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서부경찰서(총경 이석권)가 지난 8월1일 서울 강남에서 경제적인 문제로 말다툼 도중 동거녀를 살해하고 삽과 곡괭이를 구입해 렌터카를 이용, 화성 시화호 습지 부근 갈대밭에 사체를 암매장한 피의자를 5일 12시10분경 서울 강남구 소재 동거녀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발견 신고부터 검거까지 30시간 이내에 마무리된 초고속 사건해결이다.
화성서부서는 지난 4일 8시48분경 함초채취를 위해 시화호 습지 부근을 지나던 D씨(57)가 부근 갈대밭에서 사람의 팔이 돌출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함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미 상당부분 부패가 진행된 시신으로부터 지문을 현출하기 위해 활용가능한 모든 과학적 기법을 적용했다.
두 차례에 걸친 채취과정과 긴급감정을 통해 서울 강남에 주소지를 둔 변사자의 인적사항을 특정할 수 있었으며(B씨, 31세, 여), 이를 토대로 주변인들에 대한 수사 중 동거관계에 있던 A씨(35세)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한 후, 5일 12시10분경 주거지 원룸에서 잠복근무 중 피의자를 검거, 범행일체에 대한 자백을 받았다.
피의자 A 씨는 지난 8월1일 11시경 서울시 역삼동 주거지에서 피해자 B씨와 경제적인 문제로 말다툼 도중 피해자를 목 졸라 살해했다.
이후 김장용 비닐로 사체를 감싼 후 주거지에 방치하던 중 이를 암매장해 범행을 은폐할 것을 마음먹고 4일 차량을 렌트하고 곡괭이와 삽을 구입한 후, 5일 4시경 수로 낚시를 다니면서 알게 된 화성지역 시화호 매립지 인근 간척습지 한 곳을 골라 사체를 유기했다.
화성서부서 관계자는 “암매장 사건은 피해자 신원확인이 수사의 핵심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살해 후 1개월 이상 경과해 훼손과 부패가 진행된 상태에서 지문을 현출하기 위해 과학수사팀이 끈질기게 노력했다”며 “또 자신의 범죄가 노출되었다는 인식을 미처 하기도 전에 신속하게 피의자 주거지를 확인하고 신병을 확보함으로써 검거시간을 상당히 단축시킬 수 있었던 것이 이번 사건 수사의 특징”이라고 밝혔다.
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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