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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의 교육 칼럼[우리들의 성장통] 부모사전]
Ch1. 시작:인연(因緣)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1/07/0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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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애림 단대아동발달연구소 소장     ©화성신문

Story 1) 관심 (關心) 

 

‘關 관계할 관, 心 마음 심’을 우리는 관심이라고 하고 뜻으로 풀면 어떤 것에 마음이 끌려 주의를 기울이거나 그러한 마음을 우리는 관심이라고 한다. 

 

영어로는 ‘interest’를 의미하고 그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의식이 향하는 대상으로서의 관심에서 파생한 뜻이다. 

 

독일의 철학자 M.하이데거는 인간은 ‘세계―내(內)―존재’로서 환경세계에 대하여는 항상 배려하고(besorgen), 타인에게 대해서는 항상 신경을 쓰고(frsorgen), 자기 자신에 대해서 항상 마음을 쓰면서(sorgen) 사는 존재라는 것이다. 이 3가지 계기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인간의 존재방식은 ‘괘념(掛念: Sorge)’인데, 관심은 이 '괘념'의 뜻으로 사용된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관심’과 ‘끌리다’를 동일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의식의 흐름에서 ‘관심’을 살펴보면 넓은 뜻에서 대상과 관련을 가진 마음의 주관적 상태이다(예를 들면, 미술, 음악, 영화라든지 경영, 경제에 관심을 갖는 따위 등). 이러한 끌리는 상태는 감정적·비합리적인 요소를 포함하지만, 자극이 주어지면 미술에 관심을 갖고 미술을 배우거나 작품을 감상하거나, 음악에 관심이 많아 즐겨 듣기를 하고 관련 앨범을 사거나 공연을 관람하는 등 개인의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을 일으키게 된다. 이 관심은 목적 달성을 위한 합리적인 관심이다. 

 

여기서는 관계에서의 관심에 대하여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관계적 관심이라 하면 자기 마음을 놓치지 않고 인간관계 안에서 똑똑히 자신 및 관심 대상을 살피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우리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면 상대를 관찰하고 관심을 갖게 되며 눈여겨 바라보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관심을 갖던가 무관심하던가 선택하게 된다. 새로운 만남의 시작을 통해 인연을 만들어 가고 그 출발이 관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상대의 호감을 얻기 위해 상대가 관심있어 하는 이야기를 묻거나 진심으로 들어준다. 호감을 얻기 위한 방법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와 연습을 통해 가능하다. 그저 더 많은 관계를 통해 인지하고 숙지했을 뿐 날때부터 호감을 얻는 방법을 타고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불가능한 게 아니라 그만큼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청소년 아이들을 상담하다보면 많은 아이들이 ‘누군가에게 호감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될지 구체적인 방법이나 해결책을 알려달라고 한다. 때론 이성 친구에게 때론 동성 친구에게 때론 여럿의 관계 속에서 많은 사람 혹은 개인 한 사람에게 호감을 얻길 원하고 또래관계에서 중요한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학교를 다니고 관계를 짓는 주요한 focus와 준거가 된다. ‘인기 있는 아이’가 되고 싶은 것이다. 많은 아이들에게 주목받고 호감 얻길 원해 부정적 행동과 거친 언행을 하는 아이들도 있고 반면 무조건 yes인 아이들도 있다. ‘no’라고 거절이 어려운 아이들은 묵언의 ‘yes’ 또는 어쩔 수 없는 순응의 ‘yes’를 표현하고 그러한 관계가 지속되면 결국 자괴감이나 스스로에 대한 회의감으로 심리적인 패턴 양상이 나타나게 되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함을 몸으로 표현하게 된다.   

 

청소년 아이들을 상담할 때 나는 늘 “호감을 얻고 싶거나 다른 친구들이 재밌고 흥미있는 아이라고 알아주길 원한다면  먼저 너 스스로에게 진심으로 호감을 가져 봐. 그리고 지속적으로 너랑 맞는 방법들을 찾아가 봐” 라고 말을 해준다. 이는 청소년 아이들에게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라 부모 상담을 할 때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우리 모두는 사실 누군가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노력하는 존재이다. 

 

우리는 아주 어릴 적은 부모로부터 가족과 친지들, 어린이가 되고 청소년이 되면 친구들과 주변인들, 성인이 되면 관심있는 동성 또는 이성의 누군가로부터 진심어린 관심을 받고 싶은 사람들이다. 즉 나에게 먼저 관심을 갖고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피라는 것이다. 그러면 상대방의 관심에 대해 관찰되어지고 그 상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게 될 것이라고 알려준다. 심지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갖는 언어장애 아이들이나 중증 장애아이들조차 관심을 갖고 기다리며 그 아이들의 행동과 표현 하나하나 진심으로 관찰하고 관심을 주면 아이들은 변화된다. 치료 및 상담 중에 어떤 부모들은 ‘왜 우리 아이는 관심을 주는데 자꾸 공격하거나 회피할까요?’, ‘우리 아이는 좀 다른가 봐요..’, ‘ 도통 아이의 속(속마음)을 모르겠어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요?.. 점점 지쳐 갑니다…’ 라고 하소연 하는 부모들이 많다. 왜 그렇게 느낄까?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중에는 스치듯 떠오르는 것들이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른다. 관심의 시점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나타나는 결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여성의 뇌는 커뮤니케이션 및 정서 중추가 훨씬 발달하고 유지되기에 관계형성과 관심에 대한 욕구가 크다.사춘기에 접어들면 이런 차이는 더 극명해진다. 남성호르몬에 강하게 노출되는 사춘기의 남자아이에게 나타나는 전형적인 언어현상은 ‘과묵’이다. 말수가 줄고 스포츠나 게임 등 승부욕에 불타는 행위에 빠져드는 경향을 보인다. 애초에 남자는 여성에 비해 대인관계 기술이 떨어지고 감정표현이 서툴다. 여성의 뇌에 비하자면 남성의 뇌는 자폐증을 가진 사람의 뇌 쪽에 가깝다.

 

남녀의 관계에서 관계지향적인 여성은 끊임없이 남성으로부터 ‘관심’을 원한다. 그렇기에 관심 표현이 서툴거나 무관심한 남편에게 심한 분노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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