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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동물, 인간이 자유롭다
김재철 자유기고가 농학박사 전 농촌진흥청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5/08/1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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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한다. 

 

입국 비자비는 30불이다.

정확히 30불을 주어야 한다. 

 

행여 50불, 100불짜리로 지불하면 거스름을 못 받을 수도 있다. 

 

카트만두 계곡은 3개의 왕궁과 퍼슈퍼트나트 등 2개의 힌두사원, 스엠브나트·보우더나트 등 불교사원이 있는 구역으로 구성된다. 

 

전설에 따르면 호수로 덮여 있던 카트만두 계곡을 문수보살이 지혜의 검으로 산을 갈라 길을 내고 물을 빼 정착지를 만들었다고 한다. 

 

카트만두 계곡의 하누만도카의 더르바르 광장, 스엠브나트의 불탑, 보우더나트의 불탑, 퍼슈퍼스나트 힌두사원 등은 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됐다. 

 

카트만두 시내.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다. 

 

경운기, 자전거,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뒤엉켜 정신이 없다. 

 

중앙선도 없고, 행인들도 인도, 차도 구별 없이 다닌다. 

 

칙칙한 느낌의 시내 분위기. 하지만 우중충한 벽돌집 2층엔 컴퓨터, 영어학원 간판도 보이고 스쿨버스는 해맑은 어린 학생들을 태우고 지나간다. 

 

먼저 스엠브나트사원을 돌아본다. 

 

스엠부나트사원은 2천년이 넘는 사찰로, 야생원숭이들이 많아 몽키 템플이라고도 한다. 

 

원숭이 낙원이다. 

 

사원 중앙 불탑에 새겨진 커다란 눈은 모든 사물을 꿰뚫어보아 ‘부처님의 눈’이라 부르고 이마의 눈은 제3의 눈, 혜안의 눈으로 불린다. 

 

네팔에서는 불교사원과 힌두사원이 함께 있는 곳이 많다. 

 

여기에도 힌두여신상이 있다. 

 

마니휠을 돌린다. 

 

지나가는 네팔인이 시범을 보이며 돌려보란다. 

 

시계방향으로 돌린다. 

 

저녁에 더르바르 광장을 찾는다. 

 

구왕궁 앞 광장이다. 

 

원숭이신을 모신 것에서 유래한 구왕궁 입구에는 빨간 천을 뒤집어 쓴 원숭이 동상이 있다. 사람들은 ‘허누만’이라고 불리는 이 원숭이 상 앞에 머리를 조아린다. 

 

외국 국가원수가 방문할 때는 이곳에서 주요행사를 치른다고 한다. 

 

구왕궁 건물의 일부는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정면에 보이는 9층탑에서는 날씨가 좋으면 히말라야 산맥도 보인다. 

 

쿠마리사원에는 힌두여신의 화신으로 숭배 받고 있는 쿠마리가 살고 있다.

 

국왕까지 찾아와 무릎을 꿇고 축복을 구할 정도로 네팔에서 가장 지위가 높은 신이다.

 

쿠마리는 2∼4살 여자 아이 가운데 지명되며 석가모니 성을 가진 아이들 중 32가지 조건을 통과해야한다. 

 

광장을 지나면 중세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바자르와 연결된다. 

 

오래된 건물에 금은세공품 가게가 즐비하다. 밤길을 더듬어 숙소에 도착한다. 

 

카트만두에는 라마사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불탑이 있는 보우더나트사원이 있다. 

탑 안에는 부처의 사리가 모셔져 있다. 

 

거대한 돔 위에서 순례자를 내려다보는 제3의 눈, 불경을 적어 늘어뜨린 오색의 깃발. 

 

탑 위를 걸어 다니는 순례자들, 울려대는 종소리, 불경소리는 나를 어설픈 순례자로 만든다.

순례자들은 불탑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 빨간 옷의 티베트 스님도 돈다. 나도 돈다. 주위의 걸인들은 미소를 띠고 있다. 

 

다음 행선지는 퍼슈퍼트나트 힌두사원이다. 

 

이곳은 네팔 힌두인에게는 죽어서라도 가고 싶은 최고의 성지이다. 

갠지스 강 상류에 위치해 인도인 순례자도 끊이지 않는다. 

 

시바신을 위해 세워진 이 사원은 477년에 처음 세워졌다. 그런데 이방인의 눈에는 온통 음산한 분위기다. 

 

온 몸에 재를 바르고, 긴 머리와 수염 그리고 얼굴에는 붉은 칠을 한 수행자의 눈이 나그네와 마주친다. 

 

괜히 움찔한다. 

퍼슈퍼티나트는 화장터로도 유명하다. 

 

돈 많은 인도인들은 시바신에 가까이 가려고 이곳에 머물며 죽음을 기다린다. 

강물에 떠내려가는 촛불과 꽃들. 

 

여인네들의 주문소리. 

 

어둠침침한 죽음의 세계. 혼란스럽다. 

 

와중에 몸을 적시는 여인네들. 네팔의 왕비도 1년에 한 번, 시신을 태운 재를 버리는 이곳에 와서 목욕을 하고, 물도 마시며 경배를 드린다. 시바신이 돌보는 신성한 곳으로 죄를 씻어주기 때문이다. 

 

네팔의 국교는 힌두교이지만 힌두교를 믿는 사람이 불교사원을 찾기도 하며 불교신자가 힌두사원을 찾기도 한다. 

 

여기에 비둘기, 개, 염소, 소, 원숭이들이 공존한다. 

 

종교, 인간. 동물들이 자유롭고, 세계최빈국이지만 행복지수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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