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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농민칼럼 28]도시농업과 지속가능한 도시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1/10/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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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근영 (사)한국쌀전업농 화성시연합회장 / 농업경제학박사     ©화성신문

산업혁명 이후 세계 주요국들은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어 도시지역의 자연생태계는 크게 파괴되었다. 콘크리트화된 도시는 회색도시라는 악명을 얻으며 심각한 사회적, 환경적, 문화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황폐화된 도시지역 자연생태계에 대한 세계적 대응이 형성되었다. 

 

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SDGs)는 2016년 에콰도르 키토에서 ‘제3차 유엔 주거 및 지속가능개발회의’를 개최하여 새로운 도시의제를 채택한 것이다. 새로운 도시의제에는 식량안보 및 영양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지속가능성과 식량안보에의 기여를 위한 선택으로 도시농업이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도시농업이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위한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도시화로 인하여 자연훼손이 심각한 선진국에서 도시농업은 도시화의 병폐를 해소하고 여가와 휴식을 즐기는 공간으로 소규모 도시텃밭, 도시농장 등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커뮤니티가든, 일본의 시민농원, 영국 얼로트먼트, 독일 클라인가르텔, 러시아 다차 등이 운영되고 있다. 

 

벤쿠버와 시애틀과 같은 북미의 도시농업은 40여년 간 사회공동체 운동과 결합하여 ‘커뮤니티 가든’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조성해 왔다. 

 

한편, 쿠바의 도시농업은 미국의 경제적 봉쇄정책으로부터 탈피해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시행되었으나 최근에는 산업화와 도시화로 단절된 구성원은 물론 이웃과의 소통과 화합의 수단으로써 활용되고 있으며 국가 먹거리 자급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우리 주변에서는 학교와 텃밭 등에서 농업활동에 참여하는 도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엔 코로나19로 도시농업 참여자와 텃밭면적이 전년 대비 줄어들긴 했지만 농업이 주는 치유기능이 주목받으면서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 지속가능한 국가발전에 관한 업무를 총괄하는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가 출범하고 2007년 지속가능발전기본법이 공포되었으며, 2012년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됨에 따라 도시농업 육성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하였다. 

 

그 결과 전국의 도시농업 참여자 수는 2014년 531천명에서 2019년 2,418천명으로 4.6배 증가하였으며, 텃밭수는 2014년 4,093개소에서 2019년 96,986개소로 23.7배 증가하고 도시텃밭 면적은 2014년 590ha에서 2019년 1,323ha로 2.2배 확대되었고 1인당 면적은 참가자 수의 증가로 인하여 12.8㎡에서 5.4㎡로 42.2%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도시농업 관련 해설·교육·기술 보급을 하는 도시농업관리사를 2017년부터 양성하기 시작해 지난해말까지 5,784명을 배출했고 도시농업 교육기관도 2017년 57곳에서 지난해 137곳으로 확대되는 성과를 이루었다. 

 

우리나라 도시농업은 관련법 제정 등 제도화를 통해 도시농업 활성화와 도시농업의 다원적 기능 부각과 함께 다양한 도시민의 참여로 그 영역 및 범위가 확대되어 가고 있다. 기존의 먹거리 생산중심의 농업에서 안전한 먹거리 생산과 도·농교류, 공동체형성, 정서순화, 기후변화 대응, 일자리창출 등 경제, 사회, 문화, 환경적 영역까지 확장하여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도시농업이 전국적으로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시는 2012년 도시농업 원년을 선포하고 도시농업 조례를 제정하였으며 시민들이 도시농업에 대한 체험기회 제공과 저변확대를 위해 도시농업박람회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도시농업 실천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도심 틈새형 텃밭, 아파트단지 내 주민 텃밭, 담장 허물기 연계 텃밭, 민영텃밭 관리, 옥상텃밭 조성, 상자텃밭 보급 등의 다양한 텃밭 유형을 개발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도시농업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도시민 농업교실 운영과 찾아가는 농부학교 운영, 도시농업 실천 모종 공급, 도·농상생 농촌체험투어 실시, 돌봄 마을 치유텃밭 조성, 노인 건강텃밭 조성, 사회 취약계층 싱싱텃밭 조성 등 도시농업 인프라 구축을 통하여 다양한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도시농업의 다양화가 필요하다.  

 

도시농업은 다원적 가치를 가지며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도시농업은 경제적 측면에서 신선한 먹거리를 공급하고, 사회적경제기업 활동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한다. 

 

환경적 측면에서 자연환경과 경관을 보전하고, 대기오염을 줄이고, 생물다양성을 높이고, 기후변화를 방지한다. 사회적 측면에서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공동체의식 회복에 기여하고,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시민 건강을 증진하는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다. 

 

도시농업의 경제·환경·사회적 기능은 서로 융복합해 상승효과를 가지기 때문에 전 세계 많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도시농업을 장려하고 있다.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첫째, 관계부처와 민간과 협업을 통해 개발된 실천모델에 대한 시스템 개발과 전국적 확산, 정착을 위한 체계적 운영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둘째, 국가전문자격인 도시농업관리사 활용과 일자리 플랫폼 구축으로 도시농업관리사 취업생태계 조성 및 도시농업관리사 일자리 활용사업 추진을 통한 성과창출로 일자리 연계 모델의 전국적 확대가 필요하다. 

 

셋째, 도시농업 연관산업을 육성하고 실내 식물조경 확산 및 화훼 수요 창출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 등 농민을 지원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고 확산하는 것이 필요하다. 

 

ekk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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