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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의 전문가 칼럼 화성춘추 (華城春秋) 150]
기업가 토마스 에디슨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2/05/3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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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석 협성대학교교수 경영학박사     ©화성신문

오월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달이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말이 어울리듯이 만물이 약동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공부하기 좋은 계절은 물론 놀기도 좋은 계절이다. 많은 부모들이 자기 자녀들을 성공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위인전을 많이 읽히고 있다. 미국의 동네 도서관에 가보면 가장 눈에 띄는 입구에 여러 위인전을 배치하여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읽게 만든다.

 

우리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위인전을 사주고 읽게 한다. 물론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디지털 원주민과 같은 아이들에게 책은 지루한 매체임에 틀림이 없다. 오히려 아이들을 데리고 비즈니스 마인드를 심어줄 수 있는 산업 박물관 등을 찾아다니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도 게임기나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구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이 내세우는 위인 중에는 미국의 ‘현대’를 만들어낸 토마스 에디슨, 헨리 포드, 라이트 형제 등이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토마스 에디슨을 ‘발명왕’으로 소개하여 그의 인물됨이나 그가 무슨 일을 하였는지 정확히 알려주고 있지 못하다. 아마도 발명왕으로 부르기 시작한 것은 일본인들인 것 같다. 그들이 먼저 에디슨을 발명왕, 포드를 자동차왕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들을 사업가(businessman), 혹은 기업가(entrepreneur)라고 부르는 게 정확하다. 

 

토마스 에디슨은 물론 전구를 처음 발명하였고, 영화, 축음기 등을 발명하였으며 전기 자동차도 처음 만들었다. 그리고 제너럴 일렉트릭이라는 가전 회사를 설립하였고 영화 산업에도 관여하였으며, 최초의 광고를 만들기도 하였다. 제너럴 일렉트릭은 백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세계적인 우수 기업으로 성장하여 여전히 수위를 달리고 있다. 뉴저지 에디슨 시에 가서 토마스 에디슨이 살았던 집을 방문해 보면, 그는 소위 재벌 기업의 회장님처럼 살았던 것이다. 저택에는 세탁기, 전등과 같은 자기가 만든 제품들을 직접 사용하였고, 마당에는 헨리 포드가 선물한 자동차가 지금도 전시되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주차장에 주유기가 마련되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에디슨을 만나고 싶다면 강릉에 가 보면 된다. 한 사람의 영화인이 수집하여 축음기박물관과 에디슨과학박물관을 세워서 전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월이 가기 전에 강릉엘 다녀왔다.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찾는 아내와 편안한 것을 좋아하는 필자가 의기투합하여 다투지 않고 다녀온 여행이 이번 강릉 여행이었다.

 

에디슨과학박물관을 가기 전에 바닷가에 위치한 커피거리부터 찾아갔다. 마침 해질녘에 찾아간 커피거리는 관광객들로 붐비었다. 이 커피거리는 박이추라는 제1세대 커피 전문가이자 바리스타가 강릉에다 커피숍을 내면서 시작되었다. 물론 강릉에 오면 테라로사 커피 본점을 빠트릴 수가 없다. 테라로사는 동화은행에서 퇴직한 김용덕 대표가 우연하게 커피 로스팅을 알게 되어 강릉 고향집 마당에다 로스팅 기계들을 들여놓고 2002년 처음 시작한 사업이 2020년 현재 매출액 360억 원이 넘었다고 하니 단연코 스페셜티 커피숍으로는 국내 최고의 기업이 되었다. 그에게는 강제 퇴직이 오늘날 테라로사를 만든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아무튼 한사람의 전문가가 고향 바닷가에 커피점을 내면서 온 마을이 커피마을로 바뀌었고, 강릉에서 시작한 테라로사 커피가 우리나라 전역에서 팔리면서 강릉은 커피의 메카가 되었다. 이것은 한 사람의 힘이라고 본다. 최근에는 동탄에도 분점이 들어와서 얼마든지 테라로사 커피를 즐길 수 있다.

 

토마스 에디슨이 처음 전구를 만들었던 뉴저지주 먼로파크 공장은 지금은 미시건주 디어본에 있는 헨리포드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물론 포드박물관 야외전시장(그린필드빌리지)에 있는 먼로파크 공장에서 지금부터 93년 전인 1929년에 에디슨의 전구 발명 50주년을 맞이하여 대대적인 축하 행사가 열렸는데, 이 행사를 주최한 것은 제너럴 일렉트릭이었지만 헨리 포드가 후원하였고, 세기적인 PR전문가 에드워드 버네이즈가 기획하였다. 후버 전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모시고 토마스 에디슨, 헨리 포드, 록펠러 2세, 퀴리 부인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과연 세기적인 회합이었는데, 그 사진을 강릉에 가면 볼 수 있다. 행사를 기획하였던 버네이즈가 발명왕과 자동차왕이 한 자리에 모여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가 귀를 기울였는데, 건강을 위해서 아내가 챙겨주는 영양제 몇 알을 먹는다는 둥의 이야기뿐이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에디슨이 만든 수많은 축음기와 영사기 등을 무진장 볼 수 있다. 

 

또한 이번 여행에서 알게 된 것은 스프링 침대를 처음 만든 것도 에디슨이었는데, 그것이 오늘날 시몬스 침대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왜 시몬스 침대가 에디슨을 광고 모델로 사용하였는지 알게 된 것이다. 이천에 가면 시몬스 침대 전시관이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만일 필자가 다시 손주들과 함께 여행할 기회가 있다면 에디슨박물관뿐만 아니라 용인 삼성자동차박물관, 포항 포스코산업박물관, 울산 현대자동차를 견학시키고 싶다. 우리나라에도 정주영, 이병철, 박태준 같은 위대한 기업가들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이들이 무슨 일을 하였는지 정확히 알려주고 보여주는 것이 살아 있는 기업가정신 교육 아니겠는가.

 

tetkore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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