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프로그램 ‘그린뉴스 프로젝트’ 참가 청소년들이 체험 후기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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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말했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고. 화성시의 한 청소년은 말했다. “행동을 했더니 생각이 바뀌었다”고. 뭐가 먼저면 어떤가. 하나가 원동력이 돼서 더 좋은 다른 하나로 이어지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화성시청소년수련관(관장 박찬열)이 환경 프로그램인 ‘그린뉴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환경 지키기를 실천해보는 프로그램이었다. ‘선순환 원동력’의 원천이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은 환경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행동’의 중요성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알게 모르게 훼손되고 파괴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크게 성장한 배달산업도 환경 파괴에 일조하고 있다. 배달된 음식 쓰레기는 2019년 대비 무려 76.8% 증가했다. 택배 포장 쓰레기는 20.2%, 플라스틱 폐기물은 13.7%가 각각 증가했다. 통계청과 한국통합물류협회, 환경부가 조사한 결과다. 배달시킨 사람들이 본의 아니게 환경 파괴 주범이 된 것이다.
이렇게 훼손되고 파괴된 환경은 우리 삶에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화성시청소년수련관은 청소년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환경 프로그램 ‘그린뉴스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그린뉴스 프로젝트’는 ‘그린뉴딜’과 ‘청소년(Youth)’의 합성어로, 인간과 자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청소년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실천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그린뉴스 프로그램은 초·중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새활용(업사이클링) 체험’과 ‘생물종 조사와 클린 캠페인 활동’, 중·고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제로 웨이스트 체험단’으로 구성돼 있다.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체험단 활동은 생태 전환 교육 관점에서 진행됐다. 체험단은 ‘쓰레기 책’의 저자 이동학으로부터 환경교육에 관한 강의를 듣고, 동탄에 위치한 제로 웨이스트 숍 ‘All바른 상점’을 방문해 친환경 물품을 구입했다. 그 후 자신의 동네 상점에서 ‘용기내’ 프로젝트 실천과 인증사진 촬영까지 제로 웨이스트를 향한 활동이 단계적으로 이루어졌다.
▲ 한 청소년이 동네 상점을 방문해 개별미션 ‘용기내’를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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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레기 책’ 저자로부터 환경에 관한 강의를 듣고 있는 청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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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가방 속에 있는 물건들 중에서 버릴 물건을 순위로 매겨보는 ‘쓰레기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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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자신의 가방 속에 있는 물건들 중에서 버릴 물건을 순위로 매겨보는 ‘쓰레기 올림픽’, 자신의 환경보호지수와 행동력을 평가하는 ‘에코탐구생활 10문 10답’ 등의 개별 미션을 통해 환경에 대한 가치관을 스스로 정립해보는 활동도 진행됐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한 청소년은 “환경을 생각하는 나의 관점과 행동이 많이 바뀐 체험이었으며, 이번 체험이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다”며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환경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만큼 더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프로젝트 진행에 도움을 준 동탄의 제로 웨이스트 숍 ‘All바른 상점’ 이봉미 대표는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용기내 포장 도전과 함께 용기내 운동 확산을 위한 미션까지 행해지는 것이 인상 깊었다”며 “아이들 덕분에 기분 좋아지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린뉴스 프로젝트’ 사업 담당자인 화성시청소년수련관 전선민 과장은 “우리 지역 화성시의 환경, 나아가 지구의 환경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에 청소년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지속적인 활동을 이끌어내기 위한 양질의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5월 30일과 31일 이틀간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는 서울선언문이 채택됐다. 선언문은 “기후 위기는 환경문제를 넘어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시급한 국제적 위협이며, 대중의 인식 제고를 위한 시민사회의 총체적이며 효과적인 기후행동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강조했다.
기후 위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기후 위기나 환경 문제나 둘 다 중요한 문제다. 국가 차원의 큰 프로젝트 계획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개인의 ‘실천’이다. ‘그린뉴스 프로젝트’ 참가자들의 생각과 관점이 실천을 통해 바뀐 것에서도 알 수 있다.
김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