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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ESG에서의 S(Social)의 범위?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2/04/1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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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나 아름다운사람들 사회적 협동조합 이사장  © 화성신문

저에게 있어 ESG라는 말은 매우 생소한 단어다. 지난 20년 동안, S(Social) 즉 미혼모 자립( 출산부터 2년 동안 생활비와 학습비 지원), 청소년들 진로와 꿈찾기, 청소년 자기 주도 학습 프로그램 개발, 성폭력 피해자 상담, 학교 동아리 지원, 각 학교마다 게임 중독 및 인터넷 게임 중독 강의, 낙태 방지 교육, 성교육, 양성 평등 교육 강의 등 청소년 틴스 페스티벌 1만5000명 이상 모이는 디렉터로 10년을 활동하며 S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그저 청소년들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왔다. 경기도 따복 공동체로부터 사회적 경제교육을 받고 2017년 11월 교육부에서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인증받아 아름다운사람들 사회적 협동조합을 동탄에 세워 청소년 문제에 직접 뛰어들게 되었다. 

 

2018년 경기도 교육청과 특별교육기관으로 협업과 함께 학교 폭력 가해자 특별 지원 기관, 2019년부터는 피해자 특별 지원 기관과 2020년 피해자 상담지원기관 및 일시 보호기관, 그리고 수원가정법원 2호 수강명령 기관으로 위촉받고 청소년 성범죄 전문 수강명령 기관으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여성가족부 성폭력, 가정폭력 통합상담소 지정을 받아 동탄 신도시에서 일어나는 가정폭력, 성폭력 피해자 법적인 문제, 병원 치료, 일시 보호 서비스를 하며 사회 서비스 제공형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게 되었다. 2021년 1월부터는 기부금 지정 단체로 지정되었으며 2018년부터 지금까지 경기도교육청과 꿈의 학교, 릴스스쿨, 2022년 한부모 가정 청소년 성범죄 가해자를 위한 프로그램에 지정, 예비 아동 사회 적응 훈련을 위한 마인드 블러썸 등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하고 있다. 

 

사람들은 무슨 일을 그렇게 많이 하느냐? 라고 물을 수 있지만 모든 것이 지역사회를 위해 지역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들이기에 계속 확장될 수밖에 없었다. 수원가정법원 2호 수강명령 기관으로 성범죄 가해 청소년들을 만나 수강명령 교육을 하고 상담을 하면서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그것은 가해자들의 재범 방지를 위한 성교육이다. 그동안 받았던 성교육은 여자와 남자 성기는 이렇게 생겼어요, 여자와 남자는 달라요, 엄마 자궁 속에 있다가 경부을 통해 세상에 나왔어요. 등 아동이나 청소년들에게 하는 성교육은 비슷하다. 요즘에서야 피임법이나 청소년 부모에 대한 인식이 조금 바뀌었을 뿐 성범죄 청소년 가해자들을 위한 재범 방지 성교육은 없다. 

 

가해 청소년들이 수강명령을 받고 말하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이런 성교육을 받았더라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텐데? 라는 말이 그냥 들리지 않았다. 처음엔 선생님들께 고마우니까,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진행하면 할수록 부모교육에서도 동일한 반응을 보인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가정에서도 성교육을 부모가 할 수 있느냐고 많은 질문을 받으면서 “성범죄 가해자를 또다시 성범죄 가해자가 되게 해서는 안된다”는 대답이 나온다. 성교육이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할 것이다. 청소년기에는 인생의 가치관이 리모델링 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하려면 진짜 HOW가 필요하다.

 

그런 마음을 기획안으로 만들어 교육청과 경기도화성시에 끊임없이 제출했지만 피해자를 도와줘야지 무슨 가해자를 돕느냐? 피해자가 이렇게 많은데 가해자에게 돌아갈 예산이 없다. 한때 불법 도박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온 청소년들을 상담하다 보니 도박 때문에 금품 갈취, 반털이, 번터사기, 절도, 폭력, 고리대금, 급기야 빚을 청산하기 위해 성매매 알선, 성매매 등 너무 많은 일이 연루되었음을 발견하고 불법 도박 예방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자체 평가단 12명 앞에서 브리핑을 했으나 그들이 하는 질문은 “사회적 기업인데 불법 도박 청소년들이 얼마나 된다고 프로그램을 만들자고 하느냐? 사회적 기업으로서 과연 팔리겠냐? 팔면 어디에 팔거냐? 돈이 되냐? 등등 평가단에서는 돈이 되지 않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꼭 필요한 사업이기에 시의원과 도의원을 만나 미팅했지만 그들 역시 그렇게 불법 도박 청소년들이 많냐? 그것은 도박 중독 협회에 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대답이 전부였다. 물론 그 말도 맞다. 그러나 매일 그런 아이들을 만나는 사람의 의견에는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 뒤 한 국회의원이 청소년 불법 도박 예방법에 관한 안건을 내놓았지만 아직도 보류 중이다. 안건을 올린 국회의원 보좌관에게 통계 출처를 물어보니 경찰청이라고 답했다. 보여주기식 안건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는 어떤 문제가 크게 발생해야 그때서야 정책을 만들려고 하거나 그것도 언론이 조용하면 만들다 만다. 말뿐이다

 

한참 미혼모, 청소년 부모를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 이들의 실상에 대해 여러 언론에서 다루었다. 그런데 제대로 된 어떤 정책도 없다. 저출산 시대의 관점에서만 보고 있지, 진짜 청소년들의 문제는 관심이 없다. 청소년들이 출산 후 신생아를 검은 봉지에 싸서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죽은 사체가 발견되면 살인죄나 사체 유기죄를 적용한 처벌에만 급급하다. 또한 출산 후 입양기관을 찾아가 도움을 청해도 입양시키는 것 외에 정말 답이 없다. 청소년 부모가 되고, 청소년 미혼모가 되는 것에 대한 부정적 비판만 나올뿐 진짜 대책은 아직 없다. 이렇게 청소년들이 피해자나 가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시대 변화에 따라 다시 성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며 부모들부터 올바르고 건강한 성의식이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성교육은 제자리라 할 수 있다. 진짜 해결 방안은 무엇일까? 

 

성범죄 가해자, 불법 도박 청소년, 미혼모, 청소년 부모 모두 무지한 성의식, 성범죄와 연관 되어 있다. 이대로 가해자 청소년들을 놓아 둔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더 큰 성범죄자가 될 수 있으며 더 많은 성범죄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청소년 성범죄 수와 성범죄 방법에 대한 통계표를 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피해자만 S가 아니라 가해자도 S가 되어야 함을 제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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