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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광주 아이파크 사고, 소방 안전 대응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2/03/0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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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창영 광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 화성신문

2022년 1월11일 광주에서는 참혹한 사고가 발생하였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38층 신축 아파트 일부가 부서지는 사고였다.

 

사고는 근로자들이 작업하는 도중에 발생하였으며, 대피할 겨를이 없이 6명의 근로자가 현장에서 실종되었다. 건축기술이 발달한 지금 시대에 이름있는 대기업이 시공을 맡은 공사현장이였던 만큼 이번 광주 붕괴 사고로 전 국민은 충격에 휩싸였다.

 

이로 인해 광주 붕괴 사고는 소방당국은 물론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대내적으로는 2022년 1월 6일 송탄 화재 사고로 동료소방관 3명이 순직하는 사고가 발생하여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러한 대형재난이 발생하였으며, 대외적으로는 대통령 선거, 자치단체 선거 등 대응 과정의 시기로 여야 정치권에서도 이번 광주 붕괴 사고에 시선이 집중되었다.

 

구조 현장 자체도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 사고 현장은 붕괴 건물에 부착된 타워 크레인이 전도될 위험도 있었으며, 고층부 붕괴 잔해물들이 수직으로 걸쳐 있는 상황으로 언제든지 추가적인 붕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탐색 및 구조 활동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구조물 안전전문가들도 안전을 확신할 수 없었으며, 일각에서는 이스라엘 구조대를 투입하자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처럼 유례없는 재난 상황에서도 소방청은 신속한 인명 구조를 위하여 전국에 인명 구조견과 도시탐색 전문구조대원에 대한 동원령을 내려 구조 활동에 총력 대응하였다. 

 

현 정부도 해당 사고를 중앙정부 차원에서 대응하라고 지시하였고, 이에 고용노동부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여 사고 전반을 총괄하였으며, 소방청은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하여 실종 근로자에 대한 인명 구조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재난 초기부터 소방청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하여 전국의 구조대원을 원팀으로 이끌고 중앙사고수습본부 대응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등 재난 전문기관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단 1건의 안전사고 없이 실종자를 모두 수습하여 가족 품으로 돌려보냈으며, 그 과정에서 소방청의 주도적인 역할이 돋보였다.

 

독일의 저명한 사회학자 울리히 백은 현대사회를 위험사회라고 주장한다. 근대적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됨에 따라 현대사회는 과거보다 더 큰 위험을 마주하게 되며, 일단 확장된 위험은 인간의 제한된 능력으로는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급속하게 확장될 수 있다.

 

건설 분야 또한 예외가 아니다.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고층건물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사회기반 시설이 확대되는 등 사회의 위험성이 증가되고 있어 앞으로 우리 사회는 더 크고 빈번한 재난을 겪게 될 것이다. 어쩌면 이번 광주 붕괴 사고는 앞으로 있을 대형재난에 대한 경고일 수 있다.

 

이처럼 변화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소방의 역할과 책임은 더욱 커질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정부는 소방청이 육상재난 총괄책임기관으로서 그 책무를 다 할 수 있도록 국가직화에 걸맞는 인사 권한 등 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또한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기존의 소방관리를 보다 최신화하는 지능형 스마트 소방관제로 변화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며, 위험한 사회 변화에 맞춰 현장 경험이 풍부한 재난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이들이 적재적소에 배치,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통해 구조 과정의 안전성을 강화하여야 한다.

 

재난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명이다. 현재의 대한민국 소방구조대의 역량은 UN에서도 최고등급을 받을 만큼 세계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4명꼴로 소방관들이 구조 과정에서 순직하고 있다.

 

재난 현장에서 인명 구조를 하는 것은 소방의 본분이지만, 4차 산업에 따른 복잡하고 다양해지고 있는 재난에서도 사람을 구하는 인명 구조 과정은 항상 안전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정부 차원의 전문기관 역량을 강화시키는 지원과 정책 개선을 통해 국내외의 다양한 재난 현장에서 소방을 중심으로 온 국민이 행복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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