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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의 전문가 칼럼 화성춘추 (華城春秋) 108]
행동인터넷, 미래자동차의 핵심기술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1/07/1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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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훈 오산대학교 자동차과 교수     ©화성신문

우리는 다양한 매체에서 IoT(Internet of Things, 사물 인터넷)라는 말을 접한다. IoT란 TV, 냉장고, 에어컨 같은 여러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어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을 뜻한다. 이제는 사물과 사물을 넘어 사람의 행동이 주체가 되는 IoB(Internet of Behaviors, 행동 인터넷)로 진화하고 있다.

 

IoB란 사람의 행동이 인터넷에 연결된 것을 말하며,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의 행동을 수집 (Capture)하고 분석(Analyze)해서 이해(Understand)한 뒤 최적화해서 수익을 내는(Monetize) 것이다. IoB는 자동차 산업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미래자동차에서는 IoB기술을 어떤 행동을 수집하여 활용하게 될까.

 

먼저, 운전자의 운전성향을 파악한다. ‘텔레매틱스 (Telematics)’는 차량과 인터넷을 연결해주는 차량 정보 통신 장치다. 텔레매틱스를 통해 운전자의 운전 성향과 선호하는 주행 패턴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이러한 행동 데이터들은 나이, 성별, 운전 경력 등 수많은 운전자의 개인 데이터와 결합해 새로운 데이터를 만들어 낸다.

 

이 데이터를 활용하면 고객군을 나눠서 분석할 수 있다. 20대 남성들은 주말에 주로 어느 기능을 많이 쓰는지, 30대 여성들은 특정 날씨에 특정 운전 패턴을 선호한다던지 다양한 분석이 가능하다. 이를 기반으로 자동차의 성능을 개선하고 단점을 보완하며 고객 취향에 맞는 자동차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둘째는 운전자 안면 인식, 제스처 컨트롤이다. 미래자동차에서는 운전자의 얼굴이나 제스처로 자동차의 기능을 제어하는 ‘터치리스’ 기술이 사용된다. 자동차는 차 안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운전자의 생체 정보와 제스처를 인식해 차량의 시동을 켜거나 오디오 볼륨을 키우고 전화를 걸 수도 있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제스처 데이터가 필요하고 전화를 걸고 싶을 때 사람들이 하는 손가락 모양과 각도, 내비게이션 다음 페이지를 보고 싶을 때 손가락으로 페이지를 넘기는 제스처, 안면 인식할 때 확인해야 할 사람의 일반적인 동공 위치 같은 것이 전부 행동 데이터가 될 수 있다. 이런 데이터가 많이 쌓일수록 더욱 정확한 결과를 보여줄 수 있다.

 

셋째는 운전자의 음성이다. 음성으로 차량을 컨트롤할 수 있다면 두 손이 자유로워 더욱 편리한 운전이 가능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자동차 메이커들이 차량 내에 다양한 음성 편의 기능 제공하고 있고, ‘내일 비 올까?’ ‘지금 고속도로 타면 시간이 덜 걸릴까?’ ‘가장 가까운 카페가 어디지?’ 등 운전자의 질문을 차량이 인식하고 날씨 정보나 길 안내 등 다양한 답변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음성 데이터들은 차량 내 오디오를 통해 수집한다. 수집된 데이터들은 고도화된 ‘지능형 대화 서비스’로 진화할 수 있다. 사람의 말을 1차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말의 맥락과 의도를 파악하게 된다. 예를 들어 탑승자가 “너무 덥다”라는 말을 한다면 AI 스피커가 “창문을 열까요?”라고 대답하거나 자동으로 외기 순환을 하는 것이다. 이처럼 음성 데이터는 더 나은 주행 경험과 차 내 경험을 만들려는 자동차 메이커들의 중요한 자원이 된다.

 

넷째는 운전자 외 다른 차량과 사람의 행동이다. 미래자동차는 차 내부뿐만 아니라 차 외부의 다양한 상황들도 수집한다. 내 차 옆을 지나는 다른 차의 속도, 방향, 특이점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해서 다른 차량뿐만 아니라 보행자들의 행동도 주시해야 하고 도로에 갑자기 뛰어드는 사람, 잠시 후 차량 앞으로 지나가는 사람 등 여러 가지 행동을 인식하고 수집하게 된다.

 

이 정보들은 자율주행 차를 구현할 때 더욱 중요하게 활용되고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지, 속도를 내야 하는지, 어느 쪽으로 움직여야 하는지 등 차량이 대부분의 행동을 의사결정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외부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IoB 기술은 미래차를 구현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되게 된다.

 

이처럼 미래자동차 산업에서 loB의 역할은 중차대하다. 미래자동차에서는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주행 중에 느낄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 자동차의 메이커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아닌, 운전자 스스로 선택하고 조정해서 자신 만의 주행경험을 만들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운전자의 IoB 데이터는 더 나은 주행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운전자의 행동 데이터를 수집, 분석, 이해해서 더 나은 자동차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을 만들어내는데 쓰이게 된다. 또 IoB는 운전자, 고객, 주변 사람의 행동을 더욱 편리하게 변화시키고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게 될 것이다. 

 

hhmoon@o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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