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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화의 심리칼럼]어머니의 양육 태도 ➊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2/06/1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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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화 상담학박사 마음빛심리상담센터장     ©화성신문

[본 사례는 가상의 사례입니다.]

 

MC: 어린 아이에 관한 이야기예요. 이 아이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데 부모님과 함께 산다는 것이 무척이나 곤혹스럽고 힘든 나날을 보내는 아이예요. 아이는 중국에서 어머니와 함께 한국으로 왔어요. 어머니는 탈북민이지만 자신은 중국인 아버지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중국인이지요. 

 

중국인 아버지와 함께 산 어머니는 행복하지 않아서 중국을 벗어나고자 했죠. 그런데 어머니는 이 아이를 데리고 가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아이에게나 어머니에게나 서로에게는 중요한 존재였어요. 그래서 아이와 함께 한국에 오는 것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어머니는 아이를 위해 중국에서 살아가려고 나름 노력을 했었어요. 그런데 가장 많이 마음을 힘들게 하는 것은 국적이 없다는 것이었어요. 그러다보니 몸이 아플 때 병원에 가서 치료를 제대로 받을수가 없어 약국에서 약만 사서 대충 복용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사실 몸이 아픈 자신이 암일 수도 있고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신체적인 병을 느끼고 있었어요. 그런데 병원에 갈 수가 없어 그대로 살아야했어요. 그렇다고 다시 북한으로 갈 수는 더더욱 없었어요. 아시다시피 북한으로 돌아가면 무사하지 못할 것이잖아요. 

 

그리고 또 중국 생활을 지속할 수 없는 이유는 부부관계가 원만하지 못했어요. 그냥 살기에는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꽤 컸어요. 음식도 그다지 맞지 않았고 청결도 매우 달랐어요. 그리고 서로 좋아서 결혼한 것이 아니라 브로커가 돈을 받고 자신을 팔아서 같이 살게 되었고 아이가 생긴거잖아요. 어머니로서는 이대로 살아야할 이유가 없었어요. 그래서 한국으로 가서 인간답게 살아야겠다고 결심을 하게 되었던 거죠. 

 

당시 아이는 어렸기에 특별한 의사표현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와 사는 것보다는 어머니와 사는 것이 당연히 좋았기에 아이로서는 무작정 어머니 손을 잡고 한국으로 온 것이 좋았어요. 

 

그런데 문제는 한국에서 어머니가 새로운 남자를 만나면서 이 아이에게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어머니는 아이를 혼자 두고 밤늦게 집에 들어오는 일들이 생기면서 그 횟수가 늘어났어요. 그리고 아이의 식사준비도 놓칠때가 많았어요. 거기다가 어머니는 만나는 남자를 집으로 데려오기도 했어요. 

 

아이로서는 어쩔 수 없이 그 아저씨와 마주칠 수 밖에 없었는데 어머니는 아이와 그 아저씨와 인사를 시키지 않고 서로 투명인간으로 만들었어요. 

 

그래서 아이는 인사를 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어정쩡한 상태로 그 아저씨와 마주쳐 몇 번의 만남을 하게 되었어요. 사실 아이로서는 자신의 어머니이고 자신에게는 어머니가 전부인데 어머니가 다른 남자와 하하거리고 웃으며 자신을 투명인간 취급한다는 것에 심한 충격을 받았어요. 그런데 아이는 그것을 표현할 수 없었어요. 

 

워낙 중국에서 살 때부터 말이 없는 아이였어요. 그러다 보니 어머니로서는 아이가 원래 말이 없는 아이라 생각하고는 아이의 존재를 무시하는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한거죠. 

 

사실 아이 입장에서 보면 어머니라는 존재는 자신에게는 전부이기도 하고 어머니의 감정이나 기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게 아이잖아요. 그런데 어머니는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있고 아이가 어떤 감정상태인지 헤아리는 것에는 무감각했던 거죠.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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