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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의 전문가 칼럼 화성춘추 (華城春秋) 144]
개혁과 변화를 거부하면 소멸한다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2/04/1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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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원 청운대학교 문화예술경영마이스학과 외래교수     ©화성신문

이 시대에 우리에게 희망은 무엇일까? 정치인은 이번 지방선거에 공천 받아 당선되는 것이 희망이고 꿈일 터이고, 중소상인들은 코로나로 어려운 사업이 이전처럼 잘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학생들은 정상 수업, 그리고 친구들과 마음껏 놀고 싶을 것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절감하고 그 일상의 회복을 기대한다. 예술가들은 경제적 어려움이 있을지언정 코로나 이전의 창작과 발표 활동을 몹시도 그리워하고 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지금까지 인간이 상상하고 싶지 않은 참혹한 살육의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국제법과 유엔헌장 등을 위반하면서 민간인까지 고문하고 집단 학살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위에 언급한 대로 일상의 삶을 영위하고, 미래의 꿈과 희망을 갖고 이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고, 그래서 그것이 모두의 희망이다. 더하여 명예와 부를 누리고 싶은 것이 또한 인간의 욕심이다.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신나게 놀고 싶어 한다. 바로 문화 예술이다.

 

여가 생활 실태 조사에 의하면 소득이 높아지고 근로 시간이 줄어들면서 문화 예술에 참여하려는 의사가 점점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소득이 높은 계층에서는 그 욕구가 매우 강하다. 우리나라는 개인 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 이제 4만 달러를 향해 가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고, 극히 일부 계층을 제외하면 먹고 사는 문제보다 그 이상의 삶의 질을 원한다. 우리 모두는 안전하고 아름다운 도시, 갈등이 없는 이웃, 지역의 고유한 문화로 자긍심을 갖고 사는 시민, 폐쇄되지 않은 도시, 열린 마음으로 교류하며 사는 도시, 고급 예술을 향유하며 참여하는 도시의 시민으로 살기를 원한다, 모두의 진정한 꿈이고 희망이 분명하다.  

 

국민의 이러한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가와 지방 정부는 다양한 문화 예술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국가의 위상을 위해, 민족의 뿌리와 정체성 확보를 위해,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민족 문화를 꽃피우기 위해, 문화 산업으로 세계 문화 시장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정책과 예산을 확보하고 지원한다.   

 

국가는 국민의 진정한 희망이 무엇인지를 알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헌법, 문화예술진흥법, 지역문화진흥법 등 여러 법에 각 기관의 역할과 기능을 명시하고 있다. 중앙 정부인 문화체육관광부, 지방 정부, 그리고 기초 자치단체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문화 예술 향유, 참여, 교육 등을 누리고 참여할 수 있도록 각기 해야 할 일들을 명확하게 하고 있다. 

 

화성시는 화성 시민의 문화 예술 향유와 참여를 위해 화성시문화재단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화성시문화재단은 시민의 문화 권리 충족은 물론 화성시에서 활동하는 문화 예술인이 보다 나은 여건과 환경에서 창작과 발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중·장기적인 계획은 물론이고, 코로나19로 인한 예술인들의 어려움에 대처해야 하고, 지속적인 창작 활동으로 예술적 역량을 확대할 수 있도록 공간과 재원의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화성 시민이 양질의 다양한 문화 예술을 저렴하고, 거주지 가까운 곳에서 누리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문화재단은 여러 계획을 세우고 실행함에 있어서 문서 기술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에 대한 안목과 식견이 있어야 한다. 계획을 수립하는 데 있어서는 현상의 데이터가 녹아 있어야 하고, 소통을 통한 현실을 이해하며, 미래의 혜안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문화와 예술이 특정 개인의 성향이나 취향에 의해 그 흐름이 좌지우지되어서는 절대로 안 될 일이다.

 

문화재단의 구성원들은 문화와 예술에 대한 안목과 식견이 있어야 하고, 지역의 문화를 존중해야 하며, 시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항상 귀 기울여 발전적 미래를 지향하는 계획으로 업무를 수행할 의무가 있다. 화성 시민뿐만 아니라 세계는 한순간도 쉬지 않고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조직 경영의 외부 환경에 해당한다. 끊임없는 외부 환경의 변화에 대처하려는 노력이 부족하거나 이를 게을리한다면, 조직의 가치는 낮아지게 되고 기업의 경우라면 아마도 곧 소멸하게 될 것이다. 공공 조직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시민의 혈세로 시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인식이 부족하거나 개혁과 변화를 게을리하거나 거부한다면 조직의 존재 이유는 없다. 변화나 개혁은 어느 날 갑자기 잠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날마다 새롭게 변화해야 하고 외부 환경에 대처해야 한다.

 

문화재단은 시민의 진정한 꿈과 행복을 이루게 하고, 문화 예술인들이 희망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데 그 기능과 역할이 있다. 시민의 행복은 재단의 기능과 역할이 제대로 작동할 때만 완전해 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변화와 개혁을 통해서 조직의 가치를 높게 인식(포지셔닝)되도록 해야 한다. GE의 잭 웰치가 이런 말을 남겼다.

 

“여러분이 담당하는 비즈니스를 깨뜨려라. 변화가 아니면 죽음뿐이다. 회사 내 변화의 속도가 회사 바깥의 변화의 속도에 추월당한다면 그 기업은 종말이 임박한 것이다” 

 

contlee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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