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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3지구,문화재냐?개발이냐?
대안없는 주장 난무
 
이균기자 기사입력 :  2007/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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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중단측-정조 효심 실천장소 화성행궁보다 중요

개발추진측-2,641억 투입, 원점으로 돌리는 것 ‘불가능’  

지역주민들- 결론 없는 싸움에 피해 커질까 가슴졸여


화성태안3지구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대한주택공사가 택지개발을 위해 10년 가까이 진행돼 온 이곳에 ‘공사중단 원상복구’라는 핵폭탄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총사업비 4,660억원 가운데 이미 2,110억원이 투입된 이곳은 ‘문화재보호’ 명분과 ‘10년사업 원젼 불가능이라는 예민한 사안이 맞붙어 한 치의 양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첨예한 대립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의 뜻과는 상관없이 경기도에서 6개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경기도가 검토 한 안은 ▲1안:택지개발지구 지정해제와 공원지정 병행추진 ▲2안:단독주택, 학교를 공원으로 조성 ▲3안:단독주택과 학교부지 공원화와 공동주택을 단독주택으로 변경 ▲4안:용주사측 단독주택 공원화 ▲5안:용주사측 협택용지 공원화 ▲6안:정조대왕 능행차로 보존하고 공원면적을 확대하는 것 등 6개안이다.

 

도는 지난 달 16일 용주사에서 김문수 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용주사 주지, 성운기 주공경기지역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4안으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경기도 관계자는 “도지사로부터 지시를 받고 검토 중에 있다”며 “결정된 사항은 없으며 상반기 중 결론이 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 속에 태안3지구 역사공원화 방안이 수면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 달 24일 향토사학자, 종교계, 학계, 경기도의원 화성시의원, 시민단체 등이 용주사에 모여 ‘효 역사문화권역 지정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나서면서부터 본격화됐다. 특히 같은 날 용주사 주지 정호스님의 탄원서가 화성시청에 접수되면서 문제는 커지기 시작했다. 

 

정호 스님은 탄원서를 통해 ‘용주사와 융․건릉 인접지역인 화성태안 3지구는 역사 문화적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녹지공간으로 주택공사의 주택건설로 훼손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주장하면서 ‘용주사 전면에 계획돼 있는 단독주택부지를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해 줄 것’을 요구했다.

 

화성시의회 이태섭 의원은 “어떠한 희생을 치루더라도 이 지역은 보전 복원돼야한다”며 “화성행궁 복원에 조 단위가 투입되는 마당에 택지개발 사업을 원점으로 돌리는 것은 길게 보면 큰 손실이 아니다”며 태안 3지구공사를 전면중단할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시행사인 주택공사의 입장은 달랐다. 주택공사 관계자는 “각종 승인을 거쳐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만큼 하루빨리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10년이 다된 지금에 와서 수차례 협의를 거쳐 진행된 일을 뒤엎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유효근 화성시의원은 “문화재 보전이라는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지역주민의 재산권이 묶여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또 다른 민원을 재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진퇴양란의 심정을 토로했다.

문제는 ‘개발’이냐 ‘공원화’냐를 놓고 방향을 찾지 못하는 사이 엄청난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 지역주민은 물론, 시행사인 주공, 시공사인 경남기업 등 해당 기관 및 업체 모두가 피해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건교부 경기도청 화성시를 비롯해 문화재청 등 당초 택지개발 승인허가를 맡았던 기관역시 난감한 입장에 처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성시의 경우 문화재보호와 지역개발이라는 선택하기 어려운 숙제를 푸는 동안 몸을 움츠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김문수 도지사 역시 문화와 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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