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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의 의미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4/04/2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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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은 3.1운동 대표적 탄압으로 여겨지는 제암리·고주리 학살사건이 발생한지 105주년 기념일이었다. 제암·고주리 학살사건은 일제에 저항하는 화성 주민들을 처참하게 살해한 민족의 비극이다. 일본의 아리타 도시오가 1919년 4월 15일 11명의 보병과 향남면 제암리, 팔탄면 고주리를 찾았다. 이들은 제암리에서 성인 남성들을 교회로 모이게 한 후 문을 잠그고 불을 질렀으며, 도망치는 이들을 쫓아 무참하게 사살했다. 이뿐 아니다. 마을 전체에 불을 지르는 끔찍한 만행을 계속했다. 고주리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고주리에서 독립운동가이자 천도교 지도자인 김흥렬 선생과 가족 6명을 학살하고 역시 가옥을 태웠다. 

 

일제가 이처럼 끔찍한 만행을 저지른 것은 화성의 3.1운동이 그 어느곳보다 불타올랐기 때문이다. 3월 21일 동탄에서 시작된 화성의 독립운동은 우정·장안, 향남·팔탄, 송산·서신 3개 권역을 중심으로 활활 타올랐다. 특히 우정·장안에서는 일제의 행정기구인 주재소와 면사무소를 습격해 이경백 선생을 순국시키고 많은 이들을 사상한 가와바타 토요타로 일본 순사를 처단하는 성과도 거뒀다. 제암리와 고주리의 비극은 바로 이 같은 화성의 독립운동에 대한 잔인한 보복작전이었다. 105년이 흐른 지금도 화성에서는 3.1 절부터 4월에 이르는 두달 동안 슬픔이 계속된다. 화성시도 이 같은 선조들을 기리기 위해 31km의 화성 3.1운동만세길을 복원하고, 제암리·고주리 추모제를 통해 순국선열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고 있다. 올해는 특히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을 개관하며 지역 항일정신을 계승해 나간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은 2001년부터 운영된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을 대폭 확장한 것으로 기념관과 역사문화공원이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은 향후 다채로운 독립운동 사업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고귀한 화성 선조의 항일정신을 계승하고 이를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게 된다.

 

이날 또 매홀문화예술진흥원에서 ‘아! 제암리 제노사이드 평화의 외침’ 행사도 있었다. 이곳에는 일제의 학살로 순국하신 29분의 이름 석 자에 담긴 뜻을 파자(破字) 형식을 빌어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이 선보였다.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과 마찬가지로 화성의 자랑스러운 항일운동의 역사를 전국으로 알리는 데 일조하게 된다. 행사 후 이 곳의 작품들은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에 전시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화성시독립기념관 개관은 단순한 이벤트로 마무리 지어서는 안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명언이 있다. 대규모의 군경이 화성을 무렵 진압한 이유는 무엇인지, 3.1운동 최고 만행인 제암리·고주리 학살사건이 발생한 원인은 무엇인지 역사를 일깨워야 한다. 제암리, 고주리의 아픔을 민족정기를 끌어올리는 동력으로 사용하고 화성의 정기를 알리는 데 앞장서야 한다.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은 희미해져가는 정신을 일깨우는 등불이 돼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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