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노동안전네트워크(상임대표 정경희)가 ‘화성시 산재사망추모비 건립’ 촉구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네트워크는 ‘일하다 퇴근하지 못한 노동자를 기억하고, 안전한 화성시를 만들어가기 위한 첫 실천은 산재사망 추모조형물 건립 서명에 동참하는 것’이라며, 경기도 전역에서 8월 10일까지 온·오프로 1차 서명을 받아 화성시에 제출할 계획이다.
화성시 단체들로 구성된 네트워크 등을 통해 지난해 9월 30일 발생한 화성시 향남제약공단 화일약품 폭발사고로 故 김신영 청년노동자가 사망한데 따른 대책 논의가 계속돼왔다. 네트워크는 정명근 화성시장과 면담을 통해 ‘화성시 관내 전광판에 산재현황과 캠페인 게재, PSM사업장 고용노동부와 합동점검, 중대재해 발생 산단 산재사망노동자 추모비 건립, 소규모사업장 안전관리 계획 마련’ 등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화성시 행보가 지지부진하자 파일약품중대재해사망사고대책위원회와 함께 공동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정경희 상임대표는 “재정자립도 전국 1위일만큼 전국에서 가장 부유한 화성시는 노동자가 일하다 가장 많이 죽는 도시로 위험한 환경의 일터가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라면서 “중앙정부의 사각지대인 소규모사업장의 안전관리체계를 만들고 지원하는 지자체의 노력이 절실하고, 무엇보다 화성시는 시민들과 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운영위원인 홍성규 화성노동인권센터 소장은 “노동자들의 사망율 1위인 화성시는 재정자립도 1위”라면서 “화성시의 부는 노동자의 목숨에 기대어 축적된 것이라는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노동자의 안전에 대한 행정은 여전히 극히 미미하다”라며 “지난해 처음으로 제기된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합의마저 헌신짝처럼 여기는 것이 현재 화성시의 참담한 행태”라고 비난했다.
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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