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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산·반월·진안동, 생태하천 복원 통해 ‘건강 도시’ 우뚝 선다
집중 조사로 오염원 적발 … 하수·관로 진단 전문업체 의뢰 / 둘레길 조성 가능성 커져, 평택까지 자전거도로 구축 첫발
 
서민규 기자 기사입력 :  2020/07/1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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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염된 반월·기산동의 소화천     © 화성신문

 

건강한 도시, 주민들이 살고 싶은 도시를 건설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첫 번째 길이 바로 소하천 정비다. 

 

경기연구원의 ‘건강한 도시 만들기’ 보고서에 따르면, 환경이 쾌적한 도시, 모든 시민이 공평하게 건강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도시, 건강관련 정책이 적극 추진되는 도시를 만들자는 건강도시 운동이 세계보건기구를 중심으로 체계화되고 있다. 특히 시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서 하천과 연계된 산책로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고,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하천을 만들기 위해 악취발생 시 수질개선대책을 수립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천의 수질을 개선해 깨끗한 환경을 만들고, 산책로를 정비해 하천을 따라 시민이 보다 많이 걷게 만든다면 그것이 바로 건강한 도시로 가는 첫 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소하천을 정비하는 것은 각종 재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농업용수를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데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자전거길 조성 등을 통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화성시도 이같은 장점에 따라, 소하천 정비로 한해와 재난 재해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에만 총 169억7,600만 원을 투자, 17개소의 하천, 6.30㎞를 정비하고 있다. 

 

▲     © 화성신문


특히 수원시와 용인시가 인접한 화성시 동부권역에서 소하천 정비와 정화사업을 통해 건강도시를 향한 첫걸음이 이뤄지고 있어 화제다. 

 

반월동과 기산동의 한반천과 반월천은 반정천이 되고, 이 반정천이 활주로를 가로질러 수원에서 흘러내려오는 하천과 만나 황구지천으로 이어지게 된다. 

 

황구지천 역시 고수부지를 조성하고 자전거 도로를 구축하는 등 새로운 모습으로의 변신을 추구하고 있지만 흘러들어오는 소하천의 물이 오염되고 집중호우 시 황계동 일대 비행장으로부터 하수종말처리장까지 무단 방류되는 폐수로 인해 오염이 극심한 상황이다. 

 

한반천, 반월천, 반정천에 대한 정비는 건강도시의 첫 걸음이자 대표적 지역하천인 황구지천을 되살리는 촉매제가 되는 것이다. 

 

지역 소하천 정화사업을 추진한 황광용 화성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동네 하천이 왜 지저분하고 악취가 나는가를 고민했다”면서 “문제를 찾고 원인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하나씩 하나씩 소하천 정화사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화성신문


황광용 위원장에 따르면, 지역 소하천을 오염시키는 주요 원인은 반월동과 기산동에서 발생하는 오수다. 이 지역으로 흘러내리는 물 중 용인서천지구는 차집관 공사가 끝나 오폐수와 정화조 물이 용인하수종말처리장으로 흘러감에 따라 이 지역으로 비교적 깨끗한 물이 흘러내린다. 그러나 화성시와 수원시의 경계지역인, 반월동, 기산동, 진안동은 하수종말처리장까지 연결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기존의 개인정화조 시설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무단 방류가 많아 소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오수관로에 연결해야 할 정화조 배관을 우수관로에 연결하는 오접합도 심심치 않아, 정화조의 물이 하천에 그대로 유입되기도 한다. 수많은 제조장에서 무단 폐수 방류도 계속돼 인근 주민들의 고통이 컸다. 

 

▲ 황광용 위원장과 이강석 화성시 과장이 현장을 시찰 중이다.     © 화성신문


황광용 위원장은 “온갖 오페수로 인해 하수도물이 썩은데다 공장 폐수까지 들어오니 회색빛에  화학약품 냄새가 날 정도였다”면서 “문제해결을 위해 관련 부서가 함께 나서는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화성시 환경지도과는 물론, 하수과, 동부출장소 교통건설과, 2인조로 구성된 환경감시원 10조가 10일을 밤낮없이 조사하고 용인 서천지구까지 오염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78개 제조장 모두를 전수조사했고 일부 제조장과 식당이 단속되기도 했다. 

 

황광용 위원장은 “근본적인 문제는 오수관의 오접합 문제와 우수관로에 생활하수를 연결해 하천으로 방류하는 것인데 그 관로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모르는 점이었다”며 “또한 종말처리장 으로 가는 하수관로가 없다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 위원장은 관련부서와 대책을 논의한 결과 하수·관로 진단을 전문업체에 의뢰했다. 

 

황광용 위원장은 “무조건적인 처벌보다는 하수종말처리장으로 가는 관로를 구축하는 등 사회기반시설을 먼저 확보하는 생활SOC사업을 먼저 시행해야 한다”면서 “단속은 악의적으로 우수관에 하수관을 꼽던지, 폐수관로를 따로 만들어 몰래 버리는 등 불법행위에 대해 강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화성시 동부출장소 건설교통과는 지난해 예산을 수립해 황구지천, 반월천, 한반천 약 5km를 정비했다. 

 

반정천, 발원천의 오염원 제거에 이어 기산지구 개발에 따른 인곡천 정비와, 오산시 오삼미동에서 병점1동을 지나 황구지천으로 흘러가는 산미천까지 정비가 이뤄지면, 황구지천까지의 화성시 구간은 모두 깨끗해진다. 썪어 있는 하천의 준설과 정비로 인해 생태하천의 길이 열리는 것이다. 

 

최근 수원에서 황구지천을 지나 평택까지 이르는 하천을 따라 자전거길을 조성하자는 협약을 화성의 권칠승 의원과 수원의 김진표 의원 간 체결한 바 있다. 화성시 동부권역의 소하천 정비는 평택까지 자전거길의 초석이 될 수 있다. 

 

황광용 위원장은 “일부 끊어진 길에 다리를 놓는 것도 추진 중”이라며 “이것만 마무리되면 둘레길이 조성돼 지역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예산도 2년전 부터 추진해 6억 원을 확보했다는 것이 황광용 위원장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반월동 오수관로 설치를 위한 국도비 10억 원도 신청중에 있다. 

 

황광용 위원장은 “이 지역 뿐 아니라 도시화가 이뤄지지 않은 많은 곳은 기반시설 부족으로 인해 소하천 오염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남양, 향남 등 거점을 확보한 후 조금씩 기반시설 구축을 통해 살기좋은 화성시를 만들어나가는데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민규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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