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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름의 뿌리와 지명유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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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땅이름의 뿌리와 지명유래<67>
경기향토문화연구소 연구위원 정찬모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6/04/2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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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괴로 가는 길은 발안 장터를 떠나 제암리 동네를 지나서 간다. 머리울(산의 끝이 용머리처럼 생겼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 모퉁이를 돌아서 더 가면 팔탄면 월문리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고 그 왼편으로 다리를 건너 비탈길을 따라가면 고개를 넘게 된다.

 

이 고개의 이름이 진고개이다. 이 고개의 왼쪽에 봉오리가 있는 산은 ‘심술산’이라 했고 고개에서 오른쪽으로 연결돼 가면 ‘꽃당산’, 남쪽 건너 마주 보이는 산을 ‘당산’이라 했으며 산마다 절이 하나씩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산들의 이름은 제각기 이유가 있어 붙여져 내려오는 산들이었다. 심술산에는 도깨비 바위가 있고 꽃당산에는 꽃바위, 당산에는 병풍바위가 있다해 삼암(三岩)이라 하기도 했으며, 언제부터인지 삼암이란 말이 ‘새미래미’로 변해 산 밑에 있는 동네이름으로 현재까지 불리워오고 있다.

 

오랜 옛날 이었다. 일정한 곳 없이 떠돌아 다니던 세 도깨비들이 남쪽 어느 곳에서 의논을 했다.

 

“우리가 이제 나이도 먹었고 이곳저곳 정처 없이 떠돌아 다니다 보면 안정이 안되니, 어디 우리가 있을 만한 곳이 없을까?” 하고 한 도깨비가 말하니 “좋은 곳이 한 군데 있소. 산봉우리가 세 개인데 모두 바위가 있어 우리가 하나씩 차지하고 살 수 있소. 거기엔 고개도 하나 있는데, 고개 앞뒤로는 인가가 없어서 좋으며, 이곳을 지나다니는 장꾼이나 행인들이 많아 놀려주고 무엇이든지 빼앗아 먹기가 십상인 곳이오”하고 또 한 도깨비가 말했다.

 

“그렇다면 그곳은 어디쯤 돼오?”, “멀긴 하지만 산도 그리 높지 않고 농토는 기름져서 살기 좋은 곳일 뿐 아니라 사람들의 인심이 후한데다가 바다를 끼고 있어 다니기도 편리한 곳이오. 경기 땅에 발안 장터가 있는데 삼괴로 가는 중간에 ‘해창’이란 곳 일대요.” 하니 세 도깨비는 그런 좋은 데가 어디 있겠는가 하고 급히 서둘러 배를 타고 며칠 걸려 해창 포구에 닿게 됐다. 

 

<다음호에 계속>

출처: 화성시사편찬위원회 발행 ‘충효·예의 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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