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점 떡전거리 축제 개막식이 열린 직후인 24일 오후 3시30분 경 판매되는 떡은 턱없이 부족했다. © 화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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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는 비난에 올해부터 민간주도로 넘어간 ‘병점 떡전거리 축제’의 부실이 여전해 주민들의 불평을 사고 있다.
특히 지역을 위한다며 당초 4,000만원의 예산에, 3,000만원을 추가로 화성시의회가 지원했음에도 너무나 축제가 부실해 회계 감사라도 실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일고 있다.
병점 떡전거리축제위원회, (사)동부지역발전위원회, 진안동, 병점1동, 병점2동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떡한마당’을 주제로 지난 24~25일 양일간 화성시 동부출장소에서 개최한 ‘2015 병점 떡전거리 축제’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는 냉담했다.
개막식 당일 행사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떡전거리 축제에서 떡이 없어 살수조차 없다”며 “앞으로 떡전거리 축제가 아니라 술판, 먹자판으로 이름을 빠꿔야 할 판”이라고 비난했다. 동탄에서 아이들과 함께 찾아온 또 다른 시민도 “떡전거리축제에 대한 기대를 안고 가족들과 찾아왔는데 산만한 분위기가 떡 축제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하고 “지금 5분여를 둘러봤는데 볼 것은 다봤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처럼 주민들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은 먼저 축제 주제를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병점이 왜 떡전거리로 유명한지’ 등 떡전거리 축제를 알 수 있는 것은 입간판 몇 개에 불과했다.
떡이 중심이 되는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부족하기도 했다. 팽이‧제기차기 등 전통놀이 공간이 마련되기도 했지만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개막식이 열린 24일 오후 3시 떡을 구매할 수 있는 유일한 1개 부스에서는 떡이 떨어졌다. 또 ‘떡 명인 선발대회’가 열렸지만 일반 시민은 투표권조차 없는 빛좋은 개살구였다. 오히려 술과 안주를 판매하는 주막만 크게 마련돼 술자리만 크게 벌어지며 ‘떡전거리 축제’가 아니라 ‘술판 축제’라는 비아냥을 피할 수 없었다.
그동안의 비난을 의식했었던지 병점 떡전거리축제위원회 위원장은 개회식에서 “왜 떡전거리 축제를 하느냐하는 반발도 있었지만 떡하면 병점을 떠오르게 하기 위해서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축제 이유를 알수 없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중론이었다.
화성시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동일날 동탄2동과 동탄3동에서 지역축제가 열렸는데 예산은 훨씬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만족도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답답해했다.
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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