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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받은 유물 전시할 곳 없어
 
이균기자 기사입력 :  2007/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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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의 뜻 받들지 못하는 화성시
유물 적극 유치위해 대책마련 시급

화성시 유물이 타지자체로 유출되고 있다는 우려 속에 1,000점이 넘는 옛 문헌이 화성시에 기증됐다. 그러나 기증받은 유물들을 전시할 수 있는 유물관이나 박물관이 없어 이에 따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본보 2007년 3월21일자 1면 4면)


   
▲ 기증된 조씨문중의 유물들에 대한 가치를 설명하고 있다.

지난 11일 화성시청 상황실에서 가진 고문서 기증식은 화성시로서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

이날 기증식은 화성시 매송면의 조택기(趙澤紀.68)씨와 남양동의 조걸(趙杰.71)씨가 가보로 간직해오던 고문서 등 1,200여 점을 화성시에 기증한 행사다.

기증된 고문서들은 사료적 가치가 뛰어날 뿐더러 정조대왕의 대 화성정책 및 지역민에 미친 영향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자료들로 확인돼 의미가 컸다. 

정조대왕이 채점한 답안지 등 1,144점을 기증한 조택기씨는 “집안의 가보지만 많은 사람이 함께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기쁜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씨의 바람은 바로 이뤄지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화성시는 현재 이들이 기증한 고문서 등 유물들을 전시할만한 마땅한 유물관이나 박물관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 기증된 1,225점의 유물은 그동안 보관해오던 용주사 효행박물관 수장고에서 다시 보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시가 이처럼 변변한 유물관 하나 없는 것은 유물관리에 대한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화성시는 그동안 시민이 보관해 오던 유물을 타지자체로 적잖게 빼앗겨 왔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난 2004년 화성출신 재야 사학자 고 이종학씨의 유족들이 고인이 소장해오던 고서적과 사료 1만9,836점을 수원시에 기증한 것.

또 화성시 한 문중에서 보관해 오던 문헌이 수원시로 매각돼 수원시 선경도서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는 것들이다. 이 문헌은 매각 당시 금액이 1억 원이 넘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의미 있는 문헌으로 알려져 있다. 

화성시 유물들이 타지자체로 기증 또는 매각을 통해 유출되는 까닭은 유물들을 보관 또는 관리할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

반면 수원 등 타지자체는 박물관 건립 등과 맞물려 화성시 유물들을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유물관련 전문가는 “화성시가 더 많은 유물을 기증받아 문화도시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애향심에만 호소할 것이 아니라 그만한 시설과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화성시가 이를 위해 유물관 및 박물관 건립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최영근 시장은 이날 “화성시 유물이 타지자체로 유출되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가슴 아팠다”며 “박물관이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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