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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산불 조심 기간을 마치며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2/05/3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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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범 산림청 산림항공관리소장  © 화성신문

산불을 마주하는 산지기들은 ‘아카시아나무꽃이 피면 산불이 끝난다’라고 흔히들 말해왔다. 하지만 최근 산불 발생 현황을 보면 산불이 연중화 되면서 옛말이 되어가는 듯싶고 이제는 아카시아나무 꽃지고 느림보 대추나무 잎이 피고 나서야 산불이 잠잠해지는 듯하다.

 

또한 과거의 산불 유형은 봄에는 남쪽에서 시작되어 아카시아나무 꽃피는 시기를 따라 북상하며 마무리됐고, 가을철에는 북쪽에서 시작되어 단풍 물결에 따라 남하하면서 눈꽃을 보며 마무리되는 패턴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산불의 연중화와 대형화로 이어지면서 그 패턴은 깨지고 올봄에는 50년 만의 최악의 가뭄까지 겹치면서 전국 곳곳에 동시다발적 중대형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했으며, 지난 3월 울진·삼척(10일간 219시간)의 산불은 2000년 동해안(9일간 191시간) 산불 이후 최대의 산림 피해 면적과 진화 소요 시간 등에서 산림청 산불 통계 작성 이후 불명예 산불로 기록을 경신하였다.

 

산불 현장에서 매년 반복되는 문제점을 개선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대형 산불로 확산을 막기 위해 봄철 크고 작은 산불의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여 가을철 산불 대책에서부터 적용하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첫째, 산림청 산불현장대책본부 장악력 강화 및 언론 대응 활성화.

 

둘째, 산림헬기를 포함한 다수의 군·임차 헬기 간 공중 통제 일원화 및 공역 분담 운용.

 

셋째, 지상진화 자원의 전문화 및 산림청·지자체 상호 협업을 통한 공동 대응 문제점 개선.

 

위의 내용이 산불 현장에서 톱니바퀴처럼 맞물릴 때 우리의 소중한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어 버린 산불에 대한 최소한의 손해 배상 청구이자 절대적인 예방책이 될 것이다.

 

유난했던 봄철 산불 조심 기간을 마무리하며 전국의 크고 작은 산불 현장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생하신 산불 종사자 여러분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보신 산불 이재민 여러분의 건강과 빠른 일상으로의 회복을 기원합니다.

 

비록 봄에는 느림보 대추나무지만 제일 먼저 잎을 떨구며 동면을 준비하는 가을철 산불 조심 기간부터는 단 한 건의 대형산불이 없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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