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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의 전문가 칼럼 화성춘추 (華城春秋) 131]
2022년, 이제는 영원히 이롭고 이쁜 마음을 갖자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2/01/1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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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수연 장안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 교육학박사     ©화성신문

COVID-19의 장기화는 우리의 삶을 무척 지치게 하고 있다. 해외는 물론 국내 여행도 어렵고, 집 근처 산책마저 조심스럽다. TV를 통한 경치 감상에 머무는 경우가 잦아진다. 아름다운 경치, 쾌적한 공기는 오감을 통해 활기를 준다. 그러나 아무리 아름다운 경치도 스크린을 통해 보는 것은 정적이고 시각적 체험일 뿐, 동적이고 오감을 통한 체험이 될 수는 없다. 이른바 ‘아름답다’라는 생각으로 그치고 온몸으로 느껴지는 건강한 체험은 되지 못한다.

 

이처럼 바깥 활동이 어렵고, 재택 근무가 늘게 되면서 이제 가정은 주거 공간을 넘어 사무실이며, 온라인 학습 공간이며, 힐링의 공간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이 가정에 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아름답고 쾌적한 가정 환경의 필요성이 더욱 크게 대두되고 있다.

 

가정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먼저 물리적 환경에 관심을 기울여 보자. 물리적 환경은 오감을 통해 수용된다. 우리는 시끄러운 소리, 즉 ‘소음’을 괴로워한다. 

 

그러나 어지럽게 널린 시각적 소음, 은연중에 퍼지는 후각적 소음 등에는 상대적으로 무덤덤하다. 시끄러운 청각적 소음이 괴로움을 주듯 시각적 소음도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 정신을 어지럽게 만든다. 정보를 받아들일 때 시각은 80%, 청각은 10% 정도의 영향력을 갖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정신을 산만하게 만드는 것은 청각적 소음보다 시각적 소음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후각 또한 신체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나쁜 공기, 화학적 냄새 등은 그 정도가 약하다 하더라도 가랑비에 옷 젖듯 우리의 건강을 망가뜨리게 된다.

 

우리 가정을 한 번 둘러보자. ‘무질서하게 물건이 쌓여 있지 않은지?’, ‘몇 년 동안 사용하지 않고 앞으로도 사용할 가능성이 희박한 물건이 쌓여 있지 않은지?’ 등등. 가정의 공간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무질서한 물건의 쌓임은 우리의 활동 반경마저 은연중 좁게 만든다. 시각적 혼란과 신체 활동의 제약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새해에는 물리적 환경을 아름답게 정리해 보자.

 

물리적 환경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보다 더 중요한 측면은 마음의 환경을 이쁘게 꾸미는 것이다. 마음의 환경은 오감을 넘어 영감을 통해 통합적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준다. 물리적 환경이 주로 신체가 생활하는 환경이라면 마음의 환경은 신체, 생각, 꿈이 생활하는 환경이다. 영감을 통해 느껴지는 따뜻함과 자유로움은 물리적 환경이 제공하지 못하는 영적 아름다움을 제공해 준다. 마음이 좁으면 생각도 좁고 신체의 움직임도 제약을 받는다. 마음이 오염되어 황폐하면 모든 것이 고통스럽다. 그럼에도 우리는 마음의 환경을 망각하고 있다. 특히 부모의 마음은 부모 개인의 행동을 통제하는 내적 환경이기도 하지만 바로 가정 환경을 조성하여 자녀의 행동을 통제하는 환경이 된다.  

 

물리적 환경이 오감을 통해 보여지듯 마음의 환경은 영감을 통해 보여진다. 자녀의 영감은 부모를 대할 때마다 부모의 마음의 환경을 보고 있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녀에게 이쁜 마음을 가지라고 요구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이쁜 마음을 가져야 한다. Powell에 의하면 자기 회의와 자기증오는 인간 관계를 왜곡하고 파괴하며 인간성을 심하게 황폐화시키는 보편적 암이라 했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기 회의와 자기 증오를 버리고 자신감과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내면에 자신을 망가뜨리는 쓰레기를 쌓지 말고, 삶에 필요한 아름다운 지혜로 정리하여야 한다. 이러한 마음이 바로 자기 사랑이고 이쁜 마음이다. Fromm이 자기 사랑은 이기심이나 자만심과는 정반대의 개념이라고 주장한 바와 같이, 자기사랑은 바람직하며 이쁜 마음을 갖는 방법이다. 타인이 힘들어 하면 우리는 질책보다 격려한다. 그러나 자기가 힘들면 격려하여 나아가기보다 스스로 비난하고 좌절한다. 자녀는 의욕적으로 자신을 사랑하며 관리하는 부모의 이쁜 마음을 보고 싶어 한다. 

 

아름다운 물리적 환경을 보면 즐겁듯 부모의 이쁜 마음은 자녀를 행복하게 한다. 나아가 자녀는 모방을 통해 배우므로 부모의 이쁜 마음은 자녀의 마음으로 전이 된다. Russell은 ‘스스로 평화로울 줄 알아야 비로소 다른 사람과도 평화로울 수 있다’고 했다. 부모의 이쁜 마음은 자녀에게도 마음의 평화를 준다. 2022년은 바로 이렇게 우리에게 시사하고 있다. 

 

“이제는 영원히 이롭고 이쁜 마음을 갖자.” 

 

syhaa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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