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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도시 화성시?
데스크칼럼<편집국장 이균>
 
이균기자 기사입력 :  2007/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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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가 마라톤 도시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그도 그럴 것이 대형 마라톤 대회를 불과 열흘 만에 2건이나 치러내는 왕성한 추진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두 대회를 개최하면서 3억5,000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후원해 마라톤 도시라는 닉네임을 얻기에 충분했다. 

화성시는 지난 4월25일 경기마라톤대회를 후원했다. 모 일간지와 수원시 화성시가 주최기관으로 된 이 마라톤대회는 수원에서 출발해 수원에서 마무리 짓는 대회였다.

이 대회가 화성시과 연관된 것이라고 마라톤에 참가한 화성시민을 제외하고는 코스를 제공한 것.

제공된 코스는 병점에서 수영4거리 구간 단 5km가 전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성시는 1억5,000만원 이라는 거금을 후원금으로 내놓았다. 1km당 3,000만 원을 지원한 셈이다.
주최 측은 어쩌면 1억5,000만원의 후원금을 받기 위해 화성시 관내를 코스로 집어넣은 것은 아닐까?   

그로부터 10일 후인 지난 5일에는 제8회 ‘화성 효마라톤대회’가 있었다. 주최는 화성시와 모 일간지. 그밖에 주관과 후원은 대부분 화성과 관계된 단체 및 기관에서 맡았다.

화성에서는 효마라톤대회를 화성시민의 잔치라고들 한다. 그만큼 많은 시민들이 동참해 이날 하루를 단합의 날로 즐겨왔다.

하지만 올해 대회는 시민의 호응도가 예전 같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긴 불과 10일전에 마라톤대회를 열었으니 시민의 참여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 2억 원이라는 돈을 후원하고 참여도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시로서는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돈 쓰고, 쓴 만큼 실리를 얻지 못하는데 있다. 남의 잔치에 덩달아 춤추는 시정의 흐린 계산에 있다.  

그러나 시는 아직도 손해 본 줄 모르는 듯하다.
“경기마라톤 대회를 통해 체육에 대한 열정을 홍보하고 시 브랜드의 전국적인 홍보를 위해 후원에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연 그 말이 정답일까? 지방 일간지가 주최하는 마라톤 대회로 전국적인 홍보가 가능할까?

경기도에 사는 우리가 경상도나 전라도 지방일간지가 주최한 마라톤 대회에 관심을 갖는가? 

그렇다면 무엇이 1억5,000만원을 쓰게 만들었을까? 시 관계자 누가 봐도 화성시와 크게 연관 없는 대회에 1억5,000만원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그만한 힘을 가진 사람임이 분명하다.

어찌했던 대회는 탈 없이 잘 끝났다. 그러나 시민의 혈세가 타지자체로 빠져나간 것은 사실이다. 화성시는 내 살을 깎아 먹어가면서 남을 도울 만큼 그리 여유롭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갑자기 ‘화성시가 언제까지 이 대회의 후원자로 남아 있을 수 있을까’하는 점이 궁금해진다.  

“문제는 돈 쓰고, 쓴 만큼 실리를 얻지 못하는데 있다. 남의 잔치에 덩달아 춤추는 시정의 흐린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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