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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의 전문가 칼럼 화성춘추 (華城春秋) 117]
부모의 젊음을 유지시켜 주는 보약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1/09/2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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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수연 장안대학교 교수/ 교육학박사     ©화성신문

존경하는 교수님의 추천으로 드림셀러(The Dreamseller)란 브라질 영화를 보았다. 포브스 선정 세계 3위 재력가인 주인공은 바쁜 업무로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항상 부족했다. 겨우 시간을 내어 헬리콥터를 이용하여 모처럼 가족여행을 하게 된다. 그러나 출발 직전, 또 다시 급한 일이 생겼고 부인과 딸만 여행을 보내게 된다. 헬리콥터는 이륙 직후 그가 보는 앞에서 폭발해 버린다. 그는 같이 가자고 간곡히 원했던 부인과 딸의 모습을 떠올리며 평소 함께 하지 못한 자신을 한탄한다. 이후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노숙생활을 하며, 삶을 포기한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드림셀러’가 된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알려 주고 있다. ‘진정한 행복과 인생의 가치는 자녀와 함께 하는 것’이라는 것을…. 

 

어쩌면 우리는 열심히 일하며 성공하려는 근본적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를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흔히 성공을 자신의 ‘자아실현’의 과정으로 포장하고 그 이면의 이유를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사랑스러운 자녀와의 소중한 생활을 포기하고 일에만 몰두하는 것은 아닐까?

 

삶의 기쁨이 일의 성취에서 나온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그 기쁨도 성공을 함께 기뻐해주는 가족이 있음으로써 배가된다. 

 

‘우리 아빠 최고야~’, ‘엄마 사랑해~’ 라는 자녀의 목소리는 큰 기쁨을 준다. 경치 좋은 곳이나, 맛있는 것을 먹을 때, ‘애들과 같이 왔으면 더 좋았을 걸….’하고 안타까워하는 마음도 자연스럽다. 자녀는 부모의 기쁨을 증대시켜주는 마술사다. 부모의 성공과 기쁨도 자녀가 있음으로 빛이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을 망설이고 주저한다. 본인들 뿐 아니라 부모들도 망설인다. ‘직장이 변변찮아서’, ‘집을 가지기 힘들어서’,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직장 생활을 지속하기 힘들어서’ 등이 모두 와 닿는 절실한 이유다.  

 

더구나 최근 자녀를 갖는 것에 찬물을 끼얹는 연구결과를 인터넷에서 보았다. ‘육아는 부모를 7년 늙게 한다’는 제목의 글이다. 결혼과 출산을 망설이게 하는 치명적 내용이다. 다행히 제목과 달리 내용은, 출산으로 노화가 빨리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자녀 양육에서 오는 수면 부족으로 노화가 오는 것이므로 수면을 충분히 취하면 괜찮다는 것이다. 

 

이런 수면 시간의 보완 가능성보다 더 반가운 것은 어느 분이 올린 댓글 중 ‘난 그래도 좋다. 자녀의 웃는 귀여운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너무 행복하다’라는 취지의 글이다.

 

웃음과 행복은 젊음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수면 시간만 보완하면 오히려 젊음을 유지하는 보약을 자녀가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기사에서 ‘3∼4명의 자녀를 가진 부모는 1∼2명의 자녀를 가진 부모보다 노화가 늦다’라는 연구결과를 보았다. 이유는 명백하게 나와 있지 않았지만 유추하건데 사랑스러운 자녀가 주는 젊음의 보약이 아닐까? 

 

자녀는 사랑스러운 행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떼를 쓰며 부모를 힘들게도 한다. 이는 부모의 현명한 양육 방법으로 보완해야 한다. 부모는 자녀 양육에서 오는 어려움보다 자녀가 주는 기쁨으로 자녀를 양육해야 한다. 자녀는 그 자체로 부모의 젊음을 유지시켜주는 마음의 보약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엇을 준비할 때보다 행복한 순간은 없다. 이성에 대한 사랑보다 더 깊고 변하지 않는 사랑은 자녀에 대한 사랑이다.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 음식을 만들고, 성장을 지켜보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순간이다.

 

우리는 생활에 쫓겨 이 아름다운 순간들을 포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자. 힘없고 나이든 모습이 보인다면 이는 자녀를 키우면서 힘들었다기 보다 자녀와 소중한 시간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을 생각하여야 한다. 자녀를 보며 젊음을 유지하는 것은 부모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syhaa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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