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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유물들, 타지자체 유출위기
 
이균기자 기사입력 :  2007/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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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덜된 화성시, ‘애향심’에만 호소 중
타지자체, 적극적 홍보로 한 점이라도 더

민가에서 보관되고 있는 화성시 문화유산들이 수원시 등 타 지방자치단체로 유출될 위기에 처해져 있는 상태다.

그 이유는 화성시가 고문헌 등 유물들을 관리할 여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보관할 장소조차 변변찮기 때문이다. 특히 수원시를 비롯해 경기도 인근 타지자체에서 박물관을 건립하는 시점과 맞물려 화성시 유물들의 유출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처럼 긴박함에도 불구하고 화성시의 움직임은 거북이 걸음이다. 화성시는 박물관 건립과 관련해, 일부에서 말만 나올 뿐 깊이 있는 거론은 해본 적 없는 실정이다. 한 마디로 유품보관은 물론, 전시를 위한 장소조차 마련돼 있지 않는 것이 화성시 문화관리 현주소인 셈이다.

문제는 이미 기증의사를 밝힌 가문의 유물들도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민가에서 보관하고 있는 유물들은 기약 없이 박물관이 건립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형편이다.
일부 가문에서는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화성시에 조상들의 유품을 넘겨주기가 꺼림칙할 정도”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인근 수원시는 한 점의 유물이라도 더 수집하기 위해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 2004년 11월 경기문화재단에서 열린 ‘화성시 고문서 전시회’때도 적극적이었다.

수원시는 당시 전시됐던 화성시 매송리 야목리 풍양조씨 문중을 비롯해 4개 문중 고문서들을 탐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때 수원시는 문중과 개별접촉을 시도하는 등 고문헌들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일부 고문서는 매입까지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시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유물을 수집하려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수원화성박물관을 포함 3개의 박물관이 동시에 건립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양의 유물을 수집하기 위해서는 화성시로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는 실정으로 앞으로도 수원시의 화성시 유물에 대한 수집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남양주시 경우도 마찬가지다. 올해 실학박물관 완공을 앞두고 있는 남양주시는 관련 자료를 모으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실학자 가문으로 많은 고서 등을 보유하고 있는 매송면 어천리 단양우씨 가문은 남양주시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가문의 우광성 선생은 화성시에 유물기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화성시에 박물관이 없어 기증이 미뤄지고 있다고 주변사람들이 전했다.

유물관련 한 전문가는 “수원과 화성시, 그리고 실학은 정조라는 한 뿌리에서 파생돼 화성박물관을 짓는 수원시와 실학박물관을 건립하는 남양주시에서 화성시의 유물을 탐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화성시가 유물 관리를 잘 하지 않을 경우 민가에서 보관하고 있는 고서 등 문헌들과 유물들이 유출될 가능성은 상당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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