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웬만한 모임에 가도 맏형소리를 듣습니다. 하지만 부지런히 뛸 수 있습니다.” 올해 꽉 찬 60년을 맞이하는 병점초등학교 새로운 총동문회장으로 선출된 임종홍(68세 우정한의원)회장은 그저 환하게 웃는다. 웃음 속엔 봉사의 각오가 서려있다. 병점초 2회 졸업생인 임 회장은 기억에도 가물거리는 친구들과 후배를 한자리에 모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가득 기쁨이 차오른다. 하지만 추억에 젖어 있을 시간이 없다. 눈앞에 큰 잔치가 있기 때문이다. 오는 9월1일이면 병점초등학교가 꽉 찬 60회 생일을 맞이한다. “우선 60회 잔치를 계기로 많은 동창들이 한자리에 모였으면 합니다.” 임 회장의 바람은 말로만 그칠 것 같지 않다. 발로 뛸 각오가 단단하다. 각 기수들 모임에 일일이 찾아 나설 채비를 마쳤다. 임 회장은 챙기지 않으면 그저 이뤄지는 것이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옆 눈 돌리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하지만 자신이 함께 한 인생의 한 조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알리기 위해서라도 적극동참을 권한다. 그래서 일일이 찾아 나설 요량이다. “누구나 어린 시절이 있고, 추억이 있는 겁니다. 그것만이라도 챙길 수 있다면 행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의 60회 생일날 한자리에 모인 동창들에게 선물을 할 예정이다. 바로 병점초등학교 60년사다. 벌써 자료모집에 돌입했다. 어쩌면 하나도 놓치지 않고 잘 만들까 모두가 고민이다. “어린 시절 추억과 학교의 크고 작은 얘기들을 이번 기회에 고스라니 담아내고 싶습니다.” 세월을 묶어내는 작업인 병점초등학교 60년사를 제대로 마무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임 회장은 “후배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꾸준히 이어가고 역사유물관의 초석을 임기 중에 마련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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