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 기고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고]조국의 호국영웅을 가족품으로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2/04/11 [08:39]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강원식 화성·오산시 재향군인회장  © 화성신문

1950년 6월25일 새벽 4시, 남침 암호 ‘폭풍’이 전 인민군에 하달되어 38도선 전역에 걸쳐 북한군 6개 사단과 1개 전차 여단이 일제히 38선을 넘어 기습적으로 침공하였다. 

 

이에 수많은 우리 국군은 무참히 유린되고 이름 모를 산야에서 조국를 위해 적과 싸우다 장렬히 전사하였다. 그때 내 나이 3살이었다.

 

사랑하는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쳤으나, 이름 모를 산야에 남겨진 13만여 위의 호국 용사님들의 유해를 찾아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모시는 것이 국가의 숭고한 임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국가가 위란에 빠졌을 때, 개인의 목숨을 담보로 전장에 나가도록 명령하는 것이 국가의 권리라면, 전쟁이 종료되었을 때 그 분들을 모셔 와서 국가의 이름으로 선양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6·25전쟁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참전용사의 고령화, 국토 개발에 따른 지형 변화, 전사 자료 부족 등으로 유가족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까지 호국 영웅의 유해를 발굴하여 가족의 품으로 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불과 200여구에 대하여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유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아직도 수만 명의 호국 영령이 유해 수습은 되었으나 신원 확인이 되지 않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국방부 유해 발굴단은 단계화 사업을 추진하여 성과를 내고 있다. 즉, 1단계는 조사ㆍ탐사, 2단계는 발굴/수습, 3단계는 신원 확인(감식), 4단계는 후속 조치 등 4단계로 추진하고 있다.

 

이중에서 우리 화성 시민이 할 수 있는 일은 3단계 신원 확인(감식)에 참여하는 것이다. 우리가 조금만 생각하고 시간을 내어 준다면 유해발굴사업을 통하여 수습은 되었으나 유가족 품으로 가지 못하는 우리 호국 영웅들을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가 있다. 

 

한국 전쟁이 발발한 지 70여 년이 지났다. 내 나이 75세다. 우리는 국가 발전을 위해 앞만 보며 달려 왔다. 되돌아 보기에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행동한다면 더 빠를 수 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영웅을 유족에게 보내 드리자. 우리의 호국 영웅은 누구의 아들일 수 있고, 누구의 남편일 수도 있으며, 누구의 아버지일 수도 있다.

 

시간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 유족이라고 생각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지금 바로! 유가족 DNA 시료 채취하러 가자!

 

화성 시민 여러분! 우리 모두 전사자 유해 소재에 대한 제보·증언과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 등 국가적인 과업에 동참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화성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인기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