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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을 대표할 축제 왜 필요한가?
돈은 돈대로 쓰고 효율 없어 실속기획 ‘관건’
 
최대호 기자 기사입력 :  2007/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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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달' 10월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는 공연과 전시 등 다양한 지역축제가 열리고 있다. 지역축제는 본래 지역의 제례 및 세시풍속에서 유래돼 지역만의 특성을 간직하고 있다. 또 도시마다 전통계승과 함께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물론 개최지를 상징하는 문화적 아이콘이 곧 도시의 이미지를 제고시킨다.
때로는 많은 외부 관람객의 유입으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며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기도 한다. 이에 <화성뉴스>는 화성시만의 상징적 축제정착을 위해 타 시·도의 축제를 살펴보고 화성시 축제정책의 문제점과 가야할 방향에 대해 짚어본다.<편집자주>

   
축제는 밝은 도시이미지 구축에 ‘최고’
대표축제 없는 화성시 언론외면 ‘당연’

10월, 전국이 풍성한 문화축제로 가득하다.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별 특성을 살려 개최하는 문화행사와 축제 등이 627개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화성시는 내세울 만한 축제가 없다. 언론매체에 소개된 가을축제 보도에 화성시는 외면당하기 일쑤다.

그렇다고 화성시에 행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체육행사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가 많다. 다만 명물축제는 없다는 얘기다.

포구축제가 있지만 화성문화를 대표하지 못하는 데다 여타 도시의 포구축제와의 차별성에서 약하다. 또 개최 시기도 어정쩡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화성에는 시의 문화를 대표하며 지역민을 결속시켜 주민화합을 이뤄내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낼만한 대표축제가 필요한 상태다.

시는 매년 화성시 및 화성예총이 주최하는 예술제 등 행사를 개최하고 있지만 축제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각종 체육대회를 비롯해 주민자치 행사 그리고 각종 사회·시민단체에서 주관하는 문화행사 등이 수도 없이 마련되고 있지만 단순 행사로만 그치고 있다.

이들을 하나로 묶어내 화성을 대표하는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높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시는 축제에 대해 행사 그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축제의 기획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시가 하는 일이라고는 행사마다 큰돈을 쏟아 붓는 것이 고작이다.

시는 올해만 해도 효마라톤대회 2억 원, 경기마라톤 대회 1억5천만 원, 포구축제 3억 원, 조용필 콘서트 6억6천여만 원, 시민체육대회 6억 원 등 여기저기 20억에 가까운 돈을 투자했다. 곳곳행사까지 합하면 20억 원이 훌쩍 넘는다. 

그러나 투자한 만큼의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결국 돈은 돈대로 쓰면서 타지사람들이 찾아오는 대표축제 하나 만들지 못했다. 조용필콘서트는 단발로 끝나 아쉬움이 남는 행사다. 

이러한 현실은 축제에 대한 인식이 크게 부족한데서 비롯됐다. 특히 대부분의 행사가 비전문가인 공무원들에 의해 기획되고 집행돼 현실성이 부족한 것도 한 이유다.

또 다른 이유로 화성시가 문화예술 정책에 있어 전략적이지 못한 점을 꼽을 수 있다. 지금까지 해 왔던 대로 ‘나눠주기식’ 관행을 되풀이 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호응 없는 예술행사·단체에 대해서도 지원을 늘려주는 등 지원기준이 모호하다. 

전문가들은 “차별화된 지역 대표축제를 위해서는 지역 특색에 맞는 기획과 지역주민의 호응이 필요하다”며 “화성시의 경우 효(孝)와 관련된 용주사, 융건능 등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 대표축제를 만든 후 평택항, 대부도, 인천 등 인근 지역을 연계한 축제기획까지 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포구축제 화성대표축제로 역부족

화성시민 3명중 2명 포구축제 몰라

화성시에서 대표축제로 밀고 있는 포구축제가 올해 3회 째이지만 시민들에게는 대표축제로 자리 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 경기문화재단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화성시민 3명중 2명은 화성포구축제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문화재단에서 최근 도내 31개 시·군 시민 1,9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화성시민 3명중 2명은 포구축제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포구축제 인지도는 0.2%도 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주민 10명중 9명은 대표축제로 인식하고 있는 이천시 도자기축제에 비하면 화성포구축제는 아직까지 대표축제로 자리매김 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축제를 비롯한 문화예술 환경에 대한 만족지표를 나타내는 문화환경 만족도 조사결과 화성시는 ‘불만족’ 의견이 가장 높은 권역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성시가 속한 남부권은 응답자의 32.9%가 문화환경에 대한 ‘불만족’을 기록해 전국 평균 2.2%에 비해 ‘불만족’응답이 무려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빼앗긴 축제 ‘화성 문화제’

정조효심 뿌리는 화성, 축제는 수원시
융릉까지 어가행렬 뒷짐 지고 구경만

정조대왕의 효심을 주제로 한 화성(華城)문화제가 화성시가 아닌 수원시에서 개최된다.

   
▲ 정조대와의 효심을 기리는 화성문화제가 융능이 있는 화성시가 아니라 수원시에서 열리고 있어 아쉬움이 남고 있다.
수원시는 오는 11일부터 4일간 ‘화성문화제’를 연다.
궁중문화 체험을 비롯해 화성축성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준비됐다. 여기에 정조대왕이 아버지인 사도세자가 잠든 융릉을 찾아가는 어가행렬 재연도 마련한다.

수원시는 이번 축제를 ‘화성(華城)’의 세계문화유산 등록 10년을 기념해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그러나 정작 융건능과 용주사 등 효 관련 문화재를 보유한 화성시는  2,000여 명이 재연하는 어가행렬에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 화성시가 아닌 수원시 축제이기 때문이다.

또한 정조대왕을 주제로 한 유명한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도 화성시에서 개최된 적이 없다. 이에 반해 수원시는 화성문화제 기간 동안 ‘화성에서 꿈꾸다’를 공연하면서 화성문화예술축제를 대대적으로 소개할 전망이다.

화성시도 매년 정조효행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인지도는 낮다. 매년 행사를 위한 행사에 그치고 있다.

동탄동 홍모씨는 “처음 동탄으로 이사 왔을 때 수원시의 ‘화성(華城)문화제’ 얘기를 듣고 많이 헷갈렸다”며 “융건능을 배경으로 삼은 효테마 축제를 대대적으로 열어 수원시에게 우리시의 문화축제를 빼앗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의 노력으로 문화도시 된 부천

축제와 산업접목 경제적 수익까지
화성시를 무궁무진한 도시로 평가

 
어두운 과거를 딛고 ‘부천’이라는 이름 자체를 문화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경제적 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부천시.

   
▲ 부천시는 '변화에 동참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노력으로 문화와 산업의 도시로 거듭났다.
10여년 전 부천시는 적은 예산을 갖고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정책으로 ‘문화정책’을 도입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부천필하모니오케스트라, 부천만화정보센터, 부천국제대학생애니메이션영화제(PISAF), 복사골예술제 등의 축제가 바로 그것.

부천시는 5월에 시작하는 복사골 예술제로부터 7월, 8월, 11월 등 적당한 축제 안배를 통해 지역주민뿐 아니라 외지인들까지 부천축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그 덕에 ‘부천’이라는 이름은 또 하나의 문화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부천시는 또 축제를 통해 시민의 자긍심과 협동심을 높이는 것 뿐 아니라 산업과 접목해 매년 수백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부천시 공무원과 경제인들이 지난 1998년부터 매달 2회에 걸쳐 축제에 대한 경영적 마인드와 성공적 기획력을 갖추기 위한 워크샵을 진행해온 덕분이다.

부천시 문화예술과 이순희 계장은 “부천은 ‘변화에 동참하지 않으면 죽는다’라는 부천공무원들의 다짐과 교육을 통한 마인드변화가 있었기에 IMF를 겪은 가난한 도시 부천에서 문화와 산업의 도시 부천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계장은 또 “화성은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도시”라며 “문화적 자산이 넘쳐나 다양한 문화 사업들이 활발히 일어날 수 있는 곳이 바로 화성”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화성시 공무원의 마인드 변화가 선행돼야 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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