℓ, 2010년 3.8㎎/ℓ, 2011년 4.0㎎/ℓ, 2012년 3.3㎎/ℓ로 성과를 보인 것과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이를 두고 환경시민단체 등 일각에선 결과적으로 비효율적인 예산집행과 사업추진으로 오히려 주민 불만만 가중시킨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있다.

팔당수질개선본부 관계자는 “황구지천은 광교택지개발지구 등 인근 지역 개발로 수질개선에 어려움이 있다”며, “개발사업이 마무리 단계라 곧 수질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 2010년 물고기 집단폐사 '악몽'
지난 2010년에는 수원시환경사업소 내 하수처리장(송산동 5-1)에서 우수토실을 통해 역류된 오·폐수로 물고기가 집단폐사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수원하수처리장은 지난 2005년 수원시 전역 및 화성 태안·용인 영덕 일원에서 발생되는 하수와 분뇨 등을 수집해 처리하기 위해 국·시비 3469억여원을 들여 1일 최대 52만톤의 처리용량 시설을 갖춰 조성됐다.

당시 처리용량 초과에 따른 오·폐수 무단방류 의혹이 불거졌으나, 수원시환경사업소는 합류식 하수관거로 인해 빗물이 함께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라고 해명했다.

지난 2007년 수립된 수원시하수도정비기본계획에 따르면 2010년 하수발생 총량은 1일 50만6752톤으로 산정돼 있으며, 이를 초과하는 물량은 지하수나 우수로 간주해 역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황구지천 상류 저지대 일대 황계동에서 안녕2통 일원은 매년 집중호우 시 하천수위 상승으로 인한 침수피해로 토사가 유입되고 농경지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황구지천 일원의 오염원인 규명과 침수피해 대책마련을 위한 관계당국 및 기관의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제116회 화성시의회 임시회에서는 황구지천 수질ㆍ수해 실태파악 특별위원회(위원장 용환보)를 구성하고 이 일대 37개 지점에서 채수한 표본을 전문기관에 분석의뢰하는 등 실태파악에 나섰다.

■ 수원시, 내달 수해방지사업 착수
이와 관련해 최근 수원시는 2015년까지 국도비 500억원을 지원받아 황구지천 일대 수해방지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고색교~대황교보 3.8㎞구간의 하천 폭을 기존 50∼118m에서 80∼128m로 확장해 집중호우 시 배수를 원활케 해 하천주변 저지대의 침수피해를 예방키로 했다.

또 고색동 기안교를 철거해 길이 86.5m, 너비 7.7m 규모의 교량을 새로이 설치하고, 하천 주변에 산책로 조성과 토사유출 방지를 위한 식생매트를 설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추진하는 수해방지사업이 완료되면 매년 여름철 반복되는 침수피해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시는 황구지천, 오산천 유역의 오·폐수 배출시설 21개소의 BOD, COD, SS, T-N, T-P, 유량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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